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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계 : 최성이/이종호 기자
정리 : 김미선 기자


▲경인고속도로 인천 톨게이트 앞에서 시위대가 행진을 하기 위해 도로로 들어서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부평역과 경인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경찰과 시위대간의 쫓고 쫓기는 싸움은 3시간여 만에 막을 내렸다.

집회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2시를 몇 시간 남겨두고 민주노총측에 전달됐던 경찰의 '집회금지통보'는 시위대와 경찰간 '합법-불법' 시위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경찰은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전투경찰들로 시위대를 강제해산 시키며 집회를 무산시켰다.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 학생 5백여명은 부평역, 롯데 마그넷 쇼핑몰, 경인고속도로 등으로 이동하며 시위를 펼쳤고 가는 곳마다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시위대는 물론 구경하던 행인들, 취재중인 기자들에게까지도 곤봉을 휘두르고 연행을 시도해 과잉진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어제(20일) 집회때와는 달리 21일 집회에서 시위대는 쇠파이프, 화염병 등의 무기를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비난도 거셌다.

처음에 무관심하게 집회 현장을 지나쳤던 시민들도 경찰들이 시위대를 폭행하며 연행해가자 "연행자를 풀어줘라, 경찰이 사람들을 때리면 되겠느냐"며 소리를 치기도 하고, 일부는 돌, 눈덩이 등을 던지며 시위에 합류하기도 했다.

길을 가다가 시위대가 맞는 모습에 놀라 발길을 멈췄다는 경선미(26, 취업 준비생) 씨는 "노동자들이 몸바쳐 일했는데 정리해고 당하고 저렇게 두들겨 맞아야만 한다는 현실이 참 답답하다"며 경찰의 폭력에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에 항의하던 60대 노인도 경찰의 곤봉에 맞아 상처를 입었으며, 취재하던 기자들 몇 명도 구타를 당해 취재진들이 경찰에게 거센 항의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 대부분은 "경찰의 폭력이 정도가 지나쳤다"며 "집회를 막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폭력까지 써가며 사람들을 연행해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19신(21일 오후9시) 김우중 체포결사대 23일 프랑스로 출국 결정

대우차 공동투쟁본부는 21일 오후 6시 긴급집행회의를 갖고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공권력 투입으로 보류됐던 '김우중 체포결사대(대장 유만형.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 3인의 출국일자를 당초 계획보다 3일 늦어진 23일로 결정했다.

김우중 체포결사대는 오는 3월초까지 프랑스에 머물게 되며, 대우차 공권력 투입 규탄 및 김우중 체포활동을 벌이게 된다.
(19일, 20일 유만형 체포대장과 가진 인터뷰 참조 -> 김우중 체포결사대장 유만형 씨가 프랑스로 가지 못한 까닭)

18신(21일 오후 5시) 시위대 해산

▲서울방면으로 행진하며 경인고속도로 위 기습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자 해산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비롯한 민주노총은 경인고속도로 시위를 끝으로 21일 집회를 끝냈다. 부평역과 마그넷, 경인고속도로를 기점으로 움직였던 시위대는 3시간동안 전경과 쫓기고 쫓는 상황을 반복했지만 결국 대규모 집회를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 공동투쟁본부의 한 관계자는 "원천봉쇄된 상황에서 오늘 할 만큼은 했다"고 평했다.

어수선했던 집회 상황을 반영하듯 집회 참석인원과 연행자수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략 7백-1천여명 가량이 오늘 시위에 참가했으며, 30-60명 정도가 연행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2일 오후 3시 부평역에서 2천명 규모의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 투쟁집회'를 또다시 가질 예정이다. 다음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소속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신(21일 오후 4시25분-수정) 쫓기는 시위대, 쫓는 경찰

ⓒ 오마이뉴스 이종호
서울방면으로 행진하며 경인고속도로 위 기습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한 패트롤카 두대에 놀라 행진 15분만에 흩어졌다. 이들이 행진하던 지점은 경인고속도로 부평톨게이트와 부천톨게이트 가운데 지점이다.

