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앞산 모노레일 조성 계획
대구 남구청
최근 대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등은 남구 앞산 모노레일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환경파괴와 교통대란은 물론, 관광객 유치 효과도 불투명하다는 이유입니다.
특히 지방소멸대응기금 승인용도를 변경하는 식으로 '증액 꼼수'까지 부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의회·주민 의견, 절차와 과정 모두 무시해 사업 정당성이 없다는 지적도 이어나갔습니다. 대구 남구의 앞산 모노레일 사업은 대체 무엇이길래 이런 비판을 받고 있을까요?
"민생보다 모노레일이 더 중요한가"
올 4월 대구 남구청에서 발행한 '앞산 모노레일 조성사업 자문회의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모노레일은 도시계획시설의 교통시설 중 궤도 시설로, 궤도 운송법에 따른 '선로, 정거장, 궤도차량, 설비 등'을 말합니다. 용지의 점유면적과 도입공간 구조물의 폭이 적고 가파른 경사, 작은 곡선반경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함양 대봉산 3930m, 곤지암 리조트 34m 등 다양하게 설치돼 있습니다.
앞산 모노레일 조성사업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왕복 2.8km 규모로 지을 예정입니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주요 관광거점 연결 ▲레포츠 산업 활성화 ▲생태계 환경보전 ▲탐방체계 개선 ▲산악체험형 관광시설 벨트화 등이 목적입니다.
자문보고 자료에도 언급돼 있지만, 모노레일이 도시자연공원구역 안에 설치된 사례는 없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바로 이 문제를 우려합니다. 수천 그루의 수목 등 산림이 훼손되고 자연환경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모노레일 사업에 대해 남구 의회는 어떤 입장이었을까요? 다음은 지난해 12월 9일 남구의회 예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 중 일부 내용입니다. 당시 구청은 모노레일 조성사업 예산으로 구비 70억 원을 요청했습니다.
"구비 70억 원이면 우리 구청 단독사업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중략) 구민들이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것을 대비해 달라'는 요구와 '신청사 만듭시다', '모노레일 만듭시다' 하는 요구 중에 뭐가 더 클까요? 저는 지금 상황에서 모노레일 만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코로나 시대에 이 민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가장 많이 해야 되는데 구청은 하나도 안 하고 있습니다." - 이정현 남구의원
모노레일 판단은 뒤로 하고,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민생에 예산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노레일 설치하면 청년들이 지역 안 떠날까
이런 반대에 부딪힌 모노레일 예산은 우여곡절 끝에 구비 35억 원으로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힘을 얻어(?) 규모가 다시 껑충 뛰었습니다. 기금 가운데 70억 원을 모노레일에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정현 남구의원은 이 지방소멸대응기금 예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방소멸대응기금 계획서에서 모노레일 예산은 우선순위 7번째였습니다. 1순위 앞산 문화·관광 일자리 플랫폼 구축, 2순위 1인 가구 지원플랫폼 운영, 3순위 평생학습도시 남구 만들기, 4순위 남구청소년 미래교육 프로젝트, 5순위 지속가능한 도시-대학 상생발전 프로젝트, 6순위 남구 청년 하이업프로젝트, 그리고 7순위 고산골-강당골 일원 모노레일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