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제주시 노형동 신비의도로 공원에서 제79회 식목일 기념 나무 심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식목일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온 지 한참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너무 높아져서 4월 5일은 이미 나무를 심기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란다. 일평균 기온이 나무 심기에 가장 알맞은 6.5도 이상을 기록하는 3월 중순으로 변경하자는 법안도 발의된 바 있고,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이 한반도 전체 식재 시작 시기의 중간적 위치를 차지하므로 가장 적절한 날이라는 의견 등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은 지자체별로 식목 행사를 앞당겨 진행하거나, 아열대성 나무의 묘목을 권장하기도 하며 4월 5일 식목일을 기념하고 있다. 나무 심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나무 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종이를 아끼는 방법으로 나무 심기에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 식목일에 심은 나무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나무가 우리가 쓰는 종이로 베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제안된 것이 '종이 안 쓰는 날'. 녹색연합은 식목일 하루 전 4월 4일을 종이 안 쓰는 날(No Paper day)로 제안한 바 있다. 영어로 April 4, 줄여서 A4데이. 종이 안 쓰는 날. 바로 오늘이다.
우리나라 한 해 종이 소비량은 약 9억 9000만 톤(2016년). 나무 약 2억 4000만 그루에 해당한다. 종이는 알다시피 나무가 원료인 천연펄프로 만드는데, 종이를 만들기 위해 2초마다 축구장 면적의 원시림이 사라진다. 캐나다 벌목 90%는 원시림에서 이루어지고,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원시림 72%, 아마존 원시림 15%는 이미 사라졌다. 그렇게 벌목된 나무의 50%가 펄프와 종이 생산에 쓰였다.
원시림을 밀어내고 빨리 자라는 단일종을 키우기도 한다. 이른바 나무농장(Tree Farm). 종이 회사가 원료를 얻으려고 나무를 심은 인공 조림지이다. 마치 숲을 키우고 가꾸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이 나무농장은 다양항 동식물의 터전을 빼앗아 만든 농장이니 숲이 아니다. 미국 나무농장은 남부 숲의 20%나 차지하는데, 이로써 야생동식물 98%가 사라졌다고 한다.
종이를 덜 쓰는 방법, 재생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