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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180장 연속사진] 2008년 8월 정연주 KBS사장 해임 이사회 열린 날 #shorts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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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정연주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 해촉안을 재가했다.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다시 해임을 맞으며'라는 글을 통해 "꼭 1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하여 나를 구차스러운 방식으로 KBS에서 해임했다"면서 "역사는 다시 뒤집어져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5년 전처럼 '기록'과 '법적 대응'으로,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 집단과 다시 싸워야겠다"고 강조했다. 

위 영상은 2008년 8월 당시 정연주 KBS사장 해임 이사회가 열린 날 사진 180장과 정 위원장이 17일 SNS에 올린 글 전문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아래는 정 위원장이 SNS에 올린 글 전문이다. 

다시 해임을 맞으며

꼭 1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하여 나를 구차스러운 방식으로 KBS에서 해임했다. 

역사는 다시 뒤집어져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해임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별동 감사팀(감사원 4명, 검찰 수사관 2명, 경찰 2명, 방통위 3명)이 급조되어 한 달 넘게 집중 감사를 한 뒤 내놓은 결과물은 어느 기자의 독백처럼 '태산명동 서일필', 허술하고 누추했다. 

15년 전처럼 '기록'과 '법적 대응'으로,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 집단과 다시 싸워야겠다. 

1975년 3월, 자유언론을 위해 싸우다 동지들과 함께 동아일보에서 해직되었다. 그때 우리들을 집단 해고한 권력의 핵심 박정희 대통령은 그 뒤 저격당해 세상을 떠났다.

2008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은 나를 KBS에서 해임했다. 그는 결국 감옥에 갔다.
2023년 8월,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자리에서 해임했다. 그의 운명은 이미 보인다. 3년 8개월짜리 대통령이 진시황 노릇하는 그 결말은 21세기 문명 세계에서 너무 자명해 보인다.

이번 가을이면 만 77살이 된다. 살 만큼 살았고, 부끄러움 없이 살아 왔다고 자부한다.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한 뼘이라도 더 퍼지기를 기원하며 미력하나마 애써왔다. 불의한 권력과 맞서는 싸움도 외면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합하여 선하게 하시는 그 분께서 내게 무도하고, 불의한 권력과 다시 맞서 싸우라며 한 길을 예비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 제작: 이한기 기자, 편집 : 고정미 기자, 사진 : 권우성·남소연 기자)

태그:##정연주, ##윤석열, ##이명박, ##KBS, ##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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