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12일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전달식 행사에 앞서 광주광역시 자택을 찾아온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영상 갈무리
눈물 글썽인 피해자들 "힘 모아준 국민께 감사, 함께 싸우겠다"
일제 강점기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강제노동을 당했던 양금덕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두손을 모으고 연신 모금에 동참해준 시민들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사죄와 배상을 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제철로 강제동원됐던 이춘식 할아버지 역시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어르신의 발언을 담은 영상은 이날 서울 행사장에서 상영됐다.
유족 발언도 이어졌다.
원폭 피해자이자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고 정창희 어르신의 아들 정종오씨는 "감개무량하다. 제가 텔레비전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모금으로 힘을 실어주셔서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 몇십 년 피해자들이 힘들게 싸워 여기까지 왔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3자 변제안을 들고 나와 하루아침에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일본은 사과하지도 않는데, 대통령은 일본 대변인인가"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역사 거스르는 자, 그 말로 어떠했는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은 "역사를 거스르는 자, 그 말로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를) 일본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끝내자고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끝까 싸우겠다"고 말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인 이들 4명은 2018년 대법원 승소 확정 판결을 거쳐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위자료)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3월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손해배상 채권을 가진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15명에게 배상금에 해당하는 소위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일본 기업 대신 정부 산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확정한 2018년 대법원 판결의 '정부 해법'이라고 주장하면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23년 3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발표를 마치고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피해자들이 배상 명령 이행을 거부하는 전범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강제매각(특별현금화명령)하는 소송을 진행해 1, 2심 연속 승소하고 대법원 최종 판단만을 남겨둔 와중에 나온 정부 발표였다.
전범기업 위자료 채권자 15명 가운데 11명은 정부 방안을 수용했지만, 생존 피해자 2명(양금덕·이춘식)과 고인이 된 피해자(박해옥·정창희)의 유족들은 정부가 제시한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는 피해자와 유족을 피공탁자(공탁금 수령자)로 하여 전범기업의 채무만큼 법원에 돈을 맡기는 공탁을 신청했으나, 광주·전주·수원지법 공탁관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탁관의 불수리 결정에 불복해 정부는 법원에 잇따라 이의신청을 했고, 이의신청 역시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자 판사에게 직접 공탁관 처분이 적법한지 따져보겠다며, 전직 대법관이 포함된 소송대리인단을 꾸리고 총력 대응하고 있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광주·전남지역 81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전일빌딩245 NGO지원센터에서 강제동원 피해자의 용기있는 투쟁과 함께하는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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