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그런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주로 우리는 간접적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그들을 만납니다. 그러기에 오해도 많고 가끔은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임을 잊기 쉽습니다. 동시대 예인들이 직접 쓰는 자신의 이야기, '오마이 스토리'를 선보입니다. [편집자말]
 오는 4월 17일까지 진행되는 <반 고흐 인사이드> 전시. 홍보인들은 이런 행사들 진행을 위해 주말에도 고군분투한답니다.

오는 4월 17일까지 진행되는 <반 고흐 인사이드> 전시. 홍보인들은 이런 행사들 진행을 위해 주말에도 고군분투한답니다. ⓒ 아담스페이스


영화 홍보의 묘미는 관객에게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그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더하게 하는 것에 있다.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작품과 배우 등을 소개할 수도 있지만 때론 직접 감독과 배우를 만난다면 관객 입장에선 큰 즐거움 중 하나 아닐까.

무대 인사나 관객과의 대화 등의 행사가 바로 그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들이다. 많은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하면서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줄 수 있기에 이런 행사들은 특히 평일 저녁 또는 주말, 심지어 명정 연휴에도 어김없이 진행된다.

영화 홍보인 입장에서 이런 일정은 꼭 필요한 일정이다. 때문에 자신의 주말과 연휴를 반납해야 하는 아픔(?)도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가족의 생일이나 집안 경조사에도 당연하듯 불참한다. 종종 친구나 연인에게 "대한민국 영화는 네가 다하냐"는 비웃음 섞인 핀잔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극장에 있어야 하는 영화홍보인들!

지금과 달리 영화 개봉일이 토요일이었던 시절. 그때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개봉일 극장 주변에는 영화관계자들이 조조시간 이전부터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인터넷 예매가 활발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개봉 첫날 1회 시간대에 들어온 인원수와 매표소 앞에서 줄 서는 속도를 계산하며 총 관객 수를 예측하곤 했기 때문이다.

눈으로 직접 봐야 안심

 영화 <해에게서 소년에게> 관객과의 대화 현장.

영화 <해에게서 소년에게> 관객과의 대화 현장. ⓒ 아담스페이스


영화관계자들은 눈으로 직접 '매진' 등에 불이 들어오는 걸 확인하기 위해, 그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토요일을 맞이했다. 1회 상영이 끝나면 승자와 패자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어김없이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2015년을 보내고 맞이한 신년 극장가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될 예정이다. 관객들은 자신들을 극장에 직접 찾아와 준 감독과 배우들에게 환호와 응원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행사를 위해 음지에서 뛰는 영화홍보인들 역시 그 즐거움을 기꺼이 나눌 것이다.

감독이나 배우들에게 관객들이 보내는 박수 중의 일부를 현장 스태프들에게 돌리고 싶다. 대한민국 영화 홍보인들에게 새해 행복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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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김은 대표는 한 광고대행사 AE(Account Executive)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상품 광고가 재미없다며 박차고 나왔다. 이후 1997년 단성사를 운영하던 영화사 (주)신도필름 기획실에 입사해 영화홍보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2009년 문화콘텐츠전문 홍보대행사 아담스페이스를 설립했다. 홍보하면서 야근 안 할 궁리, 여직원이 다수인 업계에서 연애하고 결혼할 궁리, 상업영화 말고 재밌는 걸 할 궁리 등을 해왔다. 지금까지 다른 회사가 안 해 본 것들을 직접 또는 소수 정예 직원들과 함께 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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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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