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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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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전 정부 때 남북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를 최대한 빨리 효력 정지시키겠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흉상 철거는 물론, 명예졸업증서 수여도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9.19 군사합의와 관련해 국민적 우려가 크다'면서 이에 대한 신 후보자의 생각을 물었다. 신 후보자는 "9.19 군사합의는 북한에만 유리하고 우리에게 불리한 합의"라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이어 "2019년 북한의 창린도 포격 도발 이후에 우리에게 불리한 합의마저 북한은 안 지키고 우리만 지키고 있다"며 "국방부장관이 되면, 국방부만 결심하면 되는 게 아니라서 관련 부처를 설득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폐기까지는 아니라고 효력정지는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있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홍범도 장군에 육사 명예졸업장이 헌정된 사실을 거론하자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사 경력을 부정한 적이 없고 존중한다. 하지만 육사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이어 "독립투사로서의 증서는 괜찮은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가 홍범도 장군에게 졸업장을 준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흉상은) 육사 생도나 동창들의 총의를 모아서 한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된 것이기 때문에, 국방부장관으로 임명되면 흉상은 이미 이전 결정이 난 것 같고 졸업장에 대해서는 다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모가지' 발언 거듭 사과... 쿠데타 옹호는 "오해, 쿠데타 절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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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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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신 후보자는 과거에 했던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 '문재인 악마, 초대 악마 노무현'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5.16은 사회경제철학적으로는 혁명'이라거나 '12.12 세력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선 '오해다' '전체 발언 맥락과 다르게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군 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에 막말을 쏟아낸 것 자체가 장관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보인 것"이라며 "군사쿠데타가 어쩔 수 없었다는 인식 가진 사람이 국방부장관이라면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당시에 문재인 정부가 한 안보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선 이미 유감을 표명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다시 사과하겠다"며 "쿠데타를 옹호했다는 것은 전체 영상을 보면 사실이 아니다. 한국 현실에서 쿠데타는 절대 불가하다. 있어서도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이어 "발언 과정에서 특정 문장을 강조하다 보니, 오해가 된 것 같은데, 저는 쿠데타가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 5.16과 12.12에 대한 대부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에 "대통령실 관련 없어... 수사단장 계속 말 바꿔"

해병대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사건 조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신 후보자는 '대통령실과는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외압 의혹이 대통령실 안보실과는 관련이 없다고 알고 있느냐'고 묻자 신 후보자는 "외압 의혹은 공수처에서 수사가 진행중이고, 현재까지는 안보실장이나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관련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그 두 분의 말을 믿는다"고 답했다.

김병주 의원은 7월 31일 해병대수사단의 사령관 보고 문서에 'VIP가 안보실을 경유해 국방부장관에게 피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진 것을 제시하며 "대통령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의혹 제기는 자유지만 결국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리라 본다"면서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계속 말을 바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