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격주로 진행되는 <이해찬의 정석정치>의 동영상과 오디오는 오마이TV 섹션과 아이튠즈의 팟캐스트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오연호 대표기자(이하 오) : 안녕하십니까,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 오마이TV 시청자 여러분. '이해찬의 정석정치' 그 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총리님.

이해찬 전 총리(이하 이) : 반갑습니다.

오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 : 새해 첫 방송이네요. 금방 중국에서 돌아오셨다면서요.

이 : 네. 오늘 새벽에요.

오 : 이번에는 어떤 일정이셨나요?

이 : 저희 고등학교 동문들끼리 모임이 하나 있었어요.

오 : 그랬군요. 이제 1월 15일 날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가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이날 고양시 킨텍스에서 벌어질 건데. 이게 정당사상 최초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서 이뤄지는데요. 선거인단이 예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이 : 굉장히 많죠. 사상 최대로 많아서 지금 78만 명 가까이 될 겁니다. 약 80만 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 :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그동안 당비를 쭉 내왔던 당원이 한 10만 명 되고 그 다음에 대의원이 한 2만1000명 이렇고.

이 : 민주당원 쪽이 1만500명, 시민통합당 쪽이 1만500명, 대의원은 각각 반반씩 입니다.

오 : 네. 그러니까 그런 분들을 포함하면 약 12만 명 정도가 민주통합당의 조직된 선거인단이라고 하면 일반 국민 참여 경선, 그러니까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게 무려 65만 명이 된다는 거죠.

이 : 그렇죠.

오 : 애초에 총리님께서 예상하셨던 것은 어느 수준이었습니까?

이 : 처음에는 제가 한 30~40만 정도가 되면 이른바 흥행에 성공할 거다, 국민들 관심을 많이 끌 거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 한 20만 이상이 더 온 거죠. 한 25만 명 이상, 30만 명 가까이 더 온 거죠. 그러니까 예상했던 것의 배 가까이 온 겁니다.

오 : 그래서 이제 민주통합당 당직자들은 이게 대박이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고 언론도 선거인단 모집 수 자체로만 본다면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동의를 해주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총리님의 예상보다도 한 20만, 30만 이렇게 더 많이 왔단 말이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 :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사람들을 보니까 투표하는 방법이 모바일로 하는 방법이 있고 각 시군구에서 현장 투표로 하는 방법이 있는데 현장에서 하는 방법을 택한 사람이 12프로 밖에 안 됩니다. 88프로가, 거의 대부분이 휴대폰이나 모바일로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39세 이하하고 40세 이상으로 나눴는데 39세 이하가 44프로가 돼요. 인구 구성은 38프로밖에 안 되는데 선거인단 신청한 사람이 44프로나 되는 것을 보면 젊은 층이 대거 신청했다는 얘기거든요.

오 : 그러니까 실제 인구 구성과 비교하면 한 6프로가 차이가 나는 거군요.

이 : 네. 이것은 20~30대가 많이 참여한 거거든요. 20~30대는 정치에 별로 관심을 안 가졌었는데 오히려 일반 구성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하는 것은,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나꼼수' 방송을 많이 들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 싶어요.

오 : 그래서 최근에 정봉주 의원이 구속되면서 '미권스' 회원이라든지 이런 사람들도 참여를 했겠고요. 그 다음에 금융노조나 이런 데에서도 상당히 조직적으로 참여를 했더군요. 10일 금융노조가 발표한 것을 보니까 17만 명 정도가 자기네들 조직에서 참여했다, 이렇게 발표를 하던데요.

이 : 실제로 노조는 조직 활동을 잘하는, 오랫동안 훈련된 데이기 때문에 많이 참여를 했을 겁니다. 특히 금융노조는 농협 문제하고 론스타 문제하고 이런 것을 가지고 오랫동안 작년, 재작년에 싸워왔기 때문에 상당히 유대의식이 강해요. 그래서 아마 많이 참여를 했을 텐데 전체 조합원이 다 참여했을지는 모르겠고 그중에 일부가 조금 참여했으리라고 예상을 하고 있죠.

오 : 자, 그렇다면 총 80만 표 정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80만 표의 구성을 조금 더 자세히 나눠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게 정당 사상 최초로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일반 시청자들의 경우에는 잘 이해가 안 될 수가 있는 그런 것이란 말이죠. 우선 2만1000명에 해당되는 대의원, 이 대의원이라는 것은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는 겁니까?

이 : 대의원은 지구당 위원장이 일상적으로 지구당 운영을 하기 위해서 각 지역마다 배정돼 있습니다. 지구당에 약 한 50명 꼴, 40~50명 꼴로 배정돼 있는데. 원래는 1만2000명인데 그중에 사고 지구당도 있고 결원도 있고 해서 실제로 확인된 게 1만500명이거든요. 그만큼 이번에 참여한 한국노총이라든가 시민단체라든가 혁신과통합, 이런 데가 1만500명 똑같은 숫자를 채워서 균형을 맞췄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2만1000명인데. 그 사람들이 전체의 총 투표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프로로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이번에 보니까 1인당 15.5표를 행사하는 결과가 됐어요. 그러니까 비중이 2만1000명이지만 30만 명이 넘는 그런 의미를 가지는 거죠.

오 : 30만 명에 해당되는 그런 영향력을 이 선거에서 행사하게 되는데. 그런데 이렇게 대의원을 지구당에서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지역위원장이라고 할까요. 현역 국회의원이나 전 국회의원들이 그것을 하게 되는데. 대의원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들의 영향력은 어떤 건가요? 

이 : 거의 뭐 압도적이라고 봐야죠. 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대의원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니까 거의 90프로 이상 작용한다고 봐야죠. 당연직 대의원이 있어요. 구의원이라든가 시의원이라든가 이런 당연직 대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정권은 지역위원회 위원장이 가지고 있죠.

