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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에 대비해 정부가 군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후 의료진들이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민간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에 대비해 정부가 군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후 의료진들이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민간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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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부산지역의 전공의 600여 명이 사직서를 던졌다. 21일 기준 부산지역 22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880여 명의 전공의 가운데 70% 넘는 이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환자의 생명이 우선"이라며 엄단 방침을 밝혔고, 부산시와 각 병원은 사태 장기화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전공의 단체는 "전공의 겁박이 아닌 부당한 명령 철회와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고 맞섰다.

"사태, 일주일 넘어가면 어려움 커질 수도"

21일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정리하면, 전공의 사직서 사태로 병원에서 의료 차질이 점점 가시화는 분위기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오는 환자들을 무조건 받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응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하고 있다"라며 "일주일을 넘어가면 더 어려움이 크지 않을까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동아대 병원 관계자도 "수술이 한 20~30% 줄어들었다"라며 전공의 사직의 여파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증 외의 수술은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뒤로 미루고 있다"라며 "버티기 힘들더라도 교수들은 최선을 다한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사직서 상황이 추가되면서 이날 기준 '파업 전공의' 숫자는 하루 전보다 늘어났다. 부산백병원 관계자는 "어제 오후 기준 인턴 36명, 레지던트 9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부산백병원 전체 전공의 147명 가운데 131명이 가운을 벗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강당에서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다.
▲ 전공의협의회, "의대 정원 확대 반대" 긴급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강당에서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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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확인된 부산대병원 216명(모두 236명), 동아대병원 110명(138명),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85명(112명), 고신대복음병원 70명(96명), 메리놀병원 19명(23명), 동의병원 3명(17명), 부산성모병원 11명(15명), 동남권원자력의학원 3명(3명) 등을 포함하면 부산의 전체 전공의 사직서 규모는 648명에 달한다.

지역 수련병원에서 880여 명의 전공의가 근무하는데, 대다수가 집단행동에 합류한 셈이다. 연가를 사용하는 등 다른 방식의 참여도 있어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국적으로는 100여 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전공의의 약 71.2% 수준이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러한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경 대응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715명을 제외한 5397명의 전공의에게 같은 내용의 명령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명령 위반 시 의료법에 따라 면허 정지 등의 후속 행동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이 같은 대처에 전공의 단체는 "우리를 범죄자 취급하며 겁박하고 있다"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를 향해 "잘못된 정책 철회, 비민주적인 탄압 중단 촉구"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전협은 "이러한 방식으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상황이 유감스럽다"라며 정책을 바로잡아야 의료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단 태도다.

태그:#부산전공의, #집단행동, #의대정원확대, #윤석열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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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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