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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방폭포
ⓒ 신슬기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렸던 '2007 소백산 철쭉제'를 즐기기 위해서 나와 가족들은 지난 27일 소백산 국립공원을 찾았다.

가족들과 아침을 먹고 소백산이랑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예천에서 출발을 했다.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니 소백산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악회 관광버스며 가족단위로 온 봉고차, 승용차들로 인해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우리들은 산으로 향했다.

소백산 국립공원은 행정구역상으로 충청북도 단양군의 1개읍·3개면, 그리고 경상북도 영주시의 1개읍·4개면과 봉화군의 1개면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다. 그리고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소백산은 소백이라는 이름 때문에 작은 산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소백산은 큰 명산이며,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의 보고로 희귀식물인 외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고 있다. 봄이면 철쭉이 만개하여 그 은은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군락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어 그 고고한 자태와 함께 능선의 부드러운 멋, 우아한 곡선미를 뽐낸다.

▲ 희방사
ⓒ 신슬기
가족들과 나는 연화봉(蓮花峰)까지 가보기로 했다. 코스는 주차장에서 시작해 희방사를 거쳐 연화봉까지 가는 것으로 확정했다. 소백산 철쭉제를 구경하기 위하여 온 사람들 틈에서 희방사가 나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등산을 하였다. 1시간 쯤 갔을까 희방사를 가기 전에 나타난 것은 나의 더위를 식혀줄 다름 아닌 희방폭포였다.

희방폭포는 희방탐방지원센터에서 연화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데, 높이 28m로 영남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라고 한다. 희방폭포에서 사진도 찍고 더위도 식힐 겸 5분 정도 쉬다가 다시 희방사를 향해 등산을 하였다. 30분 쯤 더 걸어가니 희방사가 나왔다.

희방사는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딸을 구해준 두운스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스님이 공부하던 소백산에 절을 지어주었다는 유래가 있다고 한다. 법당에 들어가 절을 하고 물도 떠 마시며 쉬고는 연화봉을 생각하며 등산을 하였다.

연화봉으로 가는 길은 희방사까지 온 길과는 너무 달랐다. 등산길은 가파르고 많은 앞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사람들도 많았다. 몇 번을 쉬어가면서 갈증을 해결해 줄 오이와 물을 마시면서 연화봉을 바라보며 갔지만 연화봉으로 가는 길은 너무 멀었다.

▲ 연화봉에서 본 철쭉제
ⓒ 신슬기
1시간 30분 넘게 걸어서 가다보니 하산하는 사람들이 "연화봉 다 왔어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난 후 내 눈에 연화봉이 보이는 듯했다. 연화봉 가는 길에 많은 철쭉이 펴 있지 않아서 '연화봉에 올라가면 많은 철쭉이 펴 있겠지'하는 생각과 '빨리 쉬어야지'하는 생각에 신나는 마음으로 올라갔고, 드디어 연화봉에 도착을 하였다.

연화봉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가 되어버렸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연화봉에서 가족들과 사진도 찍고 아직 덜 핀 철쭉도 바라보며 점심으로 싸간 김밥을 먹었다.

얼마간의 휴식을 취하자, 오랜 시간 등산을 해서 그런지 피곤이 몰려왔다. 빨리 내려가자고 재촉을 하여 연화봉을 뒤로한 채 주차장만을 바라보며 하산을 했다.

소백산국립공원이 위치해 있는 곳에서 가깝다면 가까운 예천군에 살면서도 소백산은 태어나서 처음 와봤으며 '소백산 철쭉제'도 처음 들어봤다. 아무것도 모르고 온 내가 조금 부끄러웠지만 연화봉까지 올라가면서 많은 것도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또 다시 소백산을 찾아 철쭉이 예쁘게 핀 모습을 보며 등산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태그:#소백산, #철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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