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2022년 9월 1일 광주광역시 자택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나는 일본에서 사죄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습니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런데도 몇 년째입니까? 우리 정부 무슨 말 한마디 못하고 있지요. 왜, 무엇이 무서워서 말 한 자리 못합니까?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서는 양금덕을 얼마나 무시할까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이 준다면 절대로 받지 못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양금덕 말을 꼭 부탁, 부탁한다고 부탁합니다"라고 썼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3학년 언니로부터 모금 소식을 듣게 된 1학년 동생까지 자매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임수하(3학년 2반), 임수인(1학년 4반) 자매는 추석에 받은 용돈에서 남은 일부를 모금에 기부했다. 자매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고 싶었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조금이지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말이 안 된다"며 쓴소리했다. 전달식에서는 학생 한명의 선창으로 "정의를 지키자"는 구호도 외쳤다.
일본 전범기업의 사죄와 직접 배상을 촉구하며 정부가 지급하는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역사정의시민모금'(농협 301-0331-2604-51, 모금주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는 지난 6일까지 6억3662만6960원이 쌓였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비롯한 전국 600여 시민단체로 꾸려진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지난 8월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등 피해자 2명과 고인이 된 유족 등에게 각각 1억원씩 4억원을 응원기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 시민성금 1억원 전달 받고 소감 밝히는 양금덕 할머니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2) 할머니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역사정의 시민모금 성금 전달식'에서 1억 원을 전달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양 할머니는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 날개가 있으면 날아갈 거 같다. 여러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애써주시고, 우리 힘으로 헤쳐나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은 얼굴로 말했다. 양 할머니는 "우리는 어느 나라에도 지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끼리 분발해서 강하게 살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양 할머니는 실제 나이 95세(호적 기준 92세)의 고령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시민들 앞에 섰다. 경사를 맞아서인지 얼굴에는 분을 발랐고 허리도 꼿꼿한 모습이었다. 이런 할머니 모습에 참석자들도 기뻐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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