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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말 사이트 폐쇄를 앞둔 와우닷컴에는 1만2000여개 인터넷신문의 운명이 달려 있다. ⓒ 오마이뉴스 김시연
1만2000개에 이르는 군소 인터넷신문들이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인터넷신문 발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온 와우닷컴(www.waawoo
.com)이 최근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와우닷컴은 8월15일 발행인에 대한 긴급공지를 통해 "기술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서비스지원에서도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지속적인 서비스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와우닷컴을 운영해온 클릭클릭코리아(대표 구창환)의 한 관계자는 "와우닷컴은 빠르면 8월 말까지만 유지하고 이후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면서 "기존 발행인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유료 솔루션을 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2년간 축적된 기사 다 날릴 판"

클릭클릭코리아는 디지털신문 자동편집 솔루션을 개발해온 업체로 지난해 2월부터 와우닷컴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신문 제작 솔루션과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현재 와우닷컴 사이트에는 개인신문에서 가족신문, 동호회신문, 연예인팬클럽신문에 이르기까지 모두 1만2000여개의 인터넷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와우닷컴 서비스가 중단되면 이들 신문 발행인은 매달 최소 2만4000원을 내고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다른 웹호스팅 서비스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와우닷컴 서버에 보관된 기사 데이터를 일일이 저장해 다른 사이트로 옮기는 데 따른 불편도 예상된다.

와우닷컴에서 신문을 내온 발행인들은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 소식에 당황해 하면서 회사측에 큰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국궁신문> 발행자인 이건호 씨는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난 2년간의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만들어 놓은 자료"라면서 "지금 내가 발행하고 있는 신문을 폐쇄할 수는 없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월 사용료 2만4000원 "사실상 유료화"

클릭클릭코리아 구창환(30) 사장은 "엔지니어 교체로 기술지원이 불가능해 언제 에러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서비스를 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서비스 중단 이유를 밝혔다. 클릭클릭코리아는 지난 6월부터는 와우닷컴 신규가입 접수도 중단한 채 신문제작솔루션 개발에만 집중해 왔다.

그 동안 자금난을 겪어온 회사측 사정을 감안할 때 와우닷컴의 수익모델 부재가 서비스 중단의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애초 클릭클릭코리아는 와우닷컴에서 발행되는 인터넷신문들을 광고, 전자상거래 등과 결합시켜 자사의 수익모델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온라인광고시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사실상 발행인 대상의 서비스 유료화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구창환 사장은 "발행인들의 반발이 심하겠지만 당장 회사가 돈 문제로 고민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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