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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청춘! 기자상 ]일본 대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2016.12.23 19:02l최종 업데이트 2016.12.23 19:02l
14일 오후 일본 류코쿠대학 후카쿠사 캠퍼스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제3회 류코쿠대학 한국어 말하기 대회(준비·진행 : 문학부 허수미 선생님)가 열렸습니다. 미리 참가신청을 한 학생 30여 명과 담당 선생님들이 모여서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맛있는 먹거리를 나누어 먹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 발표를 하고 있는 국제학부 이이다 히사에 학생과 발표장 모습입니다.

먼저 1학년 학생들은 자기 소개와 일본의 계절이라는 주제로 주어진 글을 외워서 발표했습니다. 학생 아홉 명이 참가했는데, 같은 내용을 암송하는데도 모두 다른 목소리와 음색으로 말해 전혀 새롭게 들렸습니다.

뒤이어 2학년 이상 학생들은 자신의 대학생활과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게 원고를 작성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원고지 400자 정도로 글을 지어서 발표해 대략 3분 정도로 짧게 끝났지만 학생들의 열의는 놀랄만했습니다.

심사에 참가하신 선생님들 역시 평소 수업시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학생들의 발표 태도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강의실이라는 울타리에서 정해진 교과서로만 공부할 때는 긴장하고 숨을 죽이지만, 새로운 마당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나 봅니다.

▲ 발표하는 학생들은 발표 내용과 관련된 커피와 나라 과자 따위를 소개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여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학생마다 달랐습니다. 어려서부터 한류 문화를 좋아하신 어머니와 더불어 한국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생, 중학생 또는 대학생 때 한일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한국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학생, 한국 먹거리에 관심이 생겨 한국어을 배우기 시작한 학생 등으로 이유가 다양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이 재미있게 한국어을 배우고, 적극적으로 한국어을 외워서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일은 뜻깊습니다. 한국어을 통해서 생각의 폭을 넓히고, 문화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3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나 늘었습니다. 비록 일본 내 한류 열풍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동안 한류 열풍이 뿌려놓은 씨앗은 땅속에서 싹을 틔워 서서히 잎이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