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7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을 '환경 영웅'으로 선정했다. 이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은 <타임>지가 실수를 한 것처럼 만들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운하 계획을 취소해서 '환경 영웅'으로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세계 최대 환경운동 단체인 '지구의 벗'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공개 청원서를 보냈다. 이 대통령이 추진중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지구의 벗'은 지난 12일 해당 단체의 홈페이지(
www.foei.org)를 통해 새 정부가 추진중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 중단을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의 환경 운동가들이 강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지난 2월 25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한반도 대운하 계획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개 청원서를 통해 "우리는 이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며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대운하 건설에 대해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는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며 "한국은 람사협약(국제습지조약) 당사국일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람사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운하 계획이 완성되면 대형 화물선로부터 배출되는 오염 물질로 2400만 국민들의 식수뿐만 아니라 강 주변 생태계가 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강 주변 및 습지는 58개 야생 생태계 종들의 서식지"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타임>가 선정한 '환경 영웅'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이들은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타임>이 실수를 한 것처럼 만들 수 있다"며 "계획을 취소해서 '환경 영웅'으로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공개청원서와 함께 이들은 "한국 대통령이 '환경 영웅'으로서 그의 이름을 바로 세울 수 있게 요청하는 데는 2분이면 된다"면서 네티즌들이 청원서에 서명해 줄 것을 제안했다.
교수 1500명, 운하 건설 반대 조직한편 국내에서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 1500여명 교수들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전국교수모임'을 구성해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같은 취지의 서울대 교수모임 등은 있었지만 학자들의 전국적인 반대 움직임은 처음이다. 이 모임에는 서울지역 10여개 대학을 포함, 전국 50여개 대학 교수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모임 내에 대운하 사업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단을 구성해 수질, 토목, 경제성 등 8개 분과를 연구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