오 : 그렇다면 이렇게 2만1000명에 해당되는 이 대의원들은 상당히 이미 어떤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조직표'에 해당된다고 봐야 되나요?

이 : 그렇죠. 지역위원회 위원장의 영향력이 작동하는 그런 표라고 봐야 되겠죠.

오 :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이 표가 30만 명에 해당되는 영향력을 지금 가지고 있다?

이 : 네.

오 : 그리고 또 한 부류가 민주통합당, 전 민주당, 이런 데에 지속적으로 당원으로서 당비를 내왔던.

이 : 1년 이상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6개월 이상 당비를 지속적으로 납입한 사람.

오 : 그분들이 한 10만 명 정도.

이 : 네. 그 사람들은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투표권이 주어지죠.

오 : 이 사람들도 전통적인 민주당 출신이 강하기 때문에 조직표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이 : 거기는 조직표는 아닌데 아무래도 일상적으로 옛날 민주당에 가까이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니까. 6개월간 당비를 낸다는 건 옛날 민주당 속에서 활동을 조금 더 열심히 해온 사람들 아닙니까. 그러니까 대의원 표 성향하고 큰 차이가 없다고 봐야죠.

오 : 그러면 이게 1년 이상 당비를 내는 조건이라면 시민통합당 같은 경우는 금방 만들어진 당이었기 때문에 거기에는 당원이 없는 게 되는 거겠죠?

이 : 거기에는 당원이 없죠.

오 : 그런데 이분들이 10만 명 정도가 된다는 건데 전통적으로 그동안의 민주당 역사나 영향력으로 봤을 때 적은 편인가요, 아니면 적절한 편인가요, 혹은 많은 편인가요?

이 : 숫자상으로만 본다면 적은 편이죠. 민주당에 돈으로 내지는 않더라도 열심히 일을 하는, 가령 전당대회에 항상 선거 때 자원봉사로 참여를 한다든가 그런 사람들이 가령 10만 명이라고 하면 한 지구당에 한 400명 정도 되는 것 아닙니까.

오 : 그것밖에 안 되는 거죠.

이 : 네. 그것보다 훨씬 많죠.

오 : 그러나 사실은 그것보다 많을 것이다?

이 : 네. 그런데 당비를 꼭꼭 냈느냐가 이번에 기준이 되다 보니까 숫자가 많이 줄어든 거죠.

오 : 그런데 이 10만 명은 정확하게 신원이 파악되었으며 실존하는 그런 10만 명이라고 봐야 되나요?

이 : 당비를 낸 기록이 있어야 되는 거니까 그것은 다 확인된 겁니다.

오 : 그렇다면 이렇게 해서 12만1000명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이번에 본격적으로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한 일반인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 : 일반 시민.

오 : 60만, 거의 한 70만 명에 해당되는 이 표는 큰 덩어리로 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거기에 아까 노조 쪽에서 참여한 사람도 있었고 시민사회 쪽에서 참여한 사람도 있었고 여러 부류가 있을 텐데요.

이 : 크게 보면 한 65만 명쯤 되는데 그 중에서 각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국민 경선을 할 때에 대비해서 모집해놓은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모바일로 신청하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들어온 표 숫자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250개 지구당별로 대략 한 500명 내지 600명 정도 잡으면 그게 한 15만 정도 될 거예요. 그 숫자가 한 15만이 될 거고 그 다음에 문성근 대표가 하는 국민의명령, 거기 회원이 18만 명인데 그중에서 10만 명 이상이 들어왔을 겁니다. 그 다음에 이학영 대표가 하는 YMCA. 시민운동 조직이죠. 거기에서 제가 듣기로는 한 10만 명쯤 온 것 같아요. 그 다음에 한국노총, 거기에 조합원이 25만 명인데 그중에서 얼마가 들어왔는지 모르겠어요. 한국노총하고는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가 함께하기 때문에…. 한국노총은 그 동안 한나라당 쪽과 가까이 해왔기 때문에 우리하고 관계가 소원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노동 정책이 아주 나빠지고 론스타나 농협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런 것이 아주 나빠지면서 정치 노선이 한나라당에서 떠난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 쪽에서 참여하는 의미가 있었는데 그 숫자는 저희가 가늠이 잘 안 돼요. 큰 덩치로 보면 이렇게 구성돼 있고. 아까 말한 '미권스', 정봉주 '나꼼수' 청취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정봉주가 구속이 되면서 정봉주를 석방하기 위해서는 당을 바로 세워야 된다, 총선에서 이겨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흐름이 있어서 거기에서 들어온 게 제가 듣기로는 한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큰 덩어리들이 들어온 건데 어떤 분들은 그런 우려를 하더라고요. 이렇게 옛날처럼 지역위원장이 뭔가 조직을 동원하는 그런 가능성은 없어졌을지언정 아까 얘기한대로 이른바 백만민란 쪽이라든가 금융노조 쪽이라든가 이렇게 큰 덩어리들이 뭔가 조직적으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아주 보통의 일반 시민들의 참여로 보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 : 아니요. 일반 시민들도 많이 있어요. 투표하는 방식에 관해서 문의 전화들이 아주 많이 와요. 그것 보면 일반 시민들도 정당하고 관계없이 이래저래 통해서 아름아름 참여한 숫자가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개별적으로 쭉 들어올 때가 있거든요. 어느 지역에서. 그 숫자도 보면 10만이 훨씬 넘는 것 같아요. 당원 숫자보다 일반 개인이 참여한 숫자가 더 많아요.

