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들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곳곳에서 바이든의 표를 찾고 있다. 이건 우리 나라에 너무 안 좋은 일이다."
대통령이 직접 개표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며 자신의 선거 캠프가 제기하는 소송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래서 어렵게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다시 또 "Every Vote Count(모든 표를 중단하지 말고 카운팅하라)"고 외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힘겨운 미국 유권자의 길이다.
"누구의 표가 반영될지, 누구의 표가 반영되지 않을지는 정치인들이 결정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선택해야지 그들은 우리를 선택해선 안 되죠."(시민운동단체 커먼 코스 대표 카렌 호버트 플린)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너무나 당연한 주장이 2020년 미국에선 사치스러운 희망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가 또 틀렸다
NPR은 4일 기사에서 이번 선거의 논란을 여섯 개로 나눴다.
1. 계속되는 선거 논란: 100년만의 최고 선거율을 기록한 엄청냔 양의 투표를 개표하며 논란이 계속될 것
2.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는 대통령: 대통령은 표가 집계되고 있음에도 승리를 선언하고 표를 도둑맞았다는 주장을 하고 대법으로 가겠다고 선언중이다.
3. 어떤 결과가 나와도 그건 민주당이 찾던 '그것'은 아니다: 바이든은 모든 집계가 끝나면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여전히 분열되고 양극화된 미국에서 민주당은 의회에서도 영향력이 낮아질 것이다.
4. 재편성이 일어나고 있다: 2016년의 선거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다양화된 선벨트 주들로 지도가 바뀌고 있다.
5. 또 다시 충돌한 국민투표와 선거인단 : 8번의 대선에서 7번 더 많은 표를 얻었던 민주당이 올해도 같은 루틴을 반복할 수 있다. 선거법 개정엔 개헌이 필요하지만 공화당이 반대할 것.
6. 여론조사가 틀렸다... 또 : 2016년 틀린 여론조사의 주인공들이 올해는 다르다고 장담했다. 조사는 일관되게 바이든의 리드를 주장했지만 올해는 전국 여론조사조차 큰 더 차이가 났다. 트럼프는 재선을 위해 2016년보다 훨씬 더 큰 투표 오류가 필요했는데, 바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현지시간 4일 오후 8시 현재 조 바이든의 표는 7165만 표에 달했다. 우편 투표가 모두
개봉되지 않았음에도 지금까지 대선에 출마한 어느 후보보다 많은 숫자다. 현재 바이든은 264표의 선거인단을 확보(AP통신 기준)해 트럼프 214에 앞서고 있다. 나머지 경합주들의 결과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선거인단 수인 270표가 달성되어도 선거가 끝날지 의문이다. 트럼프에 대항해 '압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승이 예상되었던 플로리다의 완패가 트럼프 캠프의 자신감을 높였고 선거 불복 시나리오의 불씨가 되어버렸다.
투표가 끝난 지금 미국에서는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 느낌이다. 도시와 농촌, 부자와 가난한 이들, 교육받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백인과 유색인종의 갈등과 모순이 이제 제대로 튀어나올 준비를 하는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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