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일일 드라마 <마녀의 게임>에서 고성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배우 김시헌. 그는 연극으로 시작된 탄탄한 연기력으로 회차가 지날수록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한 그가 이번에는 드라마 <이브>, 그리고 <마녀의 게임>에서 보여주는 냉철하고 지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게 되었다.

전편에 인터뷰를 마친 배우 최유화와 함께 출연한 작품은 특별하게도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인디 뮤지션 TOTEMO(토테모)의 신곡 < My Gravity > 뮤직비디오이다. 그의 섬세한 연기력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 연인을 향한 애정, 내면의 슬픔과 고독함이 묻어나는 눈빛연기는 뮤직비디오를 한 편의 단편영화처럼 느끼게 함에 부족하지 않았다.

촬영으로 인해 스케줄을 내기 어려웠던 터라 MV가 발표된지 두 달 만에 진행되었던 인터뷰에서는 이번의 뮤직비디오 촬영과 관련된 에피소드들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 안녕하세요. 배우 김시헌님, 처음 뵙겠습니다. 드라마 <마녀의 게임> 속 멋진 모습만 뵙다가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간 촬영하시느라 많이 바쁘셨죠?
"네, 안녕하세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체력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MBTI가 INFP라 하루 일정을 소화하면 하루는 이불 속에서 쉬어야 되는 스타일인데, 그게 불가능하더라구요. 일일드라마는 처음이었고, 120부작이나 되는 작품을 하다 보니 체력을 유지하는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체력을 좀 늘려야겠어요."

- 사실 배우님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서 더 궁금했습니다. 심지어 나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알려주실 생각이 있으실까요?(웃음) 신장, 몸무게, 혈액형 이런 것들도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기자님께 처음으로 공개해드리게 되었네요. 저는 1984년생입니다. 키는 178cm, 몸무게는 70kg, 혈액형은 O형입니다."

- 이번 해외가수 토테모의 뮤직비디오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예전에 단편 영화 <서울투어>라는 작품을 통해 백영욱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감독님과 함께 즐겁게 작업을 하고 많이 배웠는데, 그 후에도 감독님이 CF에도 불러주셔서 촬영을 함께 했었습니다. 이번 뮤직비디오도 감독님이 먼저 제안 해 주셔서 생애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를 찍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뮤직비디오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감정의 골이 깊어져 연인과의 갈등에 고민하는 모습까지 배우님의 섬세한 눈빛연기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시놉시스를 받으시고 어떠셨나요?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은 한편의 단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곳곳에 감독님의 디테일한 정서들이 녹아 있었어요. 인물들의 서사가 명확히 존재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를 처음 찍는 저에게는 좀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놉시스 이외에도 감독님이 현장에서 인물의 서사를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많은 스토리나 의견을 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일반인들이 보기에 드라마와 뮤직비디오는 촬영하는 방법들이 매우 다를 것 같아서 궁금하기도 합니다. 촬영하시는 동안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네, 저도 사실 뮤직비디오를 처음 찍는 입장에서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어요. 드라마나 영화는 표정 이외에도 대사를 통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데 뮤직비디오는 대사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기댈 수가 없었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촬영하는 동안 예전에 독립영화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명확하게 많은 부분들을 알려주셔서 어느 순간 '아 역시 연기하는 건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배운 부분은 일종의 팁 같은 부분인데, 제가 최유화 배우님과 감정이 깊어져 서로 화를 내는 부분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이 장면을 찍을 때 표정뿐만 아니라 감정이 격한 상태이니 몸을 좀 더 사용해서 감정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었는데 확실히 화면에 더 잘 전달되는 부분을 느꼈습니다."
   
-감독님과는 이전에도 작품을 같이 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촬영하시는 동안 연출을 하신 백영욱 감독님은 어떠셨나요? 
"감독님은 열정 그 자체에요. 그리고 영화를 정말 너무 사랑하시는 분이에요. 감독님과 이번에 세 번째 작업인데, 배우의 상상력이나 표현력을 최대한 끌어내 주세요. 배우가 좀 더 편하게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준다고 해야 되나? 그러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면 뜬구름 잡는 단어로 헷갈리게 하시지 않고 명확하게 그 상황을 인지시켜 주시는 분이에요. 사실 배우로서 너무 감사한 부분입니다."

-앞으로의 예정 작품이나 활동에 대하여 공개가 가능한 부분이 있으실까요?
"지금 오디션을 보고 있는 작품이 2개 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조심스럽네요. 결과가 나오면 기자님께 제일 먼저 알려드릴 테니 홍보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만나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김시헌 배우님을 애정하는 팬들을 위해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마녀의 게임>을 하면서 너무 감사하게도 저한테 응원도 해 주시고 디엠으로 좋은 얘기도 해 주시는 팬분들이 생겨서 사실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조금 더 열심히 해서 팬분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너무 감사해요."
   
토테모(TOTEMO)의 신곡 'My Gravity'는 지난 3월 26일 국내에 처음 공개되었으며, 한국의 팬들을 위해 가사를 한글자막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