오 :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지난 9일부터 모바일 투표는 이미 시작이 됐어요. 시작이 됐는데 14일까지 하는데 9일 하루 동안 17만5000명이 참여를 했어요. 그래서 투표율이 28프로가 됐는데,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이 : 굉장히 높은 거죠. 우리가 처음에 9일부터 13일까지 나흘을 하려고 그랬거든요. 너무 많이 들어와 가지고 이틀을 더해서 6일을 하지 않습니까.

오 : 그런데 이 추세라면 모바일 투표를 신청한 대부분 한다고 봐야 되겠네요?

이 : 네. 비용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투표하라는 메시지가 오거든요. 그러면 그때 투표만 하면 되는 거니까 참여율은 굉장히 높다고 봐야죠.

오 : 그렇다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의 국민들이 참여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기존부터 정당 생활을 민주당에 몸담고 오랫동안 해온 후보들에게 유리한 겁니까, 아니면 이번에 새롭게 들어간 후보들에게 유리하다고 봐야 됩니까? 큰 틀에서 보면.

이 : 기존의 정당 운영이 당원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평소에 당 활동을 안 한 사람은 발붙이기 어렵지 않습니까. 이 제도가 모바일 투표를 하는 것을 만듦으로써 사실 현장에 안 가고도 할 수 있는 제도가,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보다 한 발짝 더 나간 방식이 도입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정당 운영에 있어서 아까도 말했지만 굉장히 첨단적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일반 시민들한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면 정당인이든 아니든 얼마든지 당에서 일할 수 있는 그런 제도가 만들어진 거죠. 문성근씨 같은 분이 정당 활동을 이번에 처음 하는 겁니다.

오 : 그렇죠. 이번에 총 9명의 후보가 이렇게 뛰고 있는데요. TV 토론도 10일 현재 다섯 번 이상 한 것으로 돼 있는데. 1번이 한명숙 후보, 2번이 이학영, 3번 이인영, 4번 이강래, 5번 박용진, 6번 박영선, 7번 문성근, 8번 박지원, 그리고 9번 김부겸 이렇게 아홉 명의 후보가 15일 날 선택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몇 강 몇 중 몇 약', 이렇게 얘기하는데 총리님께서는 그동안 쭉 지켜보면서 대략 어떻게 분류를 하고 있습니까?

이 : 9명 중에 6명을 선출하고 3명이 탈락을 하는데요. 상위 두 명은 거의 윤곽이 드러난 것 같고. 최하위 2명도 윤곽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중간에 있는 5명 중에서 한 분이 탈락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2강 5중 2약'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다섯 분 중에 한 분이 탈락하는 거예요. 누가 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오 : 총리님 마음속에는 이미 이게 상당히 정리가 돼있네요.(웃음)

이 : 아니, 전체적으로 이렇게 보면 여론조사라든가 흐름을 보면 대개 1, 2위는 한명숙, 문성근으로 대개 정리가 되는 것 같고요. 나머지는 아까 (얘기한) 5강이 있고 2약이 있는데, 2약은 실명을 말씀 드리기가 조금 그렇고 대개 윤곽은 나온 것 같습니다.

오 : 그렇군요. 제가 오늘 총리님 뵙기 전에 우리 정치부 기자한테 얘기했더니 우리 정치부 기자는 '1강 3중 5약', 이렇게 구분을 하더군요.

이 : 조금 관점의 차이가 있죠.

오 :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러면 총리님은 이미 2약을 파악하고 계시니까 그분들에게는 지금 마음속으로 조금 위로를 하고 계시겠네요. (웃음)

이 : 네.

오 : 그러나 이게 지금 문제가, 5중 중에 그러면 몇 명이 탈락됩니까?

이 : 하나.

오 : 하나가 탈락되는 겁니까? 자, 그러면 아까 실명을 밝힌 것은 2강에 대해서 밝혀주셨는데. 그러면 한명숙 문성근, 이 두 분이 선두 주자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명숙 전 총리님은 오랫동안 당원 생활을 하셨고 전통적인 민주당 출신이라고 봐야 되고 문성근씨는 시민사회에서 결합하신 분인데. 그렇다면 한명숙 총리는 당원과 대의원 이런 데에서 강세를 가질 수 있다고 봐야 되나요?

이 : 그쪽에 강세가 있죠. 그쪽에서 훨씬 강세고, 문성근 후보는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일반 시민 선거인단, 그쪽에서 강세가 있죠.

오 : 그런데 언론에서 일부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만 총리님은 이제 민주통합당의 상임고문이시니까 그쪽의 내부의 여론도 잘 아실 텐데. 후보들에게도 다 알려진 공개된 어떤 여론조사가 있습니까? 당원과 대의원들만을 대상으로, '흐름이 대체적으로 어떻다', 이런 것이?

이 : 공개된 여론조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오 : 우리에게 밝혀도 될 만한 그런 게 있나요?

이 : 어떤 여론조사 기관에서 대의원을 상대로 해서 여론조사를 한번 해 본 자료는 있어요. 그 기관이 공개를 한 건 아니고. 그런데 그런 자료들이 인터넷에 일부 뜨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는데 거기서 보면 대략 지금 제가 말씀 드린 그런 흐름이 나오고 있는 거죠.

오 : 그런데 한명숙 전 총리는 당원과 대의원에서 그런 조직표가 앞선다고 봤을 때, 그런데 또 보니까 정봉주 전 위원 구출 대표, 이런 것도 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그러니까 또 그쪽 사람들에게도 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이 : 나꼼수에서 이 9명 중에서 3명을 초청해서 인터뷰를 했죠. 그 얘기는 그 세 분을 자기들은 우호적인 후보로 지지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을 한 거죠. 그 후보가 한명숙, 박영선, 문성근 이렇게 했죠.

