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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가는 내내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다른 모든 것은 제쳐두더라도 나 자신에게 너무 안주한 것은 아닌지. 그렇지 않으면 나의 여건에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는지.

물론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음은 당연한 이야기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만 살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진실 되게 뉘우쳤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소 자학적인 시작을 해봤다.

'No excuse'라는 원서 제목 그대로 '변명은 없다'는 것이 책의 제목. 카일 메이나드라는 스무 살 청년의 삶을 그린 자서전 격으로 어떠한 일이든 안 되는 것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일 메이나드라는 소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간다. 이 소년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전역에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양팔이 모두 없고 키는 120cm밖에 되지 않지만 레슬링이라는 격한 운동에서 미국 최고에 올랐다. ESPN 최우수 선수와 스포츠 인도주의자 명예의 전당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인물이라 소개되고 있다.

선천성 사지 절단증이라는 희귀병을 안고 태어났지만 각고의 노력을 통해 레슬링은 물론 농구와 럭비까지 모든 운동에서 일반인에 뒤지지 않은 청년의 이야기다.

책의 제목인 '변명은 없다'는 청년의 삶의 철학이자 좌우명으로 책 속의 말을 빌리자면 "훈련과 배움으로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일종의 나약함은 하나의 병으로 까지 대두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발상에서부터 생각과 행동 모두가 나약함에 젖어있다.

개인적인 견해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나약함에 경종을 울리는 책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에 안타까움까지 느껴진다.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 자신의 불편함과 정신적인 요소들을 제쳐두더라도 주위의 편견과 시선을 과연 극복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러한 장애를 가진 카일이 성공하기까지 부모의 역할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서 겪은 아픔이야 오죽했겠느냐만은 오히려 더욱 강하고 건전한 청년으로 키워냈다는 점에서 들리지는 않겠지만 멀리서나마 박수를 전한다.

어찌되었건, 나약함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끈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년의 열정과 끈기에 찐한 감동과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큰 힘을 얻었기에 나의 생활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볼까한다.

변명은 없다

카일 메이나드 지음, 한주리 옮김, 가야넷(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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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커뱅크(기자), 축구닷컴(에디터), 풋볼매거진(기자), 한국일보(리포터), 전남드래곤즈 매치데이웹진(발행)을 거쳐 에히메FC(J리그구단), 이룸스포츠(선수관리팀장), 프라임스포츠인터내셔날(부사장)까지 에이전시와 마케팅 업무까지 다양한 스포츠 산업분야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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