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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열린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대한 동구 주민 토론회에서 오현일 학성버스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1월 29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열린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대한 동구 주민 토론회에서 오현일 학성버스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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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시내버스 노선이 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개편안을 마련한 울산시는 "편리한 환승체계 구축, 배차간격 단축 등 노선 체계 효율적 개선"이라는 방침을 밝혔지만 개편 내용을 본 동구지역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구지역은 지형적으로 울산 5개 구군과 동떨어져 있는 지형이다.

주민들의 불만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야당은 "시내버스노선 개편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고, 동구청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동구지역 여론을 전달코자 했다.

29일 오후 1시 30분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김종훈 동구청장을 비롯해 구의원, 시민단체, 지역 주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대한 동구 주민 토론회는 열기가 가득했다.

토론회에 앞서 최호헌 동구 교통행정과장은 개편안에 대해 "동구의 시내버스 노선은 현재의 33개 노선에서 25개 노선으로 줄어들며, 동구 주민들이 그전부터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아산로 및 울산대교 경유 버스노선 신설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토론회 말미에 동구 주민대표는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도시의 지속가능성 확보, 탄소중립 실현 등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대중교통 중심의 적극적인 교통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울산시의 대중교통정책은 언제나 공공성보다는 효율성을 추구해왔다"며 "인구 110만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지만 시내버스의 수송분담율은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구와 타 구를 연결하는 해안도로)아산로 경유 노선을 확대하라"며 "아산로를 경유하는 유일한 노선인 133번 노선을 폐선한다면 남목에서 바로 남구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시내버스 노선이 사라져 동구 주민의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대표는 "특히, 동구는 인구소멸 위기 지역이다"라며 "이번 버스노선 폐선으로 인하여 동구에서 출퇴근하는 청년·노동자는 물론이고 동구로 유입되는 관광객과 생활인구도 타격을 입게 되었다"며 반발했다.

또한 "개편안에는 봉수로를 경유하는 4개 노선이 폐선되었고, 114번은 율리까지 구간이 단축되었다"며 "10여 년 사이에 대단지 아파트가 건설되어 동구의 절반에 가까운 주민이 봉수로 이용자가 되었으므로 봉수로 노선은 폐선이 아니라 오히려 노선 확대와 증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울산시는 명촌 차고지 및 태화강역을 환승 거점으로 노선 개편을 추진한다고 한다지만 이 일대는 울산시 최악의 교통 혼잡지이며, 환승노선과의 연계 시스템이 짜임새 있게 구축되지 않아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내놨다.

또한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와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학생,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은 환승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교통약자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수립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대한 동구 주민 토론회', 어떤 말 나왔나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승길 울산연구원 연구위원을 좌장으로 윤혜빈 구의원, 이은주 동구살리기주민대회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오현일 학성버스 노조위원장, 최호헌 교통행정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울산시가 추진하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에 대해 토론했다.

윤혜빈 동구의원은 "대중교통 문제는 효율성이 아닌 복지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동구는 교통인프라가 빈약한데,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동구살리기주민대회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폐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아산로 방면 133번 노선을 존치해야 하며, 봉수로 노선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교통약자에 대한 울산시의 교통복지 대책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오현일 학성버스 노조위원장은 "타 시도의 경우 권역별 환승체계를 구축했다. 동구의 경우 성내 쪽에 환승센터가 필요하다"며 "시의 개편안대로라면 전체 시내버스 중 1/3이 좌석버스가 되는데 교통비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을버스부터 순차적으로 무료화하는 방법으로 울산 시내버스 무료화를 시행한다면,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어 지역 전체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을 잘 수렴해 우리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동성 향상과 공공성 강화를 담보할 수 있는 최종 개편안으로 수정될 수 있도록 울산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울산시내버스노선개편, #동구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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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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