오 : 그런데 한명숙 후보가 어쨌든 당원과 대의원 표, 일반 국민 참여 표에서도 상당한 수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해서 지금 여론조사에서 일등을 달리고 있다면 그 핵심적인 이유는 뭘까요? 어떤 장점에 대해서 민주통합당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왜 한명숙을 선두주자로, 일단 여론조사에서나마 그렇게 하고 있을까요?

이 :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은 우선 민주당과 흐름을, 그 동안 활동을 같이 해온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는 바가 있고. 문성근 대표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정치적 경험은 없지 않느냐, 그런 것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한명숙 후보가 두 번에 걸쳐서 검찰의 탄압을 받았는데 무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 가지고 정말로 요새 이렇게 돈 문제가 복잡할 때 저렇게 검찰이 아무리 뒤져도 깨끗한 그런 분이,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아주 단련된 그런 분이 당을 이끌어 가야 된다, 그런 요소들이 많이 작용을 하는 거죠.

오 : 그렇다면 문성근씨 얘기를 해보면 현재 2강 구도의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분은 그러니까 국민참여경선 쪽에서 많은 표가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이 : 본인이 우선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명령'이라고 제 야당을 하나로 묶자고 하는 운동을 쭉 펼쳐 왔죠. 거기에서 동의하는 회원을 한 18만 명을 모았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강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죠. 그런 점들이 작용을 크게 하고 있는 거죠.

오 : 그런데 만약에 지금 국민참여경선 쪽으로 참여하는 세력이 상당히 예상보다 커지지 않았습니까? 총리님 예상으로도 한 20~30만 명을 예상했는데 이미 거의 한 70만, 이렇게 가까이 된단 말이죠. 그렇다면 전통적인 당원과 대의원의 표의 힘보다 이것이 더 커져가지고, 예를 든다면 문성근 씨처럼 전통적으로 당의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당에서의 뿌리는 약한데, 이런 분들이 의외로 1위를 해버릴 가능성은 있나요?

이 : 그러니까 당을 처음 하는 사람이 적어도 2강에는 속한 것 아닙니까. 2강 중에서 우열이 있겠지만. 그럴 정도로 전체적으로 많이 참여를 함으로써 시민사회 쪽의, 일반 국민들의 영향력이 굉장히 커져버린 거죠. 당원 10만 명이라고 하는 것은 전체 유권자 80만 명 중에서 8분의 1밖에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오 : 그렇죠. 그러면 아까 총리님께서 2강 구도라고 했는데 그중에 앞서고 있는 분은 한명숙 총리라고 봐야 되겠죠?

이 : 지금은 한명숙 총리가 앞서고 있는 것 같고.

오 : 그런데 혹시나 이게 역전될 가능성도 만약에 문성근씨한테 있다고 그 포인트는 뭔가요? 어떤 경우에 이게 역전이 될 수 있는 겁니까? 어떤 경우에는 역전이 안 되는 겁니까?

이 : 역전된다고 하면 모바일 투표 중에서 지금 대의원 지지도에서는 한명숙 총리가 앞서거든요. 모바일 쪽에서 훨씬 앞서야 문성근 대표가 당선이 될 텐데 그 얘기는 젊은 층들이 대거 참여를 해서 민주당을 확 젊은 세력으로 바꾸겠다, 기존의 민주당 운영 방식에서 아주 전면적인 혁신을 하겠다, 그런 뜻이 반영된다고 봐야 되는 거죠. 그런데 그런 요구도 지금 상당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처음에는 한명숙 총리가 당연히 대세론으로 1등을 할 줄 알았는데 이 신흥 선거 참여인이 많이 생기면서 당연한 대세론은 약간 주춤한 그런 상태죠.

오 : 그러니까 모바일로 참여하는 일반인들이 어느 정도 실제로 많이 참여하는가, 또 그들의 선택이 1인 2표제이지 않습니까? 1인 2표이기 때문에 표의 선택이 어떻게 갈지 이게 관건이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일단 2강구도 자체가 고착화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앞으로 15일까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만 이게 충분히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이 : 이제 바뀌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오 : 왜 그런가요?

이 : 왜냐면 이제 모바일 투표가 시작이 됐기 때문에 이미…

오 : 9일 하루 동안….

이 : 9일, 10일 지나면 벌써 한 50프로에 육박할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은 누구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미 그것은 신청할 때부터 누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신청을 한 사람이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 선거인단의 65만 명을 차지하는 쪽이 손을 대기 어려운 그런 단계로 이미 지나간 거고요. 대의원들도 아까 말한 것처럼 이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것도 손대기 어려운 거고. 중간에 개인으로나 민주당원으로서 참여하는 사람들, 거기가 한 20만 명 되는 것 같은데 그것이 전체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25프로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미 전체적인 흐름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단계가 된 거죠.

오 : 그렇다면 한명숙 문성근, 이 2강 구도가 거의 고착화될 것 같다면 이런 식으로 만약에 고양 킨텍스에서 15일 날 지도부가 선출된다면, 1, 2등이 선출된다면 이것은 기존의 민주당 지도부의 색깔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이 : 많이 다른 거죠. 기존의 민주당이라는 게 지금 호남 위주로 운영이 된다, 그 다음에 나이가 많이 들었다, 그렇게 지역적 한계와 세대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바뀐다고 하면 지역적 한계와 그것을 뛰어넘고 모바일로 젊은 사람들이 대거 참여해서 정당성 있는 지도부가 만들어 지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크게 변하는 거죠. 성격 자체가 변하고 민주당의 노선도 2013년 이후, 12년 총선 이후에 새로운 대선으로 갈 텐데 지금 이른바 복지, 균형, 인권, 남북의 평화 이런 쪽을 강조하는 정책 방향이 지금 재야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서 목요일쯤 발표하려고 만든 독트린이 있어요. 민주 헌장이 있는데 그 방향으로 충실히 이행하는 쪽으로 당이 옮겨갈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는 거죠.

