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암자 모습
ⓒ 최명남
관악산은 산세가 합천의 가야산과 더불어 석화성(石火星, 마치불꽃이 타오는 듯 형상을 한 바위의 모습) 형상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높이 또한 629m로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능선 곳곳에 암봉과 암능이 있어 스릴감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또한 관악산은 서울 관악, 금천구와 경기도 과천, 안양시를 끼고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등산로 또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곳으로도 유명한 산이다.

그중에서도 서울대 기점과 안양유원지 기점이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과천향교에서 올라가는 코스라고 한다. 이 코스는 사람에 따라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 바위의 형상이 아름답다.
ⓒ 최명남
나와 일행은 과천향교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남양주도농역에서 오전 8시 10분경 출발하여 이촌동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과천역에서 하차했다. 7번 출구 앞을 지나 자전거보관소 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올라가니 너덜너덜한 등산 안내 표지판과 폐쇄된 매표소가 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을 보니 9시 50분이다.

일행은 매표소 건너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등산로 길은 대체적으로 험준하지 않은 데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 옆으로 약수터가 몇 개 있어 등산객들에게는 간간이 갈증을 풀 수 있는 코스였다. 다만 돌길이다 보니 관절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 정상 주변에는 노점상들이 음식을 팔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최명남
또한 이 길을 오르다보면 산 정상 주변에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主寺)의 말사인 연주암이 있다. 연주암은 신라 677년(문무왕 17) 의상대사가 현재의 절터 너머 골짜기에 창건했으며, 1411년(태종 11) 현재 위치로 절을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주암이란 이름은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태종의 뜻을 알고 유랑하다가 이곳 연주암에 머물게 되었는데, 암자에서 내려다보니 왕궁이 바로 보여 옛 추억과 왕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을 세인들이 보고 부르게 된 것이라 전해 내려오고 있다.

▲ 인파로 붐비는 연무대 주변
ⓒ 최명남
이외에도 대웅전 앞뜰에는 효령대군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된 높이 4m의 3층 석탑과 비단에 그려진 16나한의 탱화와 고려시대 것이라는 약사여래석상이 있다. 특히 이 석상은 영험(靈驗)이 많다 하여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한편 연주암에서 약 10분 정도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가면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경기도 기념불제20호)가 나온다. 그곳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이외에도 주변에 아주 작은 불당이 보이는데 이곳이 1392년(태조 1)에 이성계가 무악대사의 권유로 국운의 번창을 빌기 위해 연주봉 절벽 위에 석축을 쌓고 30㎡ 정도 되는 대(臺)를 구축하여 그 위에 암자를 지었다고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 정상에서 기념사진
ⓒ 최명남
이곳에는 효령대군의 초상화가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 연주대 뒤편에는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을 지닌 말바위(馬巖)가 눈앞에 보인다.

하산 길은 서울대 방향을 택해 내려왔다. 그런데 이 길 역시 가파른 데다 나무 계단과 돌길이다 보니 내 몸에 무리가 따르는 것 같다. 점심 역시 하산 길에 해결했다. 이번 산행 길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 등산로 길이 매우 가파른 모습
ⓒ 최명남

▲ 학생들의 자전거 보관대
ⓒ 최명남

▲ 저멀리 연주암자가 보인다
ⓒ 최명남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