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6일 정상 외교 공식 오찬에 참석,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방한한 캄보디아 총리는 김 여사가 자국 국민을 도운 일에 감사를 표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국-캄보디아 정상 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부가 참석하는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이같은 공개 행사 참석은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 뒤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이 공식 오찬에 (양국 정상 배우자가)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그동안 외국 정상 방한시 배우자 친교 행사에는 일관되게 임해왔고, 공식 외교 일정에는 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3일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방한 때와 같은 달 30일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 방한 때 김 여사가 정상 배우자 친교 행사에 임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교 행사의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배우자 친교행사에서 공식 오찬 참석으로 김 여사의 정상외교 지원 활동의 반경이 확대된 것은 상대 국가가 캄보디아인 점이 크게 작용한 걸로 보인다. 김 여사가 캄보디아 소년을 도운 일이 양국 외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 오찬에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정부와 기업, NGO 간 등 양국의 교유가 활발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훈 마넷 총리는 정상오찬에서도 이 일을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12일 윤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로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현지 병원에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만났고, 이후 이 어린이를 서울로 초청해 수술을 받게 해주었다. 지난해 2월에는 이 어린이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