오 : 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2강'에 대한 말씀을 나눠봤는데요. 이제 '5중'에 대한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사실상 박지원 전 대표는 굉장히 전통적인 민주당에서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분의 입장에서는 현재 2강 구도에 들지 못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큰 타격이라면 타격이고 이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박지원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 이런 것은 없는 건가요? 왜냐면 전통적으로 민주당이라는 게 그래도 역사가 굉장히 오래되고 뿌리가 있는 것이고.

이 : 두 가지 점에서 어려워졌어요. 처음에 본인의 원 취지와는 관계없이 통합을 반대하는 것처럼 인식이 됐지 않았습니까. 대의원들이 참여한 전당대회에서 본인이 통합을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어요. 그 바람에 대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았죠. 그래서 가장 본인이 강한 대의원들로부터 지지표가 많이 안 나오는 구도가 돼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강 구도에서는 일찍 탈락을 해버린 거죠. 그 다음에 모바일 루트로는 젊은 세대들, 여기하고는 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모바일 쪽에서도 약하고 대의원 구도 쪽에서 지난번 전당 대회에서의 발언이 부정적으로 작용을 해서….

오 : 요새 소통을 많이 하려고 트위터도 열심히 하고 그러시던데. (웃음)

이 : 그렇게 하는데 이미 중요한 지점에서 자기 입장이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거죠.

오 : 그렇군요. 그렇다면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해서 하는 것은 이 정도로 해야겠네요. 한 사람 한 사람 하다 보면 이게 '2약'이 드러나 버릴 수 있겠네요. 총리님 마음속에 있는 2약이.(웃음) 그런데 이미 TV 토론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상당히 어찌 보면 민주통합당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당 대표를 선출하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긴장성은 조금 떨어지지 않나,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거인단 수 모집에서는 상당히 대박을 터뜨렸지만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이분들이 크게 쟁점화하고 도대체 그 차이는 뭘까, 이런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덜 주목하지 않나 싶은데요. 상임고문의 입장에서 어떻습니까?

이 : 아니,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서도 전면 폐기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부분적인 수정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전면 재수정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다 스펙트럼의 차이가 있죠. 그 다음에 가령 이번에 미디어법이라든가 이런 것에서도 차이가 있죠. 차이가 있는데 실제로는 지방에서 토론하는 것만 텔레비전에 중계가 됐고 가장 중요한 수도권을 커버하고 있는 지상파, 여기에서는 MBC와 KBS가 거부를 했어요.

오 : SBS를 통해서 했죠.

이 : 네. SBS를 통해서 하다 보니까 시청률이 조금 낮았죠. 그것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두 개는 공영방송인데, 그러니까 TV 시청료도 내고 그래서 공영방송을 유지하는 것 아닙니까.

오 : 당에서는 요청은 했을 것 아니겠습니까?

이 : 당연히 요청을 했죠.

오 :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 거부를 했습니까?

이 : KBS에서는 시청료 인상을 안 해준다고 해서 거부를 하고.

오 : 민주통합당의 당론이?

이 : 네. 그 다음에 MBC는 본인들이 요구하는 미디어법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부하고. 그것은 공영방송으로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지금 가장 중요한 선거의 해에, 가장 이 나라의 정치를 이끌어갈 지도부를 꼽는, 국민들이 가장 소중히 알아야 할 권리에 대한 전달을 막는 그런 공영방송이라는 것은 정말로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저는 정치하면서 이런 언론의 태도는 처음 봤어요.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공영 방송을 포기하고 차라리 케이블 TV로 가는 게 낫죠. 자기 맘대로 하고 싶으면. 케이블 TV는 주제를 자기들 맘대로 해도 됩니다.

오 : 공중파는 자원이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이 : 자원이 국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료로 쓰는 것 아닙니까. 국민의 것을 무료로 쓰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한 매체가 돼야지 자기들 이익 집단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되죠.

오 : 민주통합당이 지금 힘이 약한가 보네요. 조금 더 강력한 뭔가를 취하지 못하고.

이 : 시간은 없고 일정된 시간대로 집행은 해야 되고. 방송사에서는 그렇게 협력을 안 하니까 할 수 없이 가기는 갔는데 이것은 앞으로도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국민이 주인인 주파수를 방송인 몇 사람이 자기 것처럼 행사를 하는 이런 행위는 절대로 앞으로는 있어서는 안 되죠.

오 : 자, 그러면 이제 1월 15일 날 고양시 킨텍스에서 이뤄지는데 현장에서 직접 투표를 하는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2만1000명에 해당되는 대의원들이죠. 그래서 모바일 투표는 14일까지 완료가 되는 것이고. 또 모바일 투표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이 : 시군구마다 투표소를 놓고. 그게 250군데. 그것은 14일 날 합니다. 투표함을 이동을 시켜야 되니까.

오 : 그러면 1월 15일 1시 반부터 시작을 한다고 하던데 그 때에도 상당한 열기가 있겠네요. 최종 투표를 대의원들 2만1000명이 하기 때문에.

이 : 2만1000명이 오고 그 다음에 이번 청년 비례대표를 신청한 예비 후보들, 그게 이제 몇 명이 신청할지는 모르겠는데 그 예비 후보들이 그날 다 참석을 합니다. 그분들은 투표권이 있는 것은 아니고 청년 예비 후보들이 당의 지도부 선출 행사에 참여해서 이번에 출마한 사람들 정견도 조금 들어보고 그렇게 하려고 참여를 시킬 겁니다.

오 : 그런데 총리님도 상임고문으로서 그 현장에 가실 텐데요. 감회가 굉장히 새로울 것 같습니다. 전에 지도부 선출하던 풍경하고…. 최초로 당에 입당했을 때 그때 지도부 선출은 항상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까? 어떻습니까? 그때를 되새겨보면.

