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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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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정쟁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 요구를 거절했다. 집권여당의 원내지도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야당 공조만으로 국정조사가 추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재명 대표는 1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부가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면 당당하게 그 경과를 밝히면 된다"라며 "국정조사를 시작하자"라고 제안했다(관련 기사: 이재명, '김건희 양평 땅 특혜 의혹'에 "국정조사 하자").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점심, 출입기자단과의 브라운백(도시락) 미팅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정쟁하고, 정치적으로 이렇게 선동하고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정쟁을 걷어낼까' '정쟁 때문에 사업이 중단되고 위기를 맞았으니 걷어내고, 지역주민의 뜻을 어떻게 받들까'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국정조사 요구를 정쟁 확대로 규정하면서 "일단 (오는) 17일에 상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가 열리니, 궁금하거나 문제 제기할 게 있으면 충분히 하시고, 소명할 게 있으면 하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조사? 정치적 잇속을 챙기기 위해 논란 확대 재생산"

전주혜 원내대변인 또한 즉각 논평을 내고 "국정조사는 조자룡의 헌 칼 쓰듯 마구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난데없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국정조사 하자고 나섰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처가 의혹을 은폐하려 한다며, 또다시 이재명 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선동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 노선은 2022년 3월 문재인 정부가 선정한 민간업체가 두 달간 타당성 조사를 벌여 제시한 안"이라며 "용역업체는 원희룡 국토부장관 취임 사흘 뒤인 2022년 5월 19일 대안노선을 국토부에 보고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말대로라면, 대통령실과 원 장관이 취임 사흘 만에 문재인 정부가 선정한 업체에 외압을 행사해 연구용역 결과 보고를 180도 바꿨다는 것인데, 이게 정말 가능하다고 보시느냐"라고 반문한 것이다.

전 대변인은 "지금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대안 노선을 제시한 용역업체에 항의 전화와 홈페이지를 마비시키고 있다는데, 이재명 대표는 한가롭게 국정조사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선동 정치를 사과하고, '개딸'들에게 자제를 요청해야 마땅하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민주당의 선동으로 인해 애꿎은 양평군민들이 피해 보고 있다. 폭염에 고생하는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정쟁을 거두고 오로지 양평군민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당의 정치적 잇속을 챙기기 위해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는 행동만큼은 삼가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국정조사 요구를 정치적 노림수로 받아들였다.

"정쟁 요소 걷히고 나면, 지역주민 뜻 받들어야 한다"
 
경기 양평군이 11일 오후 양서면 중동리 대아교회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기 양평군이 11일 오후 양서면 중동리 대아교회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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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는 고속도로 사업 재개의 여지를 재차 남기기도 했다. 그는 "원희룡 장관이 백지화 선언을 하고 나서 처음 언론에서 제가 언급한 게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사업 추진이 곤란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을 할 수 없어서 중단을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한다'"였다며 "이런 기조로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선언을 현실적인 상황에 따른 일시 중단으로 해석한다는 취지였다. 이어 "그래서 이게 정쟁의 요소가 걷히고 나면, 지역 주민들의 뜻을 당연히 받들어야 한다"라며 "지역 주민들의 뜻을 받들 수 있는 조치들을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적으로 자꾸 이렇게 선동하고 정쟁화 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국토부 입장에서 어느 안으로 결정하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것은 틀림없지 않으냐"라며 "정치적인 정쟁의 요소가 걷히고 나면, 지역주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그 길로 가야 한다"라는 이야기였다.

태그:#윤재옥, #국민의힘, #국정조사, #서울양평고속도로, #김건희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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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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