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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하우스'의 대표 인기메뉴인 '딸기빙수'
▲ '와플하우스'의 대표 인기메뉴인 '딸기빙수' '와플하우스'의 대표 인기메뉴인 '딸기빙수'
ⓒ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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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무더위가 시작되며 바야흐로 '빙수의 계절'이 왔다. 최근 많은 업체들은 열대과일로 맛을 낸 빙수에서부터 엄청난 높이의 빙수까지,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다양한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년 동안 꾸준히 정통 빙수의 맛을 고수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입구에 위치한 '와플하우스'다. 지난 3일 와플하우스의 대표 박선경(40)씨를 만나 가게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씨는 "우리 가게 최고 인기메뉴는 딸기빙수"라며 "생딸기와 아이스크림으로 맛을 낸다"고 밝혔다. 와플하우스의 딸기빙수는 요즘 인기 있는 빙수들처럼 요란한 모습이 아니다. 다른 과일이나 과자 등은 일절 첨가되지 않았고 얼음, 딸기시럽, 생딸기, 샤베트 아이스크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가게에서 딸기빙수를 먹은 한 대학생은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재료만 있는 딸기빙수가 담백해 맛있다"며 "특히 아삭아삭해 씹는 맛이 좋은 얼음과 느끼하지 않은 샤베트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학교 주변에 카페가 많이 생겨 매출이 전 같지 않다"는 박씨는 "주말에 400그릇정도 팔린다"며 "몇 년 전에는 평일에도 600그릇을 거뜬히 팔았던 것에 비하면 매출상황은 나빠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숙명여대를 졸업한 후, 먼 곳에서도 꾸준히 가족과 함께 와플하우스를 찾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박씨는 "우리가게 주 고객층은 학생들보다 가족단위"라며 "숙대출신인 전 기상캐스터 이익선씨도 가족들과 함께 자주 온다"고 말했다.

'와플하우스'의 '메이플시럽와플'
▲ '와플하우스'의 '메이플시럽와플' '와플하우스'의 '메이플시럽와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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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딸기빙수로 유명한 빙수 맛집 '와플하우스'지만 이곳은 사실 오래된 미국식 와플집이다. 박씨는 "패스트 푸드점이 거의 없던 시절 미8군에 근무하던 사람으로부터 부모님이 와플을 배워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1989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 가게는 3평 크기였는데, 그 때 와플 한 개의 가격은 현재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인 200원이었다"며 "그 가격에도 하루에 30만 원씩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장사가 한창이던 때, 이곳 와플의 비결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직접 만든 반죽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와플집은 만들어진 재료로 굽기만 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 "유명 대기업 몇 군데에서 와플 반죽을 상품화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한 박씨는 "그러나 몇 푼 더 받고 상품화하기보다는 '와플하우스'만의 맛을 고수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것이라는 가족 모두의 의견에 따라 제안을 거절했다"며 "또 우리의 기술을 전수했을 때 그대로 따라하지 못하면 기술을 전수받은 쪽이 피해를 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체인점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한 때 숙대가 이전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때 학생들이 '와플하우스'도 학교랑 같이 이사하자고 했었다"며 "그만큼 학생들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장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 온 것처럼 한결같이 사랑받는 '와플하우스'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태그:#빙수, #숙대입구, #숙대입구맛집, #빙수맛집, #딸기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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