이 : 그때와는 천양지차죠. 그때는 제왕적 총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제왕적 총재라고 총재를 뽑지만 그냥 하나의 세레모니로 뽑는 거지 이미 총재가 될 사람은 정해져 있는 수준이었고.

오 : 총리님 입장에서는 보통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거고.

이 : 그런 셈이죠. 그런데 지금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시민들이 60만 명 이상이 참여해서 뽑는 선거이니까 한 20년 만에 전혀 다른 당처럼 되는 거죠. 그렇게 많이 변했고, 변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 스마트폰이 이렇게 많이 보급돼 있고, 이런 것들 때문에 이게 가능한 거죠. 다른 나라에서는 이게 가능하지가 않죠.

오 : 그러면 이제 무엇보다도 참여하는 시민의식, 이런 것들이 대단히 높아졌지 않습니까?

이 : 이번 행사가 저희가 성공하면요, 아마 전 세계에서 '아, 이렇게 정당 활동을 할 수 있구나'. 간접민주주의의 전형인 정당제도에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이렇게 결합을 해서 한다고 하는 것이 아마 정치학에서 본다면 참 놀라운 하나의 첨단적인 실험이죠.

오 : 주요 외신들도 충분히 주요하게 분석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될 수 있겠네요.

이 : 일본의 중요한 공영방송에서 취재를 하러 온다고 그래요.

오 : 그렇다면 이제 처음부터 이런 룰을 세팅하는 데 총리님께서 상임고문으로서 쭉 관여를 하셨을 텐데, 이렇게 모바일로 국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사례가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없습니까?

이 : 아주 희귀하게는 있습니다. 유럽의 해적당이라는 당이 하나 있는데 대중적인 것은 아니고. 한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그런 것은 아니고 하나의 파일럿, 실험처럼 하는 정당이 있죠. 한 나라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어떻게 보면 다수당이 될 수도 있고 집권도 할 수 있는 그런 잠재 가능성을 가진 정당이 이렇게 하는 경우는 아주 유일무이한 사례죠. 제가 왜 이것을 그때 강조했냐 하면 우리의 소통 구조가, 소통의 메커니즘이 바뀌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동안에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정보도 얻고 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정보에 길들여지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아니고 최근에 와서는 미니커뮤니케이션, 이런 SNS와 같은 수많은 미니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막 생겨나면서 독자가 기자가 되고, 기자와 독자가 구분이 안 되는, 그러면서 집단 지성이 만들어지는 그런 소통 수단이 생겨버렸죠. 미디어가 이렇게 발전하면서. 거기에 맞춰서 정당과 정치 문화도 변해가야지 그것은 그렇게 발전해 가는데 정당은 옛날 아날로그처럼 따로 놀아가지고는 소통도 안되고 대의 정치가 안 되는 거죠. 왜곡된 대의 정치가 되는 거죠.

오 : 2000년에 <오마이뉴스>가 등장할 때 모토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정치 현실에서 2012년 정당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모든 시민이 자기가 원하기만 한다면 당원이 될 수 있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 : 당원이 아니라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오 :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게 돼버린 거죠.

이 : 당원이라는 것은 입당을 해야 투표가 가능해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당원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그렇게 개방형이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당이라는 게 민의를 수렴하는 건데 그동안에는 당원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민의를 차단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그 벽을 허물어버린 거거든요. 그러니까 민의를 수렴하는 당을 만들겠다. 그게 당원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정당의 정책 활동에, 그 투표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소통하는, 수렴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그런 정치적인 철학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점에서 우리 정치사에서 큰 획을 긋는 굉장히 큰 전환이라고 봅니다.

오 : 2002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해외 언론에서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말이죠.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후보를 향해서 인터넷 공간에서 '아, 이 후보가 좋겠다', 이런 여론이 형성돼서 표로 연결되었다는 의미였는데요. 그런데 2012년 지금, 그러니까 10년이 지난 지금은 이 시민들이 여론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직접 한 표를 행사해가지고, 그것도 인터넷 모바일로 한다는 것, 이것은 10년 만에 엄청난 변화가….

이 : 생각해보세요. 이 모바일 스마트폰을 가지고 화장실에 있을 수도 있고. 언제 투표하라고 이게 (알림이) 옵니다. 지하철을 타고 있는데 오기도 하고 화장실에 있는데 오기도 하고 백화점에 가서 물건 사는데 오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이것을 찍어야 되거든요. 이런 투표라고 하는 게 우리가 상상을 못 해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현실화 됐단 말이에요.

오 : 화장실 투표가 가능한. 그런데 이게 만약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지도부 선출하는 이것이 성공적으로 모바일로서 완료가 된다면 우리나라의 다른 선거에도 영향을 상당히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 원래는 이게 더 발전해서 공직 후보를 직접 뽑는…, 국회의원이라든가 대통령이라든가 자치단체장이라든가 그런 데에도 뽑을 수 있도록 하면 굉장히 직접민주주의 요소가 훨씬 더 강화되는 거죠. 그런데 그것은 비밀투표에 저해될 요소가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선관위가 지금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행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자고 해서 보류를 하고 있는데. 선관위가 그런 것에 대비해서 제도적인 연구를 많이 하고 있죠.

오 : 그러니까 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하고 테크놀로지의 발전, 이 두 가지가 결합이 되어서 새로운 유형의 선거를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 그러니까 미래학을 하는 분들은요, 앞으로 미래의 사양산업 중에서 정치를 굉장히 사양산업으로 꼽습니다. 정치가 아니라 정치인을. 왜 그러냐 하면 소통 수단이 발전하면서 대의 정치를 담당하고 있는 정치인이 이미 시민과 같아진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직업 중에서 사양이 되는 직업 중에 하나가 국회의원이나 그런 정치인, 이게 들어가는 겁니다. 이것 때문에 많이 바뀐다는 거죠.

