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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8일(월)부터 29일(금)까지 서양화가 강복근의 초대 개인전이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문화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1년 정부중앙청사 문화갤러리 공모초대전 형식으로 열리게 되는데 작가 강복근은 중앙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Paul Valéry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990년 서울 관훈미술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부산, 창원, 마산 등지에서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경북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창원대학교, 경남남해도립대학, 오산대학, 창원전문대학에서 강의 경력이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환경미술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우리는 강복근의 회화를 통해 평화와 생명을 향한 자연의 순리가 작가의 자아정신이 동화된 풍경 속에서 문학적인 자생적 생명을 보게 된다. 자연은 스스로 재생의 자생력을 갖춘 순환론적인 논리로서 영원한 생명이라고 할 때 건강한 자연 순환의 원리를 근대적인 인간은 이러한 거대 원리를 대상화시켜 주체와 객체간의 도전과 정복이라는 대상으로 인식하였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자연을 사용가치로서의 물질적인 실용과 자산의 가치로 상정하고 생명력의 본질적인 원리를 객체화시켜 정복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자연과 생명에 대한 위협적인 결과는 공허한 외로움만을 남겨준 것은 아닌가?

 

강복근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르는 인간성의 상실에 대해 느림의 미학을 늘 동경해 왔다. 그는 무위자연에 대한 동경으로 순수한 자연과의 동화를 꿈꾸며 이러한 상실의 시대를 생명원리의 자생력으로부터 예술의욕의 기저를 찾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그의 열린 창문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 생명의 원리를 정겨운 마음으로 때로는 문학적인 정감에 찬 착실한 유희를 즐길 수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과 동화된 자신의 감각을 풀어내는 장으로 주어진 캔버스는 욕망의 불확실성에서는 찾을 수 없는 평화와 생명을 찾아나서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늘 자신의 생활 속에서도 드러나듯 그의 풍경은 과학적인 광학에 대한 분석이나 실용을 경계하고 생명력을 꿈꾸는 문학적인 자연으로 자생의 순환 논리를 현현시키고 있다.

 

현란한 키치(kitsch) 문화나 거대한 숭고와 위대의 조건을 요구하는 격정의 드라마라기보다 고요한 정관(靜觀)의 가치인지도 모른다.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은 들녘 어느 곳에서 대중적 메커니즘을 경계하고 감성적인 직관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자신의 감식안이라 할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문학적 풍경은 건강한 감성으로 함께 떠난 정겨운 들녘에서 한적하고 훈훈한 유토피아와의 조우라고 할 만하다. 들판에 고요하게 펼쳐진 소담하고 아늑한 지평에서 속삭이는 서정적인 문학세계로 재해석된 심상풍경으로의 울림이다.


태그:#강복근, #서양화, #중앙대학교 대학원, #자생력,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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