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의 법칙?

2007년. EBS <다큐프라임>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내용은 횡단보도 한가운데 어떤 남자를 세워놓고 하늘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바라보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한 명이 이 행동을 하고 있을 경우와 두 명, 세 명이 동시에 이 행동을 하고 있는 경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실험이었죠. 실험결과는 어땠을까요? 한 명 혹은 두 명이 위와 같은 행동을 할 때는 사람들이 별 반응없이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그러나 세 명이 동시에 한 곳을 바라볼때는, 주변 사람들도 함께 그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세 사람이 모이자, 없었던 힘이 생겼습니다.

반값등록금, 아직 '1'이 모자랍니다

늘 3~4월 개나리투쟁으로 그치던 등록금 투쟁. 올해엔 학생들이 등록금 정책에 분노하며 광화문 앞으로 모였습니다. 제일 첫 번째 피해자인 대학생들이 '1'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칫 과도한 연행사진 몇 장으로 남겨질뻔한 그 집회가 SNS상에서 영향력있는 '날라리 선배부대'의 지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했고, 머지않아 대학생 자녀를 두게 될 그들이 모여 '2'가 되었습니다.

3의 법칙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아직 '1'이 모자랍니다. 이 마지막 '1'은 누가 채울까요?

경찰들과 대학생들의 대치장면을 보며, 혹시 저 안에 내 자녀가 있진 않을지 걱정하는 부모님들. 미래의 내 아이에겐 절대 학자금 대출빚 같은 건 없길 바라는 졸업생들.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포기한 인생 선배들과 곧 대학생이 될 우리 아이들. 이 모두가 함께 모여 '3'을 만들어야 합니다.

간단한 숫자 '3'이 만드는 연대의 법칙에 당신도 동참하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