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세대 지능형 나이스(NEIS) 시스템이 또 먹통이다. 일부 학교에서 성적처리에 오류가 생겨 여름방학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다른 것도 아니고 학생 성적에 관한 사안이라 매우 불안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대전의 한 고등학교 연구부장 A씨는 "지난 5월 중간고사 성적을 정상적으로 산출해 결재를 받았는데 갑자기 1개 교과에서 '산출안함'으로 바뀌었다"라며 "오늘 부랴부랴 중간고사 성적 산출 기안을 기결취소하고, 4세대 나이스상 중간고사 성적이 잘 넘어왔는지 전교생에게 확인시킨 후, 해당교과 중간고사 성적을 다시 산출한 후 학기말 성적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등학교 성적처리 담당 교원 B씨도 "정상적으로 성적 산출하고 마감까지 완료했는데, 기말고사 성적 산출이 안 되었다고 나오는 등 크고 작은 오류가 있었다"라며 "나이스정보센터(1600-8400)와 관련 사이트에 연락해 간신히 오류를 잡아 학기말 성적처리는 완료했는데, 시스템이 워낙 불안정해 솔직히 지금도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오류를 신고하는 사이트(https://help.neis.go.kr)에 들어가 보았다. 학교 현장에서 성적처리 오류 관련 질의가 속출하다 보니, 교육부에서 7월 11일 '초중고 최근 성적관련 수정사항 관련 안내'라는 공지를 띄웠다. 교육부는 성적처리 관련 문제점 및 조치사항 등을 모아 엑셀 파일로 첨부해 학교에서 참조하도록 했다.
해당 엑셀 파일에는 ▲교과평가 중복 조회 오류 ▲전입생인 경우 자료저장시 오류 ▲평가기준 공백 체크 삭제 개선 요청 ▲학기말성적조회 개인별성적일람표 전체출력 기능 적용 ▲동점자처리규정 방안 미선택 시 0으로 출력되는 부분 수정 등 총 30가지의 문제점 및 요청사항이 적혀 있고 이에 대해 어떤 처리를 했는지 설명이 돼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이 파일에 등장하지 않는 다른 오류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4세대 지능형 나이스는 지난 6월 21일 개통 이후 끊임없이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A학교 특정교과의 정답이 들어있는 문항정보표가 B학교에서 출력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고, 학적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면서 기말고사를 미루는 학교가 속출하기도 했다.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이제는 학기말 성적처리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성적산출이 완료된 중간고사 성적이 미산출로 뜨는 등 학교 현장이 또다시 대혼란에 빠져들었다.
지난 12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그리고 시스템 개발사인 쌍용정보통신 부회장 등이 시스템 불안정 및 오류와 관련하여 고개 숙여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오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여름방학을 앞둔 학교 현장은 불안하기만 하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