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남대표로 출전한 양산시농아인협회 장애인역도선수 김영동, 우은정 부부.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남대표로 출전한 양산시농아인협회 장애인역도선수 김영동, 우은정 부부. ⓒ 송호정


지난 6~10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남대표로 출전한  양산시농아인협회 장애인역도선수 김영동, 우은정, 김대현, 이윤재 선수 등 4명이 금메달 6개와 동메달 6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스쿼드, 데드리프트, 종합 등 3분야에서 각각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 3관왕에 오른 김영동(-86kg급)과 우은정(-62kg급) 씨가 눈길을 끌었다.

김영동(40, 남부동) 씨는 "원래는 수영선수로 활동했었다. 그 때는 1등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문득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역도를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13년간 김 씨와 함께한 아내 우은정(36) 씨는 원래 역도를 전문적으로 배운 선수는 아니라고. 김씨가 평소 활동적인 부인에게 운동을 권유해 2년 전부터 역도를 시작했다.

우 씨는 "대회를 나가고 싶어도 2년 전에는 여자선수들이 많이 없어서 시합자체가 불가능했었다"며 "올해는 다행히도 공식경기로 진행돼 너무 기뻤다. 분명 부족한 것이 많았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3명의 선수도 모두 김 씨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했다. 선수들 중 유일하게 기초부터 역도를 배운 김 씨가 직접 선수들을 가르쳤다. 김 씨는 "나를 제외한 선수들은 역도가 익숙치않은 상태여서 많이 힘들어했었고, 가르치는 나도 전문강사나 감독으로 활동한 적은 없어서 걱정했었다"며 "그러나 직접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역도 연습시설 부족해 힘들기도 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선수들의 운동물품을 살 여건조차 되지 않았던 점이다. 김씨는 고민이 많았단다. "마침 어릴 때부터 함께 역도를 배우던 박상욱(부산에너지과학고 교사)씨가 나의 부탁에 양산지역 선수들에게 선뜻 역도화와 물품들을 지원해 주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그간 많은 지역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지만 전국대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양산에서도 역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역도관련연맹을 신설하고 싶다"는 작은 욕심도 비췄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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