오 : 사실 국회의원에 대한, 일반 시민들이 국회의원을 향해서 갖는 무게감, 이것은 총리님이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을 때에 비교하면 굉장히 많이 떨어졌죠?

이 : 그때는 어깨에 힘을 꽉 주죠. 저도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이 됐는데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그런 것이었는데.

오 : 37세에?

이 : 35세에요. 지금은 국회의원이 거의 막말로 말하면 막노동에 가까운 수준이거든요.

오 : 지금은 어깨에 힘 줄 수도 없고.(웃음)

이 : 그러면 큰일 나죠. 왜냐면 조금만 어디 가서 잘못하고 그러면 인터넷을 통해서 이게 확 퍼져버리지 않습니까. 전에는 조금 잘못해도 기자들을 통해서 언로만 통제하면 넘어갔는데 지금은 뭐 어림도 없죠. 완전히 이제는 투명한 어항 속에서 산다고 봐야 되거든요.

오 : 자, 그렇다면 1월 15일 날 당 대표가 선출이 되고 또 최고위원 다섯 명이 선출이 되는 데요. 나중에 또 지명직이 3명이죠?

이 : 지명직이 5명이에요. 원내대표하고 청년대표는 당연직으로 선출되는 거고. 거기에 당대표가 된 사람이 3명을 지명을 해요. 지역이라든가 여성이라든가 노동이라든가 꼭 육성해줘야 될 분야, 이것을 감안해서 대표한테 지명권을 줘요. 3명에게.

오 : 그렇게 해서 11명의 지도부가 구성이 될 텐데요. 상임고문을 맡고 계시니까 벌써부터 15일 이후에 대비한 그림을 뭔가 짜고 계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만. 이렇게 해서 당선된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 뭘 해야 됩니까?

이 :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금년 4월에 있는 19대 총선이죠. 19대 총선에서 좋은 후보를 잘 공천해서 선거에서 이기는 게 가장 큰 소임이죠. 그렇게 하려면 공천이…. 한나라당이 지금 아주 내홍이 심하지 않습니까. 저게 어디까지 갈지 저도 모르겠어요.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잖아요. 비대위를 맡았는데 저게 잘 수습하면 굉장한 득이 되고 잘못하면 독이 된다고 그랬지 않았습니까.

오 : 박근혜 대표한테.

이 : 박근혜 대표가. 지금 한나라당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데까지 가버린 것 아닙니까.

오 : 정치 9단 총리님이 보시기에 앞이 안 보이는…

이 : 앞이 안 보입니다. 종착역이 어디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공천을 아주 투명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잘 반영해서 좋은 후보를 내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 지금 만들어져 가는 거죠. 그래서 대개 한 20개의 분야를 중점을 두고 있는 겁니다. 제일 중요한 게 역시 좋은 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 그 다음이 주거 복지, 젊은 사람들이 집 사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 주거 복지, 그리고 보건 의료, 교육, 보육, 그 다음에 남북 평화, 그리고 첨단 과학, 기술 인력 이런 여러 가지가 한 20개 분야가 있어요. 노인들 돌보기, 노후 세대 안정화, 양극화 이러한 스무 개의 테마를 가지고 새로운 13년 이후의 비전을 제시해 나가야 되거든요. 그렇게 하는 거에 맞는 구체적인 정책, 이것을 이제 지도부가 만들어 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좋은 공천, 좋은 정책, 그래가지고 '함께 행복한 사회'. 제가 슬로건을 그렇게 잡았습니다. '함께 행복한 사회,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사회', 이런 사회를 지향하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새로운 지도부가 해야죠.

오 : 그런데 아까 말씀하시기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공천을 우선 당장은 해야겠다고 했는데 지금 국회의원에 출마할 사람들이 예비 후보로 등록을 해서 지금 열심히 뛰고들 있지 않습니까. 특히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약세고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야당이 강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금 출마 준비를 하고 있던데요. 그렇다면 공천이 앞으로 그러면 어떻게 잘 될 것인가, 이게 초미의 관심사가 아니냐. 총리님께서는 지금 밑그림을 당과 상의하고 계실 텐데 이번에 이렇게 당 지도부 선출에서도 핵심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공천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느냐. 대체로 지금 공천에 대해서 짜여진 흐름은 어떤 겁니까?

이 : 지금 민주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 공천 방식은 큰 그림은 완전 개방형 경선입니다. 완전개방형 경선이어서 지금 지도부 선출하는 데에서는 대의원도 인정해주고 당원도 인정해 줬잖아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그게 두 개가 인정이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이 1인 1표로 선거인단으로 신청을 해서 완전개방제로 하는 거거든요. 다만 이게 모바일로 하는 게 좋은데 모바일로 하면 아무 때나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모바일은 주소가 확인되지 않아서 지구당별로 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법을 개정을 해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기본 취지는 완전개방형 경선으로 가는 거고요. 다만 전략 공천을 한 30프로 이내로 하기로 돼있어요. 그것은 한나라당과 일종의 경쟁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될 지역에는 우리도 아주 강자를 내보내서 이기게 하는 그런 지역으로 최소한으로 전략공천지역을 사용을 하죠. 그게 있고 비례대표도 그 전처럼 인연 관계로 뽑은 게 아니고 가능한 한 비례대표도 컨벤션을 할 것으로 지금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반도 평화 분야다, 그러면 그 평화 분야에 관한 지원자들을 모집을 해서….

오 : 공개적으로요?

이 : 네. 공개적으로 모집을 해서 토론을 해가지고 그 중에 우리 당 취지에 제일 잘 맞는 사람을 당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투표하도록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선출하는 방식.

