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영화배우 김희라가 이번 문화재 지정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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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된 김승호의 아들이자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 영화배우 김희라, <자유부인>(1956)에서 미술을 담당했던 노인택 기사, 고 허장강의 아들인 영화배우 허기호, 영화감독 정진우 감독을 만나 한국고전영화가 문화재 지정에 대한 소감과 생각을 들어 보았다.

<사생결단>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아직까지 연기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김희라는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영화가 문화재로 등록된 사실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게 자랑스럽다. 그것은 다 우리 부모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업적이다. 그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라는 "옛날 선배들은 굶어가면서도 영화를 작업하는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우리 후배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여 더 좋은 작품으로 극복해 내야 한다"고 지금 한국영화계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현재까지도 배우로 활동중인 허기호는 "예전에 배우로서 <남부군>을 찍을 당시, 아버님(허장강)이 출연한 <피아골>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배우의 연기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완성도 뛰어난 작품에 감동했다. 이번 문화제 지정을 계기로 영화의 정신적인 유산을 보존하고 영화에 대한 '혼'을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문화재 선정작 <자유부인>의 미술스태프로 참여했던 노인택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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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문화재로 선정된 작품 <자유부인>의 스태프였던 노인택 기사는 "이런 자리에 당시 스태프로 유일하게 참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영광이다. 세트장이란 개념이 없어 미술스태프로 일하는 게 힘들었었다. 생소한 경험으로 참여하여 평생을 한우물만 파고 살아왔다. 지금은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당시 미술이 미비한 상태에서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작품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불륜이란 소재 자체가 용납이 안 되는 분위기 였지만, 좋은 작품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미술스태프로 참여하게 된 사실이 보람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영화감독 정진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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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왕성한 작품을 만들었으며 현재 한국영화인 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정진우 감독은 "19살에 영화계에 나와 5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번 문화재 지정이 감개무량하다. 좀 더 많은 영화인들이 행사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시간을 두고 더 많은 영화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어떠한 후회가 없을 정도로 선정에도 신중했으면 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2007-05-12 16:05 ⓒ 2007 OhmyNews
김희라 자유부인 노인택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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