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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민족사관고 모습.
 2일 오후 민족사관고 모습.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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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밝혀진 정순신 전 검사(현 변호사, 국가수사본부장 낙마자)의 아들은 서울대에 진학한 반면, 민족사관고(민사고)에서 피해를 당한 2명의 피해자는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거나 중도 전학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민사고 찾아 직접 들어보니

2일, <오마이뉴스>는 강원도 횡성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인 민사고를 직접 방문해 이 학교 교장과 교감(부교장) 등 관리자를 만나, 정 전 검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 피해자들의 근황 등을 취재했다.

이 학교 관리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정 전 검사 아들의 학폭 피해자 중 첫 번째 학생은 2017년 학교폭력 피해 이후 2018년과 2019년 2, 3학년 기간 동안 결석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2018년 1, 2학기는 가해자인 정 전 검사 아들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와 강원도의 학교폭력대책지역위에서 '강제전학' 결정을 받고도 전학 조치되지 않아 등교하지 못한 날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정순신 부인 "기말고사 엉망된다"에 화 난 재심위원의 일침 https://omn.kr/22vqj) 

이 피해 학생은 2019년 3학년 과정을 어렵게 마치고 2020년 2월 민사고 졸업장을 받았다. 하지만, 졸업학년도 기준 첫 번째 해와 두 번째 해 모두 대학 진학을 하지 못했다. 반면, 2019년 늑장 전학을 간 정 전 검사 아들은 2020학년도 고교 졸업 뒤 서울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사고의 한 관리자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피해 학생의 경우 우리 학교를 힘들게 졸업한 뒤 첫해와 둘째 해 모두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사실을 파악했지만 이후엔 어떻게 됐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피해 학생은 정 전 검사 아들로부터 1학년이던 2017년 "제주도에서 온 돼지XX", "빨갱이 XX"라는 폭언을 잇달아 들은 뒤 극단적 시도까지 한 바 있다.
 
2일 오후 민족사관고 모습.
 2일 오후 민족사관고 모습.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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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비슷한 시기인 2017년과 2018년 초 정 전 검사 아들로부터 비슷한 언어폭력 피해를 당한 두 번째 학교폭력 피해자는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2018년 3월을 전후해 민사고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학생의 피해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는 따로 열리지 않았다.

민사고의 한 관리자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피해 학생은 정 전 검사 아들 학폭 사건이 학교에서 논란이 된 뒤에 전학을 갔기 때문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를 따로 열지는 못했다"면서 "이 학생이 외국으로 가기 위해 전학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당시 그 어려운 상황(학폭 피해)도 작용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18년 당시 이 두 번째 피해학생은 민사고에 낸 진술서에서 "(이전) 피해학생에게 하던 갈굼이 저한테 옮겨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면서 "'돼지'라고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 장난이 점점 심해졌다"고 적어놓은 바 있다.

"권력 통해 해코지" 걱정하던 엄마, 아들 전학 선택
 
2014년 4월 20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정순신 당시 특수부장 검사가 '세월호 침몰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4년 4월 20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정순신 당시 특수부장 검사가 '세월호 침몰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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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학폭 담당 교사가 2018년 학교폭력대책지역위에 진술한 내용을 보면, 이 두 번째 피해 학생 어머니는 해당 교사와 통화에서 "해당 (가해) 학생이 (아들) 방에 찾아와서 (아들이) 너무 힘들어했다"면서 "아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면, 또 권력 얘기가 나오는데, 권력을 통해 해코지를 할 것 같아서 그냥 아들에게 '아무 말 말아라'라고 얘기했다"고 털어놨다(관련 기사: 정순신 아들 제2학폭 피해자 엄마 "권력으로 해코지 할까봐..." https://omn.kr/22vvd).

결국 이 두 번째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민사고에 정 전 검사 아들의 학교폭력을 정식 신고하는 대신 전학 가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태그:#정순신 아들 학폭, #민사고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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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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