오 : 그것도 상당히 혁신적이겠네요.

이 : 혁신적이죠. 지금까지는 상당히 비례대표를 아름아름 그렇게 했는데 그게 아니고….

오 : 완전히 안개 속에 가려져 있고….

이 : 네. 그것을 공개적인 토론 과정을, 그러니까 비례대표 선정 과정을 가능한 한 공개화 시키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지도부의 몫이 아니고 국민의 몫으로 돌리는 거죠. 이런 방식을 지금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오 : 총리님께서는 앞날을 내다보셔야 되니까 막 계산도 하고 계셨을 텐데. 비례대표 측면에서 본다면 민주통합당 같은 경우에 약 몇 석 정도를 생각할 수가 있나요?

이 : 지금 54석이죠?

오 : 네.

이 : 그중에서 절반이 27석인데 선거구를 조정하다 보면 절반이 25석 정도로 줄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50석이 되는 건데. 50석을 가지고 하는데 과반을 먹으면 25석이거든요. 잘 먹으면 25석을 넘을 수도 있죠. 아주 적게 먹어도 제가 보기에는 20석은 넘어갈 것 같고요. 그러니까 대개 비례대표는 등록은 50번까지 다 하는 거거든요. 그중에서 당선권 안에 어떻게 하냐는 건데 그래서 청년 대표를 4명은 당선권 안에는 넣기로 했거든요. 그중에는 남녀 두 명씩 두 명씩. 그 다음에 노동 쪽을 대변하는 사람을 비례대표로 어느 정도는 보장을 해줘야 되는 거고요. 또 여성도 어느 정도 보장을 해줘야 되고. 각 분야별로 아까 말씀 드린 그런 비례대표를 반영을 해줘서, 제가 보기에는 목표는 30석 가까이 먹으면 좋고요. 적어도 25석 이상은 먹어야죠.

오 : 30석을 넘으려면 압도적 승리를 해야 되겠네요?

이 : 적어도 25석 이상은 먹어야 과반수가 되죠.

오 : 그런데 그 전에는 우리가 어느 당이 누가 비례대표가 됐고 순번이 어떻게 됐다, 이것이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가 나중에 당이 발표를 하면 신문에서 그 때서야 봤는데. 이제는 어느 비례대표 분야에 아무개 아무개 몇 명이 신청했다, 이런 것들을 공개를 하고.

이 : 가능한 투명하게.

오 : 그리고 그 분들을 통해서 토론도 하게 하고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그것도 상당히 발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 획기적인 거죠.

오 : 그리고 아까 전략 공천을 30프로 이내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시청자들 중에서 정치에 많이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전략 공천이라고 그러면 금방 알 텐데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이 : 그것은 이런 겁니다. 우리가 아주 취약해서 후보자가 없는 지역이 있어요. 다 못 내는 지역이. 그런 경우는 정당정치 차원에서….

오 : 예를 든다면 박근혜 지역구라든가.(웃음)

이 : 네. 여러 곳들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순천 지역에 안 냈는데 한 10프로 가까이 못 내는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 주민 중에 우리한테 기대를 걸고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런 경우는 당에서 비용을 대서라도 후보를 내야죠. 말하자면 모셔와야죠. 아주 취약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곳도 있고. 아니면 아주 그동안에 한 여러 가지 정치 활동으로 봐서 저 사람은 국회에 다시는 들어와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은 떨어뜨려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지역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주 강자를 내보내서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것들이 있죠. 그래서 그런 지역에 한해서 전략 공천은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봐요. 그것을 많이 쓸수록 국민들의 몫이 줄어드는 거니까요.

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전략 공천에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어느 단위에서 모셔야 될까, 이런 것들을 고민을 하시겠네요.

이 : 네.

오 : 그러면 이런 것들은 어느 단위에서 주로 고민하시나요?

이 : 최고위원에서 지도부가 고민을 해야죠.

오 : 그렇군요. 그러면 총리님, 지금까지 정석정치에서는 항상 예측을 했는데 말이죠. 오는 1월 15일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누가 1위를 하고… 1위부터 9위까지를 과연 총리님이 맞추실 수 있을까요? 지금 마음속으로는 이제 어느 정도… 아까 저한테 2강 5중 2약,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물론 지금 2강만 실명을 (얘기)했는데. 제가 나중에, 공개적으로 시청자 분들 앞에서 하면 안 되니까 이 프로그램 끝나고 저한테만 말씀해 주십시오. 그래서 다음 시간에 총리님이 얼마나 잘 맞췄나….(웃음)

이 : 실제로 그 다섯 분은 아주 예측이 불가능하고 변동적이에요. 최근에 돈봉투 사건이 생기니까 또 변해가고, 또 모바일이 많이 들어오니까 변하고. 그래서 변수에 따라 조금씩… 격차가 별로 없으니까 석차가 자꾸 바뀝니다. 그래서 그걸 맞춘다는 것은 무리죠. 그것을 맞추면 우연이고 맞추면 당연한 거고.

오 : 어쨌든 일단 이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에 저한테 순서를 쭉 말씀해주십시오.

이 : 한번 해보죠.

오 : 그 다음 주에 제가 여러분들에게 공개를 해드리겠습니다. 과연 정치 9단은 어느 정도 이것을 잘 맞추시는지. 그 다음에, 돈봉투 사건을 말씀하셨습니다만 민주당에서도 그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지금 우리가 아직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 시간에는 얘기를 하지 않고, 다음 시간에 그 전모가 드러나면 같이 여러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첫 번째로 전해드린 '이해찬의 정석정치'였습니다. 총리님, 오늘 감사합니다.


태그:#이해찬, #민주통합당, #국민참여경선, #정석정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