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해양 과학자 엠마 캠프가 산호초을 옮겨 심는 작업 중이다.
Rolex 재단
영국 해양 과학자 엠마 캠프는 뉴칼레도니아의 수온이 높고 수질이 좋지 않은 극한 환경의 산호 서식지에서 20종의 산호가 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산호는 영양소와 침전물이 적고, 일정한 온도와 풍부한 산소가 있는 물이 깨끗하고 맑은 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프는 맹그로브 주변과 같이 물이 탁한 곳에서 사는 산호나 인간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산호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탄력적 회복력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살아남은 산호들의 습성과 유전적 특징을 연구해 백화현상과 같은 산호 파괴현상으로 영향을 받은 산호초에서 재번식을 돕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또한 호주 대보초 북쪽 로우제도와 하윅 섬 두곳에서 산호초를 옮겨 심는 작업을 시도 중이다.[13]
산호초 복원을 위한 다양한 단체의 노력
여러 비영리 단체가 산호초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산호초 보호 국제 NGO인 산호초동맹(Coral Reef Alliance, CORAL)은 하와이 및 멕시코, 온두라스 등의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질 관리, 산호 친화적 환경 설계, 자연 여과 프로세스 등의 민간 주도 과학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11개의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폐수처리 인프라를 구축하여 하수처리를 돕고 20개 하와이 오물 처리장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며, 서부 카리브해와 하와이 전역에 설치된 수질 모니터링 지점 120개를 관리한다.[14]
'서프라이더 파운데이션-하와이(Surfrider Foundation - Hawaii Region)'는 바다와 해안선 보호를 위한 현지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단체이다. CORAL과 함께 하와이안항공의 파트너로, 하와이항공은 마일리지 기부를 통해 두 단체를 지원한다. [15]
'리프 서치(ReefSearch)', '코랄 워치(Coral Watch)', '아이 온 더 리프(Eye on the Reef)'도 널리알려진 산호초 보전 운동단체다. '리프 서치'는 산호초 보호 참여자에게 모티너링 교육을 실시한 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또는 산호초 워킹을 하며 주요 종을 찾아, 산호초 상태를 확인하고, 발견된 쓰레기들을 기록하는 활동을 하게 한다.

▲ 코랄 워치 키트와 키트를 사용해 산호초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코랄워치 홈페이지
호주 퀸즐랜드 대학에서 관리하는 '코랄 워치'는 백화 현상을 주로 다룬다. 참여자는 제공되는 코랄 워치 키트(색상별 코드로 이루어진 슬레이트 포함)에 산호의 색을 확인 및 기록한 후 앱을 통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에 올린다.
'아이 온 더 리프'는 호주 대보초 해양공원에서 관리한다.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온라인에 로그인하여 산호초에서 본 것을 기록할 수 있다. 보고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라면 뭐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백화 현상, 악마불가사리, 떠내려오거나 병든 야생동물, 손상된 산호초 등과 같은 것을 포함한다. 체험객이나 참여자들이 모은 데이터는 산호초 연구자들에게 전달된다. [16]
직접 바다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직접 기여할 수 있는 기부 프로젝트가 다양하다. 기부금은 100% 산호초를 살리는 활동에 사용된다. 호주 대보초 연구 재단(Great Barrier Reef Research Foundation), 리프 레인포레스트 연구센터(Reef Rainforest Research Centre), 대보초 시민(Citizens of the Great Barrier Reef) 등은 모두 크라우드펀딩으로 세워진 기관이며, 모든 기금은 호주 대보초 보호에 사용된다.[17]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은 전체 해저 면적의 0.2% 미만이지만 세계 각지에 분포하는 산호초는 100개 이상의 국가, 5억 명 이상의 사람에게 식량, 생계 및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산호초는 성장과 생식을 거듭하는 생물로 수천 종의 해양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물론, 해안선이 침식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지구의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호초가 최근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해양산성화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산호초 보호를 위한 인간의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생태계도 자정 노력에 분주하다.
산호 스스로 복원할 기회를 주는 파랑비늘돔
파랑비늘돔이, 산호초가 죽어 황폐화한 자리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잡아먹으면서 산호가 스스로 복원할 기회를 준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호주 해양과학연구소(AIMS) 브렛 테일러 박사는 파랑비늘돔이 산호가 백화해 황폐해진 자리에 달라붙은 미세조류와 남세균을 촘촘한 이빨로 긁어 먹어 산호의 회복을 돕는다고 밝혔다. 파랑비늘돔이 산호의 의사역할을 하는 셈이다.[18]
▲ 파랑비늘돔
Wikipedia
산호초를 살리는 근본적인 방법은 환경보호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미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복구 동력이 있어야 한다. 인공 산호초 건설 등과 같은 보전 노력이 가치있는 일이겠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의 재앙을 다루기에 충분하지 않다. 산호초와 미생물, 생물의 연결고리가 생태계를 복원하는 놀라운 현상이 주는 시사점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글: 이윤진 ESG연구소 부소장,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