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쪽에도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24일 경남 창원 본포취수장과 김해 생림면 마사리 쪽 낙동강은 온통 녹색이었다.
사람들이 녹조가 심한 강 바로 옆 둔치에 조성된 공원에서 야외 활동을 하고, 강에서 레저를 즐기기도 했다. 본포취수장 쪽에서는 녹조저감시설인 폭기(살수) 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이날 낙동강 모습을 사진 촬영한 정순화 환경활동가는 "본포취수장 건너편 학포공원 쪽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학포공원 쪽 강은 녹조가 훨씬 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본포취수장에는 녹조저감시설이 가동돼 다리 난간에서 물을 계속 뿌리고 있었다. 그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취수장 쪽은 건너편보다 훨씬 깨끗해 보였다"며 "그렇다면 물이 흐르면 녹조가 훨씬 덜 생기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정 활동가는 "11살 아이도 같이 현장에 갔는데, 흙탕물보다 녹조물이 더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해 생림면 마사리 쪽 낙동강을 살펴본 정진영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사무국장은 "낙동강은 녹조가 심하게 발생해 있었다. 현장에서 20여 분 정도 조사를 했는데 악취가 심하고 목과 코에서 비염 증세를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칠서 지점에 대해 지난 8일 조류경제 '관심'에 이어 22일 '경계' 단계로 상향 발표했고, 15일 물금·매리 지점에 대해 '관심' 단계 발령했다.
칠서지점은 12일 3만 3499세포/mL, 19일 1만 5220세포/mL로 2회 연속 남조류 세포수가 1만 세포/mL 이상 나왔다. 단계별 조류경보 발령 기준을 보면,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기준을 넘으면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구분된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23일 낸 성명을 통해 "정부의 녹조 관리대책의 실패는 낙동강 유역 국민의 생명과 건강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가 없다"며 "현재 낙동강 본류 녹조 확산 상황을 볼 때 정부의 사후 녹조 관리대책이 성과를 보이기보다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환경부를 향해 "낙동강 유역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언제까지 청산가리 6600배의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에 방치할 건가. 낙동강 유역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녹조 발생 후 제거대책이 아니라 발생을 막는 보 수문 개방 정책을 앞당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