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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삼청동에서 전시를 보고 청계천 인근을 산책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주변에는 대통령 경호실 뱃지를 단 양복 입은 남자들과 경찰관들이 많았다.

"윤대통령이라도 왔나보지 뭘" 친형이 지나가는 말로 던진 말이 사실이었다.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하 참모진이 근처 직장인과 시민들과 악수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청계천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
 청계천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
ⓒ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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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웬일이냐, 가서 사진이나 찍어달라 해볼까?" 친형에게 말했지만, 친형은 거절했다. 홀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경호처 직원들이 "이제 이동하셔야 한다"고 해 바쁘게 움직였다.

나는 25살 직장인, 성소수자, 그리고 청년이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한적도 있고, 정의당 당원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매번 주변 사람들에게 말버릇 마냥 윤석열한테 말 잘못하면 '입틀막' 당해서 끌려 나가는 거 아니냐는 뼈아픈 우스갯소리도 했었다.

끌려나갈 걱정 없는 소통
 
윤석열 대통령과 사진. 이 이후 말을 건내긴 힘들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진. 이 이후 말을 건내긴 힘들었다.
ⓒ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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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로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은 시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서 청계천을 방문했다. 하지만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갈까 봐 걱정도 될 것이다. 

실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이태원 참사,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의혹, 입틀막. 이것에 대한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고 싶었다. 아직도 이태원참사 유가족은 청계천과 겨우 몇백 미터 떨어진 서울시청 광장에 분양소를 차려놓고 대통령의 책임을 묻고 있다.

또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외압 관련 수사를 정치적 공작이라 주장하며 답을 피하고 있다. 그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이 아직도 없는 사람이, 시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나왔다는 점에서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20대 청년으로서,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2,30대 주변에 비롯한 많은 청년과 국민들이 개인회생이나 신용회복과 같은 파산신청이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는 치솟았고, 대파 870원 같은 이야기를 하셨던 대통령에게, 국민의 생활 경제가 큰 위기에 처한 이 시기에. 이러한 의견을 묻고 대답을 듣고 싶었다.

대통령께 묻는다. 국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은 그저, 사진 찍어주고 악수가 아닌 그 자리에서 국민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통령을 만났을때 말 잘못꺼냈을 때 입 틀어막히고 끌려 나가는 두려움이 아닌, 질문하고 국민을 위한 답변이 소통의 시작이고, 민생 정치라고 생각한다.

태그:#윤석열, #대통령실,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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