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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이 수확철이라 함은 가을걷이하는 황금들녘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름이 접어드는 이 시점부터 수확은 시작된다. 그렇다면 요즘 들녘에선 어떤 열매들이 있을까?
내가 자란 고향(충북 영동)에서의 열매들을 소개하겠다. 대체로 한 가지에 많은 열매를 맺는 나무들이다.

[매실] 매실주 한번 담가보세요

가지 가득 열린 매실들
▲ 매실 가지 가득 열린 매실들
ⓒ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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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밭에 있는 유실수 중 가장 먼저 열매를 맺는 것은 매실이다.

매실은 5월 말부터 6월초까지 녹색으로 익으며, 매실원액과 매실주를 담그기 위해서는 노란빛이 띄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매실원액은 깨끗이 씻은 매실과 설탕을 1:1 비율로 병에 담아 겹겹이 쌓아 보관한 후 3개월이 지나면 완성된다.

또한 매실은 장아찌로 많이 담가 먹는다. 다들 알다시피 매실은 해독작용에 특효가 있어 배탈이나 소화불량, 위장장애를 없애준다.

[오디] 오디물 들어본 사람은 그 맛을 알죠

익은 것만 따야
▲ 검은자줏빛 오디 익은 것만 따야
ⓒ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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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우리 마을에서는 오돌개라 불리는 오디가 있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로, 익을 수록 녹색에서 다홍색으로 바뀌고 다홍색에서 검은빛을 띤 자줏빛으로 바뀐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들에 있는 오디의 달콤함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먹다가 손에 오디물이 들기 일쑤였다. 잘 지워지지도 않았다.

오디는 보통 그냥 먹거나 술로 담그는데 오디주를 만드려면 오디와 소주를 1:3 비율로 담가 두었다가 2개월 후 오디를 걸러내고 마시면 된다. 오디의 효능은 심장병, 숙취, 소변불순 등에 좋으며 비타민C와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앵두] 날로 먹는 앵두가 식상하다면

한번에 다 익는다
▲ 탐스런 앵두 한번에 다 익는다
ⓒ 김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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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새콤달콤함을 자랑하는 앵두다.

앵두는 많이 열려 있어 하나만 따려 해도 여러개가 같이 따진다. 앵두를 딸 때에는 일일이 손으로 하나씩 따는 것 보다 가지채 꺾어서 따는 것이 더 좋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다음해에 더 많이 열리기 때문이다.

날로 먹는 앵두가 식상하다면 앵두편이나 앵두주로 담가 먹으면 좋을 것이다.

앵두주는 우선 앵두와 조금의 설탕을 섞은 후 앵두와 소주를 1:3 비율로 담그면 된다. 2달 후면 여름의 피로를 풀어줄 앵두주가 완성된다. 앵두는 부종, 기침, 변비 등에 효능이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색을 가진 과실들은 각각의 효능이 있다. 또한 그것을 이용해 요리를 해 먹거나 술을 담글 수도 있다. 푸르른 들녘에선 하나 둘씩 수확의 소식이 들려온다. 제철에 나는 과일들을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태그:#매실, #오디, #앵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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