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할 논의 테이블인 제20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0)가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선진국만이 아닌 개도국을 포함하여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Post-2020 신기후체제를 마련하는 기한을 불과 1년을 앞두고 있어, 장기감축목표설정, 기후재원, 손실과 피해 보상 등에 관한 중요한 쟁정 사항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국회기후변화포럼은 지난 7월 기후변화 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13명의 학생들을 COP20 참관단으로 파견하였다. 페루 리마 현장에서 국회기후변화포럼 COP20 참관단 학생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들어본다. - 기자 말
부에노스 디아스(Buenos dias)! 2014년 12월 1일 오전 10시, 페루 리마(Lima)의 육군본부(Pentagonito)에서 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on Climate Change) 당사국총회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COP20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총회는 12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이 되는데, COP20은 신 기후체제 협상 타결을 위한 시한(COP21)을 불과 1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곳 리마에서 어느 정도 새로운 체제의 내용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져야 합니다.
신 기후체제란 교토의정서의 후속체제로서 2020년 이후의 기후체제를 말합니다. 이는 선진국만이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기존체제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참여하는 체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드디어 총회장에 입장! 뜨거운 남미의 태양 아래 펼쳐진 야외회의장은 마치 우리에게 기후변화의 위험을 각성시키려는 듯했지만, 기후변화 논의를 둘러싼 참가자들의 열정이 더해져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총회장은 기후변화라는 하나의 주제를 다루기 위해, 전 세계 195개국에서 모인 정부 관계자, 비정부기구, 청년 단체 등의 옵저버들로 아침부터 붐볐습니다. '기후변화를 위해 당신의 역할을 다하라'는 캠페인 구호는 우리가 왜 여기 모였는지를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번 총회의 목적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기후 행동과 지속가능한 성장이 균형을 잘 이루면서 2015년 파리총회로의 디딤돌 역할, 적응과 완화 문제의 재정적 지원을 위한 GCF의 재원 마련, 국가적 적응 계획 강화를 통한 적응 행동의 강화, 완화 행동에 있어서의 국제적인 평가와 검토, 손실과 피해 문제의 국제적인 메커니즘 강화, REDD+ 메커니즘의 실행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입니다.
오프닝 세션에서 마누엘 뿔가르 비달(ManuelPulgar-Vidal) 페루 환경부장관은 이번 총회의 의장을 맡으며 각국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naFigueres) UNFCCC 사무총장은 모든 문장에 'must(반드시~해야한다)'를 사용해가며 "우리는 20차 당사국총회에서 역사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우리는 긴급히 행동해야만 한다" 라고 강조하여 리마 총회의 중요성과 당사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연설이 끝난 후, 우리나라의 난타와 비슷한 느낌의 페루 전통 음악 공연이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소품들(식기구, 빈 병, 공장 레일과 고철 등)로 악기가 구성되어 있으며 철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빈 병을 두드리는 소리 등을 이용하여 멋진 화음을 만들어냈습니다.
생활용품을 재활용하여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일종의 업사이클링을 실현한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인들에게 기후변화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일상생활 속에서의 작은 노력들이 리듬을 구성하는 것과 같이 큰 변화를 야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공연 마지막 부분에 '와이 알 낫 시', '와이 알 낫 레로' 등의 스페인어 노래가 나왔는데, 이는 '우리 주위를 살펴보아라', '자연이 얼마나 파괴 되었는지 보아라' 등의 의미로, 성공적인 협약을 위해 각국 대표단들에게 일침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오후에 이어진 부대 행사에서는, UNFCCC의 CDM(청정개발체제)의 발전방향에 관한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CDM은 국제적 기후정책의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선도해왔습니다. 이를 통하여 지난 10년간 국제적으로 7천여 개가 넘는 프로젝트와 270개 정도의 프로젝트 활동이 수행되었으며, 15억의 탄소배출권은 배출 감축의 대가로 발행되었습니다.
토론의 주제인 CDM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전문가 그룹은 다양한 발전 동기와 정보들을 제시했습니다.
사실, CDM이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서 지난 10년 동안 실수가 없었거나, 성공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모니터링과 시스템의 진화로 이는 많은 교훈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민간 부문의 근본적인 도전 의식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민간 부문이 이윤 추구만을 따지는 것은 인간의 가능성의 시발에 위배되는 행위이며,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발전시키는 야망이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행해야 하는 CDM 사업의 특성상, 보상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예상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CDM이 침체되어 있는 국내외 시장을 직간접적으로 활성화 시킬 방안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방법과 시장 매커니즘을 이용하여 과거의 프로젝트의 행태에서 조금씩 벗어나 국제적 협력으로 확대하고 단일화된 기관과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있어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