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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인 나는 안 아플려고 시작했는데, 목적이 어찌 됐건 요가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 선희씨는 아름다움을 위해 요가를 시작했을 것이다. 아줌마인 나는 안 아플려고 시작했는데, 목적이 어찌 됐건 요가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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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도 선희씨는 내 앞자리에서 보라색 매트를 깔고 저렇게 예쁘게 요가를 하고 있었다. 난 육아와 직장, 살림… 등의 이유로 3개월을 배운 뒤 3년을 집에서 자율학습(?)을 했는데, 그 사이 선희씨는 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나 보다. 예전보다 동작도 좋아졌지만, 내면의 깊이도 깊어진 듯해 보인다.

하지만, 안 돼도 상관하지 않고 비숫하게 하려고 따라하고 있다. 자세의 완성이 목적이 아니라, 저런 자세가 나올 수 있는 몸은 통증으로 노년을 고통으로 보내지 않아도 될것이기 때문이다.
▲ 나는 이런 어려운 자세를 못 따라 한다. 하지만, 안 돼도 상관하지 않고 비숫하게 하려고 따라하고 있다. 자세의 완성이 목적이 아니라, 저런 자세가 나올 수 있는 몸은 통증으로 노년을 고통으로 보내지 않아도 될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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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잘 긴장되는 체질이라 1년에 한 번은 꼭 허리가 결려 고생을 하는 나를 요가 선생님이 교육 중 보시고는 아주 간곡히 부탁했다. 꼭 요가를 하라고…. 시간이 없으면 3개월 만이라도 하라는 간곡한 부탁을 듣고 나도 내 몸을 아는지라 3개월을 투자했고 그동안에도 몇 가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처음 본 효과는 밤에 꼭 한 번씩 깨는 습관이 없어져서 한번 자면 아침까지 푹 자니 참 좋았고 송장자세로 누워 있을 때 감정이 순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여름 그나마 잘 버티던 허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고 할 수 없이 더 바빠짐을 감수하며 요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3년 전 다이어트 열풍, 몸짱 열풍 때보다는 30, 40, 50대의 수강생들이 더 많아 보였고 100% 여자였던 수강생은 아저씨들 꽤 많아진 것이 달라졌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중년층들이 건강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이다.

성급하게 욕심을 내지 말고 꾸준히 하다보면 아름다움은 저절로 얻어질 것이라고...
▲ 5년째 요가를 지도하는 고현정선생님은 수강생들에게 부탁한다. 성급하게 욕심을 내지 말고 꾸준히 하다보면 아름다움은 저절로 얻어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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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요가를 지도하는 고현정 선생님은 당부한다. 요가를 가르치다 보면 너무 성급하게 욕심을 내는 분들이 있는데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임했으면 한다고….

20대의 아가씨들은 무엇보다 단시간에 살을 빼려고 하고 좀 더 지나면 동작을 완성시키려고 욕심을 내는데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하다 보면 '아름다움'은 저절로 얻어질 것이라고 한다. 또 한가지 하루에 한 번씩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춰 불균형인 곳은 없는지를 잘 살펴보라고 한다.

요즘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는 어린이가 많다고 한다. 딸 현진이는 거북목과 굽은 등때문에 요가를 시작했는데 많이 예뻐졌고 산만함도 줄었다.
▲ 어린이에게 요가는 의식을 몸에 집중시키는 과정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요즘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는 어린이가 많다고 한다. 딸 현진이는 거북목과 굽은 등때문에 요가를 시작했는데 많이 예뻐졌고 산만함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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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요가의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건강'을 얻었다면, 30, 40대들은 '건강'을 목적으로 시작한 요가 때문에 자신이 몸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상체와 하체의 균형이 잡혀가고 관절과 근육이 유연해지며 자태가 예뻐지는….

요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전병균 원장에게 물었다. 요가의 목적을 '건강'에 두어야 하는지, '아름다움'에 두어야 하는지를…. 두 쪽 어디에도 비중을 더 둘 수 없을 만큼 요가에서 '건강'과 '아름다움'은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다만 그 아름다움은 외면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말한다.

요가는 왜 운동이라 하지 않고 수련이라 할까?
전병균 원장은 말한다. 긴장된 신경을 풀기 위해서 명상(의식의 사용)을 하는데 초보자들에게는 정지된 상태에서 의식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동작'과 함게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요가 동작을 하면서 몸에 의식을 집중하다 보면 긴장된 신경과 사고가 풀린다. 그래서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효과가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숨(깊은 숨, 여유있는 숨)과 "의식(집중)"이 행위와 결합되었을 때 내면이 풀리면서 인체 내의 긴장되고 탁한 부분을 풀어지게 하여 성격과 체형에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요가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육체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욕심과 편견이 줄어들고 표정이 온화해지는 내면적 아름다움을 의미하기 때문에 요가는 운동이란 표현보다는 '수련'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성격과 체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한다. 그래서 요가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 요가는 "숨"과 "의식"이 "행위"와 결합되어 있는데 성격과 체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한다. 그래서 요가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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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운동이라 하지 않고 '수행'이라고 한다. 요가의 행위를 통해 내면의 의식과 체형까지 변화를 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가는 상상이 현실이 되게 하는 것이라 한다. 상상에 대한 결과물이라 한다. 자연의 일부가 되는 나를 상상하고(나는 나무자세를 하며 내가 나무가 되는 듯한 상상을 하면서 행복해진다) 내안의 본성(여성성)을 깨워주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을 알았다. 어떤 분야든 쉬지 않고 10년을 투자하면 자기가 원하는 기준보다 훨씬 더 나은 수준에 가 있게 된다는 것을….

요가를 하면서 자주 결리는 근육이 유연해졌으면 좋겠다. 근육만큼이나 뻣뻣한 내 성격도 좀 더 유연하게 변했으면 좋겠다. 또 내가 50대가 되어 있을 때는 맑은 안색과 편안함으로 사람들은 대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노인이 되었을 때는 통증없는 노후를 보낼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 요가에 10년을 투자해 보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많은 시간을 내어준 you & 美 요가학원의 전병균 원장님과 고현정 선생님, 그리고 선희씨께 감사합니다.



태그:#요가, #건강,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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