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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마루상을 받은 강세영 어린이의 <하나밖에 없고 사랑하는 엄마아빠>
 아해마루상을 받은 강세영 어린이의 <하나밖에 없고 사랑하는 엄마아빠>
ⓒ 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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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글씨를 뽐내는 자리가 전북 전주에서 열렸다. 글짓기 대회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글쓰기 대회라? 서예대회도 아니고 백일장도 아닌 글쓰기 공모전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름하여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 손에 잡히다>가 그것이다. 제목부터 얼굴 가득 웃음을 자아낸다. 맑고 순수한 어린이들의 웃음이 눈에 선하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전북지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는 지난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전북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했다. 직접 손으로 쓴 일기나 편지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물론 참가자가 직접 쓴 글이어야 한다.

이번 공모전 아해마루상(대상)은 전북 완주 봉서초등학교 2학년 강세영 어린이에게 돌아갔다. 세영 어린이가 쓴 <하나밖에 없고 사랑하는 엄마아빠>는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간 동생을 그리워하며 부모님께 보낸 편지글.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아홉 살 아이의 눈높이로 부모님을 위로할 줄 아는 세영이의 고운 마음씨와 꾹꾹 눌러 쓴 글씨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아동문학가 박예분씨는 "글씨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속성의 시대에 자판에 다다닥, 두드려 활자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의 마음이 담겨있는 자신만의 글씨체를 다듬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에 '어머니의 정성과 특유의 손맛'이 깃들어 있듯, 어린이 여러분의 글씨에도 여러분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들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더하기도 했다.

악필상을 받은 최지혜 어린이의 작품
 악필상을 받은 최지혜 어린이의 작품
ⓒ 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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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래상을 받은 박유정 어린이의 작품
 별다래상을 받은 박유정 어린이의 작품
ⓒ 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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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래상을 받은 김완경 어린이의 작품
 별다래상을 받은 김완경 어린이의 작품
ⓒ 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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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만큼이나 예뻤던, 한글이름 상들

이번 공모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각 상에 대한 한글이름들이었다. 이번 공모전 상의 명칭은 우리말을 사랑한 작가 최명희의 뜻을 기리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순 우리말로 제정했다. 어느 행사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어여쁜 이름이었다.

▲아해마루(대상): 아이 중 으뜸 ▲ 별다래(최우수상): 별처럼 빛나고 달같이 은은하고 해처럼 세상을 돌보라 ▲ 꼬슬란(우수상): 꽃처럼 슬기롭게 ▲ 나도람(장려상): 나눠주며 도와주는 사람 ▲ 예린(악필상): 예쁨을 꿈꾸고 그린다 ▲ 참빛참얼(특별상): 참다운 빛, 참다운 얼 ▲ 예아리(우수학교상):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563명 어린이와 65개 학교가 참가했으며 꿈과 희망이 있고,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이 담긴 '손맛’이 살아있는 정성스런 손글씨가 접수되었다.

이번 공모전에서 아해마루상을 받은 강세영 어린이
 이번 공모전에서 아해마루상을 받은 강세영 어린이
ⓒ 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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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3명의 초등학생 중 아해마루상(대상) 1명, 별다래상(최우수상) 2명, 꼬슬란상(우수상) 5명, 예린상(악필상), 나도람상(장려상) 32명, 참빛참얼상(특별상) 5명을 뽑았으며, 65개 학교 중 예아리상(우수 학교상) 3개교가 수상하였다.

당초 150만원의 장학금과 상품이 걸려있었던 이번 공모전은 심사가 끝난 뒤 모두 184만원으로 장학금과 상품이 확대되었다. 일기와 편지 외에도 동시와 독후감이 상당수 접수되면서, 5명의 학생을 뽑아 추가로 특별상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2명의 학생에게 장려상을 주기로 하고 역시 추가 선정했다. 더불어 심사위원들이 심사비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증했다는 후일담이 밝혀져 가슴 한편을 더욱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다.

시상식은 제7회 혼불문학제가 열리는 10월 9일 오전 10시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다.  당선작품들은 시상식 당일 행사 장소인 전북대학교 진수당 로비에 전시되며, 이후 최명희문학관과 주요 관공서, 학교 등에서 순회 전시 될 예정.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선샤인뉴스(www.sunshinenews.co.kr)에도 올립니다



태그:#손글씨, #한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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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픈 것은 삶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도스또엡스키(1821-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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