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어클레이타일 홈페이지
파이어클레이타일
에덜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더 많은 창업자, 기업가, 투자자들이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소유권을 분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회사에서 실제로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부를 돌려주면서 동시에 정말로 의미 있는 방식으로 (투자에)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5)
미국에서 노동자가 회사를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사주제도(ESOPs,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s), 직원소유권신탁(EOTs, Employee Ownership Trusts), 노동자협동조합(Woker Cooperatives), 직접주식소유 및 지분보상(Direct Share Ownership and Equity Compensation)의 4가지 형태가 있다.(6) 파이어클레이타일은 직접주식소유 및 지분보상 방식에 해당한다.
미국의 직원소유 인증(Certified EO)에 따르면 미국에서 직원소유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6300개 이상이며 25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파이어클레이타일과 같은 직접주식소유형태의 회사는 Certified EO 기준으로 48개이다. 이 인증평가에서 직접주식소유형태의 기준은 자산 및 기업 운영에 관한 노동자의 의사결정 참여, 노동자 이사의 존재 등으로 기업ESG에서 거버넌스의 핵심적 사안이다.(7)
에덜슨의 말대로, 노동자가 회사의 소유권을 공유하게 그 회사는 그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노동자들이 쌓아 올린 부는 지역 경제를 통해 흐르고, 그들이 창출한 일자리가 안정되어 더 많은 서비스에 참여하게 되므로 직원과 기업 그리고 지역 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직원소유제도가 비즈니스와 지역 사회 간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파이어클레이타일은 믿는다.(26)
저렴한 노동력이 있는 중국이나 아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파이어클레이타일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는 것을 고수하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캘리포니아 인근 지역 사회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근에서 재활용에 필요한 재료를 가지고 옴으로써 환경에 기여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27)
'굿 거버넌스'의 기준
기업에서 좋은 거버넌스는 무엇일까? OECD는 "기업 거버넌스의 목적은 기업의 장기적인 육성에 필요한 신뢰, 투명성, 책임투자, 재무 안정성 및 비즈니스의 건전성을 지원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8) MSCI의 기업 ESG평가 중 거버넌스 항목을 보면 크게 두가지로, 이사회 구성과 소유권에 관한 '지배구조로서의 거버넌스'와 기업의 윤리와 투명성에 관한 '기업의 행동'이다.(9)
유럽평의회는 '굿 거버넌스의 12가지 원칙'으로 ①공정한 의사 결정 ②대응성 ③효율성과 효과 ④개방성과 투명성 ⑤법의 지배 ⑥이익에 앞선 윤리적 행동 ⑦역량 및 능력 ⑧혁신과 변화에 대한 개방성 ⑨지속가능성 및 장기지향성 ⑩건전한 재무관리 ⑪인권, 문화 다양성 및 사회적 결속 ⑫책임성을 제시했다.(10)
기업 거버넌스를 흔히 다양성(Diversity) 공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즉 DEI로도 설명하는데, 파이어클레이타일은 직원소유제도를 통한 투명한 경영과 함께 DEI를 회사 운영에 잘 적용하고 있다.

▲MSCI ESG Ratings Key Issue Framework
MSCI
파이어클레이타일 캘리포니아 공장의 직원은 65%가 히스패닉이고 백인, 흑인, 아시아인의 비율이 뒤를 잇는다.(12) 이 회사는 인종, 성, 성적 취향, 장애 등에 관한 본질적인 다양성과 언어, 타문화와 사회적 능력에 대한 사고의 차이를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강조한다. 기업문화 형성에 그치지 않고 급여나 보상 및 스톡옵션 등을 회사가 투명하게 공개하며 공평성의 관점에서 다룬다.
신입직원에게도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동일한 성과에 동일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회사는 매년 성별 급여의 공평성을 이사회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연간 보너스 플랜은 전 노동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모든 직원이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지역사회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연대하여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회사는 역점을 둔다.(13)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여성과 아시아인을 포함하였다. 이사회에서 미진한 여성 비율은 회사경영진에서는 역전돼 회사 경영진 6명 중 여성이 4명이다.(14) 파이어클레이타일 창업주인 번즈는 이사회 등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이 잘 하는 수석 도예가로만 일한다.
지속 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위한 실천
파이어클레이타일이 좋은 거버넌스만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다. 1999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채석장의 오래된 화강암 먼지를 타일에 섞어 '데브리 타일(Debris Tile)'을 만들어낸 일화가 유명하다.(16) 채석장으로부터 80년이 넘는 기간 엄청난 규모로 쌓인 화강암 먼지를 처리할 수 있느냐는 의뢰를 받고 2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 화강암 먼지를 여러 가지 비율로 섞어 타일을 만드는 실험을 한 끝에 '데브리 타일'을 선보이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파이어클레이타일이 더욱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재활용이 어려운 분쇄된 폐유리병을 재료로 만들어낸 '데브리 타일'이 보틀스톤(Bottlestone)이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화장실 변기, 세면대, 욕조 폐기물을 수거하여 이것을 원료에 섞어 타일로 만들어냈다. 산호세 매립지에서만 150톤의 매립 예정 '쓰레기'를 공장으로 가져왔다. 미국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건축 폐기물이 수출된다는 소식을 듣고 재활용 비용이 새 원료의 비용과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변기 등을 재활용 원료로 사용했다.(17) 더 나아가 요세미티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물을 나르는 수도관의 청소 연마재로도 타일을 만드는 등 '데브리 시리즈'를 확장하고 있다.(18)
파이어클레이타일은 이처럼 다양한 재활용 원료를 60% 이상 넣어 타일을 만들며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112가지 색상의 타일 제품을 생산한다.(19)
제품 제조 과정에서는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원자재 조달 및 생산의 모든 전방과 후방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100% 상쇄해 기후중립 인증을 받았다.(20) 매출의 1%를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면서 노동자에게 유급 자원봉사의 날을 제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게 한다.(12) 이러한 파이어클레이타일의 노력은 '행동강령'을 통해 협력사들과 공유되고 있다.(21)
타일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비콥 인증 기업
▲ Fireclay Tile Governance _ hwww.fireclaytile.com/b-corp
파이어클레이
▲ 파이어클레이타일과 다른 기업 비콥 점수 비교
이미림
파이어클레이타일은 비콥 인증 기업으로 비콥 기업 중 상위 10%안에 들어 있다. 2015년에 타일 업계 최초로 비콥 인증을 받았다.(22)
비콥(Benefit Corporation)은 비랩이라는 비영리회사에서 B임팩트 평가를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 기업 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에게 미치는 기업의 긍정적 사회 영향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것으로 현재 비콥 인증을 받은 기업은 전 세계 92개국 7727개이다.(23) 파이어클레이타일의 B임팩트 점수는 115.4로, 일반기업의 비콥 평균 점수가 50.9 정도이고, 비콥 인증을 받으려면 80점이 되어야 가능하다.(24)
파이어클레이타일의 비콥 점수는 ESG 대표기업으로 알려진 파타고니아보다는 낮지만, 유니레버나 네스프레소보다는 높다. 거버넌스 점수는 파타고니아보다 높다.(25) 파이어클레이타일은 작은 파타고니아라고 해도 손색이 없지 싶다.
글: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이미림 브랜드숲 이사, 이윤진 ESG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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