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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이태원참사대전대책회의는 16일 국민의힘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10.29이태원참사대전대책회의는 16일 국민의힘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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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200일을 맞아 대전지역 단체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국민의힘도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10.29이태원참사대전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16일 대전 중구 은행동 국민의힘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책임자들은 처벌은커녕 조사조차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159명의 희생자가 어떻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지,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첫 번째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유가족과 시민사회의 국민청원으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위한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이 추진됐고 국회의원 183명의 이름으로 공동발의됐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국민의힘을 향해 더 이상 희생자를 모욕하고 유가족에게 아픔을 주는 진실왜곡을 하지 말고, 특별법 제정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률안 중 가장 많은 국회의원 183명의 이름으로 공동 발의됐다"며 "그러나 국민의힘 일부 지도부는 특별법 내용을 왜곡하는 발언을 내뱉으며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특별법안에는 과거 세월호참사, 과거사인권침해, 자연재난 등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제정되었던 여러 특별법에서 명시됐던 수준의 권한을 가진 독립조사기구를 상정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례없는 '무소불위' 조사기구로 여론을 호도하고, '정쟁법안'이라면서 여야 논의 순서를 뒤로 미루겠다는 무책임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또 "심지어 용산구 국민의힘 7인의 구의원은 이태원과 용산지역의 회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제정되어야 할 특별법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구의회에서 발의하기까지 했다"며 "정쟁은 유가족들이 아니라 특별법 제정을 막기 위해 진실조차 왜곡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몰두하는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책회의는 국민의힘대전시당을 향해 '엄중히 경고'하고 '당부'했다. 이들은 "정부여당의 광역시당인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특별법 제정에 적극 동참하라. 그리고 특별법에 대한 왜곡으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끝으로 "정부와 여당이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들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피해자들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진정으로 느끼고 있다면,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에 협조해야한다"고 강조하고 "국회는 여야 합의로 즉각 특별법을 제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0일,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고통의 시간
 
10.29이태원참사대전대책회의는 16일 국민의힘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10.29이태원참사대전대책회의는 16일 국민의힘대전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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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에 나선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국민의힘은 특별법 공동발의에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들도 자식을 낳고 키우는 부모일 텐데,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걷다가 왜 159명이 죽어야 했는지 밝혀달라는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간절한 요청을 정쟁법, 국민적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패륜법, 재난 정치법, 총선 전략 특별법이라는 참으로 입에 담기도 힘든 말로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들은 정말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괴물이다. 금수만도 못한 괴물들은 우리 주권자인 시민들이 우리의 손으로 퇴치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저들이 무서워 붙여준 총선 전략 특별법을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제정해서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될 대한민국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단 한 명의 괴물도 우리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도 발언에 나섰다. 고 김정훈씨 아버지인 김순신씨는 발언을 통해 "지난 200일은 하루하루가 우리 유가족들에게는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분노와 고통의 시간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보낸 6개월이기 때문"이라면서 "그 시간 동안 우리 유가족들은 눈물로 호소하고 목이 터져라 진상규명과 대통령 사과, 책임자 처벌을 외쳤지만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태원참사 200일을 맞아 다시 한번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의 신속한 논의를 촉구한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생명과 안전에서 후퇴하지 않도록,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법 제정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 200일을 맞아 1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국민의힘 대전시당 앞에서 릴레이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한다.
 

태그:#이태원참사, #이태원참사200일, #이태원참사특별법, #대전대책회의, #국민의힘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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