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이 자신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0%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대표와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고 했지만 정작 이 대표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개혁신당 '대구·부산·울산·경상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저를 만나고자 하신다면 설명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마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해명하셔야 될 것도 참 많을 것이고 사과하셔야 될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거 둘 다 못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안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어떤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윤 대통령이 당 내부의 정치인들에게 가했던 내부 총질이라든지 보수의 자존심을 땅바닥에 떨어뜨린 여러 가지 언행과 행동들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지를 해야 그걸 반성하고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저 생존에 급급해 이재명 대표에게 오히려 굴욕적일 만큼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본인 당선에 도움을 주거나 기여했던 인사들에 대해서만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정무적 능력 갖춘 총리 필요"
이 대표는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특별감찰관과 감사원장을 야당이 추천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빨리 실질적인 협치의 성과물을 보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재발 방지 노력 이런 것들이 미진한데 특별감찰관을 야당 추천으로 임명하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지금 행정부의 권한에 대해 통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며 "감사원장은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인데 야당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어떻겠나, 야당 추천으로 임명하게 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차기 국무총리로 추천한 이유를 두고 "지금 시점에 정무적 능력을 갖춘 총리가 등용되지 않으면 국가가 위험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이미 공개적으로 본인은 시장직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그 뜻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비대위를 두고는 "특이할 만큼 기대할 만한 인사는 없었던 것 같다"며 "오히려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에 책임이 있는 인사가 기용되는 모습도 봤는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