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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한국사회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떠올랐다. 많은 복잡한 요인들이 양산해낸 결과이겠지만, 수많은 네티즌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을 감성마케팅, 애국주의, 주류에 대한 반감이니 이런 복잡은 용어로 돌릴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는 네티즌들의 뇌를 번쩍이게 할 만큼 이제껏 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했다. 심형래의 이전 모습을 모르는 외국 배우들이 그를 코미디언이 아닌 '미스터 심'으로, 그들이 출연했던 영화의 감독으로 바라보기까지 세계영화산업의 심장부에서 만들어낸 도전의 삶에 환호하는 것이다.

심형래 감독의 뇌는 분명 하루하루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다소 부족하게 보이는 시나리오와 연출이 그리 선명히 부각되지 않는 건, 그의 도전이 보는 이로 하여금 에너지공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살아가며 누구나 많은 장애와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언뜻 불합리하고 장애로 보이는 모든 것들도 유심히 살펴보면 받아들이는 쪽에서 변화시킬 권리가 있고, 그 변화를 선택할 힘이 있음을 우리는 또한 알고 있다.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존재가 인간이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 역시 인간이며, 후자를 이루었을 때 우리의 삶이 보다 값진 것으로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뇌의 시대적 가치를 담고 있는 '뇌선언문'에 있는 'I declare that my brain has infinite possibilities and creative potential(나는 나의 뇌가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선언합니다)'은 우리가 가진 뇌에 대한 도전의 의미를 되새긴다.

인간의 뇌는 새로움을 원한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 보다 도전하는 삶이 아름다운 것 또한 뇌과학의 입장에서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해야 할 일이 분명히 떠오르고, 무언가를 떠올리면 두근거리는 가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분명 그 사람의 뇌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그만두고 열린 마음으로 한 사람의 도전을 바라보자. 철저한 글로벌마켓을 지향한 상업적 영화에 심각한 칼날을 들이댈 이유 역시 없다. 이제껏 영화를 '영화'로만 바라보았던 한국영화계에 '영화산업'으로의 전환점을 제시할 희망 섞인 바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장래혁님은 뇌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뇌교육전문지 <브레인>의 편집장으로 있습니다. / 브레인 www.brainmedia.co.kr


태그:#디워, #심형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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