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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시민여러분 자전거를 드립니다.
ⓒ 유재신
오늘 오후에 잠시 집에 들렸다가, 아파트 입구에서 경악할 만한 일을 보고말았다.

"일산 시민여러분, 조선일보입니다. 자전거가 공짜입니다."

길 옆으로 세워놓은 자전거와 그 옆에 직원인 듯한 사람. 그리고 지나가면서 문의하는 사람. 아이들도 자전거가 탐나는 듯 그옆을 맴돌았다.

내가 알고 있기는 저런 경품배포는 분명 위법으로 알고 있는데…. 차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어 그 광경을 찍기 시작했다. 몇 장 찍자 자전거를 공짜로 나눠준다던 그 사람들이 다가왔다.

"어디서 나왔어요?"
"여긴 우리집 앞인데요? 왜요?"
"어디서 나와서 사진을 찍냐고요?"

▲ 50m떨어진 곳에서도
ⓒ 유재신
한동안 실랑이를 했다. 자신들의 얼굴을 찍었으면, 분명 초상권 침해니 어쩌니 하면서…. 그들에게 어디 소속이냐고 물었다.

"본사에서 나왔어요? 지국에서 나왔어요?"

한동안 머뭇거리더니, 자신은 자전거 회사에서 나왔다고 하는거다. 참, 자전거 회사에서 경품으로 신문을 주고 있었나? 그리고는 조금 있더니, 다른 사람이 다가와서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자신들이 붙여놓았던 선전문구들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으라고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 황급히 증거들을 치워버리지만.
ⓒ 유재신
"자 18만원짜리 자전거가 4만원. 말만 잘하면 공짜."

하지만 그곳에서 바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도, 한 남자가 자전거를 세워놓고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일산 시민여러분! 신문 1년만 보시면, 자전거가 공짜입니다"

조선일보는 대체 일산시민을 뭘로 보는걸까? 다들 자전거에 눈먼 허수아비로 보는 걸까? 백주 대낮에 이런 일을 벌이다니. 불법이 아니었다면, 그 광고를 떼어낼 리가 없다. 분명, 불법행위라고 확신한다. 불법행위를 통해서 신문을 팔 정도로 조선일보는 경영이 어려운가 보다. 아참, 그리고 분명한 것이 또있다. 자전거 경품에 눈이 멀어서 자신의 알권리를 포기할 정도의 독자를 겨냥한 신문이라면, 그 신문 홍보 장소를 잘못 잡은 것 같다. 초등학교 앞으로 가야 마땅한 것 아닌가?

그도 저도 아니라면, 백주대낮에 불법을 저지르며 초등학생들에게나 먹힐 만한 상술로 신문을 팔아대고 있는 조선일보는 일산시민들을 무지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일산시민들은 자존심도 없단 말인가?

▲ 아파트입구에서 어떻게 이럴수가
ⓒ 유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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