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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간다."

전동 스쿠터를 타고 가는데 학원 버스 안에서 꼬마들이 나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나한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옆에 앉았던 친구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익숙해 져있는 시선과 손짓에 나는 웃으면서 지나갔다.

 

그들에게 장애인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몸이 불편해서 그들처럼  뛰고 걷고 하지 못하고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는 그들과 동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엄마들이 무슨 편견을 가지고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 존재들인가, 아니면 다만 몸이 불편하니 도움을 주어 조금이라도 생활의 어려움이 없게 하여 같은 세대에 사는 일원으로서 함께 해야 하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생각을 하는 걸까?

 

아이들은 깊은 생각을 못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 그 순수한 마음에 어른들이 장애인에 대해  그들을 배척하는  것보다 함께하고 도움을 주고 배려를 하고 우월감을 가지지 않게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킨다면 아마 아이들은 그 마음 평생 가지고 갈 것 같다.

 

지금 어른들의 장애인에 대한 굳어있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그렇게 인식시키고 자라나게 하면 적어도 장애인들이 지금 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대부분의 장애인은 외롭다는 것이다. 군중들 속에 섞이지 못하고 자격지심으로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장애보다도 외로움이 더 큰 고통이다.

 

그런데 지금 부모들은 어떤가 무슨 괴물 보듯해서 아이들에게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고 장애인 시설이 오면 땅 값이 떨어진다고 데모하고 이 세상에 있어서 안 될 사람 취급하는 걸 보면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그들은 장애인의 시선으로 보면 축복 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은 축복 받았다는 것을 모른다. 다만 더 큰 욕심으로 살아가려니 장애인은 분명 그들에게 걸리적거리는 존재이고 무시할 존재이다.

 

그러나 한번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깊이 생각해 보면 은 조금은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어려서 부터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주고 사랑을 나누는 존재라고 자주 이야기 해주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아이들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앞으로 살아나가는데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장애인의 날이고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한번쯤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는 인식을 심어 준다면 훗날 적어도 지금 보다 나은 사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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