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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홍콩의 야경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홍콩의 야경
ⓒ 오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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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맛으로 가득차 있다. 화려한 야경 불빛이 시각을 유혹하고 풍성한 먹거리는 시각을 넘어서 우리의 모든 감각을 자극한다. 동서양이 공존하는 문화가 음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광저우, 쓰촨,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4대 요리부터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온 음식들까지 모두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큰 축복은 이런 풍미를 가벼운 주머니로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골라 먹자! 딤섬

딤섬은 홍콩의 대표음식이다. 어느 거리에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홍콩 사람들에게는 차와 함께 끼니를 겸한 요깃거리라고 하여 딤섬보다는 '얌차(飮茶)'라고 불린다. 피의 얇기, 크기, 내용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채소, 고기, 해산물 등이 주로 속재료로 들어간다. 조리방법은 찌는 것, 삶는 것, 굽는 것, 튀기는 것, 부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바삭하게 튀겨 감칠맛을 더한 당초운탄
 바삭하게 튀겨 감칠맛을 더한 당초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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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호완(添好運)'은 미슐랭으로부터 받은 별 1개로 빛이 나는 딤섬가게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딤섬을 제공한다.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에 일정이 빠듯한 여행자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신선하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온 새우를 얇고 쫄깃한 피로 가볍게 감싼 '하가우'가 입안에 퍼지는 순간 기다림의 시간을 의미있게 해준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두꺼운 피에 새우가 들어간 '청판', 새우와 돼지고기를 넣어 찐 '슈마이', 돼지고기와 부드러운 육즙을 맛 볼 수 있는 '샤오롱바오'등이 있다.

쫄깃한 찹쌀 피에 탱탱한 새우 속살이 가득 찬 하가우
 쫄깃한 찹쌀 피에 탱탱한 새우 속살이 가득 찬 하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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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새우의 경이로운 만남! 슈마이
 돼지고기와 새우의 경이로운 만남! 슈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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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그 맛, 콘지

늦은 밤 기름진 중국음식을 먹었다면 다음날 아침으로는 콘지가 제격이다. 콘지는 중국식 죽이다. 맛과 종류가 다양하다. 쇠고기, 돼지고기, 흰 살 생선과 전복 등이 들어간다. 소박한 모습이지만 영양과 맛을 모두 놓치지 않는다. '라우푸기 누들 숍(羅富記粥麵專家)'은 센트럴에 위치한 작은 현지 음식점이다. 부드럽고 담백한 콘지를 먹을 수 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콘지
 담백한 맛이 일품인 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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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가 뭐니? 차찬탱

차찬탱은 홍콩 현지인들이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분식집이다. 그중 대표적인 레스토랑으로 '취와(翠華餐厅)'를 들 수 있다. 24시간 운영하여 언제든 식사가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면, 오믈렛, 카레, 스테이크, 각종 디저트까지. 맛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메뉴 구성이다. 식사는 주문 후 바로 제공된다. 음식이 나오면 많은 양에 놀란다. 그리고 그 맛에 한 번 더 놀란다. 여느 다른 맛집들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초이삼'이 훌륭하다. 초이삼은 굴 소스로 가미한 청경채를 닮은 녹황색채소로 면과 밥에 곁들여 먹기 좋다. 취와는 센트럴 외에 홍콩 공항에도 입점해 있다.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가볍게 콘지나 완탕면으로 식사한 후 밀크티를 마시는 것은 어떨까?

밤늦은 시간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취와
 밤늦은 시간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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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메뉴에 곁들여도 좋은 초이삼
 어느 메뉴에 곁들여도 좋은 초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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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티도 부럽지 않다! 거리의 디저트 

홍콩은 영국의 영향으로 차와 디저트 문화가 발달했다. 호텔에서 애프터눈티와 함께 우아하고 여유롭게 오후를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도 얼마든지 홍콩의 디저트 문화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소호거리에는 달콤한 향을 뽐내며 6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이커리가 있다. '타이청 베이커리(泰昌餠家)'다. 갓 나온 노란색 커스터드 크림에 달걀이 아낌없이 통째로 들어간 탱글탱글한 에그 타르트 한 입을 베어 물면 풍부하고 촉촉한 맛이 그대로 묻어난다. 6달러(한화 약 900원)로 입 안 한가득 행복함이 채워진다.

에그 타르트를 먹으며 마실 것이 생각난다면 근처의 '굿 스프링(春回堂藥行)'에 들려보자. 달콤한 허브차, 몸에 좋은 인삼차 등의 따뜻한 한방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탱글탱글한 에그 타르트
 입안에서 살살 녹는 탱글탱글한 에그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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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굿 스프링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굿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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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만끽했다면 몸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윙와 베이커리(榮華餅家)'는 '기화병과(奇華餅家)'와 함께 중국 전통과자를 판매하는 유명한 과자점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중국 케이크 만들기 강좌가 열린다. 모든 설명은 영어로 진행되며 와이프 케이크와 에그롤 만드는 법을 배운다.

와이프 케이크 반죽 시범을 보이고 있는 제빵사들
 와이프 케이크 반죽 시범을 보이고 있는 제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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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 명의 제빵사가 와이프 케이크를 만드는 시범을 보인다. 겉과 안 그리고 속, 세 가지로 나누어 반죽을 한다. 그래야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우며 속은 쫀득하게 만들 수 있다. 와이프 케이크가 오븐에서 익어가는 동안 그 이름이 지어지게 된 유래를 이야기 해준다.

수강생들이 만든 제각각 모양의 와이프 케이크 반죽
 수강생들이 만든 제각각 모양의 와이프 케이크 반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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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서로 많이 사랑하는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픈 시아버지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내는 스스로 노예로 팔려간다. 그 희생을 기리기 위해 남편은 와이프 케이크를 만들었다. 그리고 와이프 케이크가 유명세를 떨쳐 얻은 돈으로 아내를 되찾고 아버지의 병도 고치게 되었다고 한다.

잠깐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에그롤을 만든다. 반죽을 에그롤 기계에 넣는다. 넓게 펴서 익힌 후에 기다란 막대기로 그 반죽을 돌돌 말면 완성된다. 강습이 끝난 후에는 직접 만든 와이프 케이크와 에그롤을 차와 함께 시식할 수 있다. 그리고 레시피와 함께 커다란 땅콩 쿠키가 선물로 주어진다. 참가비가 절대 아깝지 않은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다.



태그:#홍콩, #먹방, #딤섬, #콘지, #에그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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