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남자 테니스 권순우의 비매너 논란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남자 테니스 권순우의 비매너 논란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SCMP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탈락하자 라켓을 내리치고 상대 선수와 악수를 거부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권순우는 25일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1-2(3-6 7-5 4-6)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세계랭킹 112위 권순우는 자신보다 500계단 낮은 삼레즈(636위)에게 패한 것이 분한 듯 라켓을 여러 차례 바닥에 내리쳤다. 라켓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또한 경기에서 이긴 삼레즈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데도 못 본척하고 거부하면서 코트를 떠났다. 결국 삼레즈는 머쓱하게 돌아서서 혼자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경기도, 매너도 졌다... "스포츠맨십 찾아볼 수 없어"

권순우가 화를 내는 영상은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해외에서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 누리꾼이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랑하고, 사진작가가 눈을 사랑하고, 군인이 총을 사랑하는 것처럼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라며 "이런 사람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 테니스를 무시하는 선수는 평생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한국 대표팀에는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스포츠맨십을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테니스에서 경기가 안 풀리거나 패한 선수가 라켓으로 화풀이를 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권순우가 경기 후 삼레즈의 악수까지 거부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는 비판이 많다. 테니스에서는 경기가 끝난 후 양 선수가 서로 악수하는 것이 예절이다. 

한 해외 누리꾼은 "경기에서 지고 화가 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관중 앞에서 심하게 화를 내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가장 최악은 상대 선수와 악수를 거부한 것"이라며 "정말 무례하고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권순우 분노는 병역 때문?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 

일각에서는 권순우의 분노를 한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한국 남자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며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메달을 따지 못하면 벼랑에서 떨어지는 기분이 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남자는 28세가 되기 전에 병역을 해결해야 한다"라며 "권순우는 올해 25세라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권순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단식 8강에 올랐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32강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모든 이유를 떠나 권순우가 보여준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비록 단식에서 조기 탈락했으나, 권순우가 금메달을 딸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권순우는 홍성찬(195위)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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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테니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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