시위대는 고속도로 갓길을 넘어 산곡 자동차 운전학원 방면으로 흩어졌으며, 뒤이어 도착한 전경 60여명이 이들을 연행하기 위해 뒤쫓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 밖으로 흩어진 시위대를 뒤쫓아가던 경찰은 10분도 채 안돼 고속도로로 돌아왔다.

현재 서울방면 경인고속도로 위에는 전경차 3대가 도착한 상태며, 이들은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로 이동중인 노동자들이 또다시 고속도로 시위를 벌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16신(21일 오후 4시10분) 시위대 30여명 경인고속도로 점거 시위

경인고속도로 서울방면 5개 차로중 3개 차로가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다. 시위대는 3시 50분경 개별적으로 버스로 이동, 경인고속도로 부평톨게이트를 통해 이곳으로 왔다.

4시10분 현재 고속도로에 도착한 시위대는 20-30명이다. 이들은 "노동자 다 죽이는 김대중은 물러가라" "노동자 죽이는 구조조정 투쟁으로 박살내자"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서울쪽으로 행진중이며, 시위대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월 20일 대우차 부평공장 앞을 지나다 경찰에게 폭행당한 장애인이 21일 부평역 앞에 찾아와 경찰에게 자신의 장애인 증명서 등을 꺼내들고 항의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장애인은 지난 2월 21일 대우차 부평공장 앞을 지나다 경찰에게 마구잡이 폭행을 당한뒤, 장애인 수첩을 보여주며 때리지 말라고 하소연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15신(21일 오후 3시40분) 경찰, 시민에게도 곤봉세례

경찰의 부평역 집회 과잉진압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폭력 진압'에 항의하던 한 60대 시민에게까지도 경찰이 곤봉과 방패를 휘둘러 집회장 주변 시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현장 시민들에 따르면 60대의 시민이 "왜 이렇게 경찰이 폭력을 쓰느냐, 우리나라 경찰 맞냐?"라고 항의하자 방패로 밀며, 곤봉으로 때렸다는 것. 경찰은 주변 시민들에게 "왜 무고한 시민들을 때리느냐"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4신(21일 오후 3시30분-수정) 경찰 "SBS직원 폭행 물의"

경찰이 취재중이던 SBS직원을 마구때리며 연행하다가, 기자들의 항의를 받고 풀어줘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이 무리하게 시위대를 폭력연행하는 과정에서 SBS직원이 "어,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라고 항의하자 그 직원의 팔을 꺾으며 연행했다.

SBS직원은 연행과정에서 "우리 취재팀이다"라는 SBS기자들의 항의로 풀려났지만 머리를 구타당하고 팔을 꺾이는 등의 폭행을 당한 상태였다. 이로인해 기자들이 경찰과 거세게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또 마그넷(쇼핑몰)안으로도 진입해 쇼핑몰 내 집기를 부수고 점원을 폭행해 마그넷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13신(21일 오후 3시-수정) 경찰 "보이는 대로 연행하고 있다"

▲한 시민이 경찰에게 맞아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부평역 주변은 아수라장과 같다.
경찰은 시위대, 시민들 가릴 것 없이 '보이는대로' 연행하고 있다. 이미 연행된 사람만도 버스 두대 분량이다.

1차 충돌과정에서 연행됐던 한 여성이 전경버스에서 탈출하려다가 버스 계단에서 넘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이 여성을 다시 버스안으로 넣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자, 옆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이 "폭력경찰 물러나라"며 돌을 던졌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이렇게 폭력적인 경찰은 처음 본다"며 "경찰들이 시민이고, 학생이고 가릴 것 없이 때리고 연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역 인근 마그넷(쇼핑몰) 앞에서는 시위대 5백여명이 경찰 7백여명에 둘러싸인 채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재 부평역 주변에는 2-3백여명의 시민들이 가던길을 멈추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 시민이 '노동자들이 불법시위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자, 대다수의 시민들이 나서서 "당신이 해고되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겠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12신(21일 오후 2시40분) 1차충돌- 금속연맹 조직실장 등 다수 연행

▲경찰이 21일 오후 부평역앞에서 시위대를 방패로 때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집회장 주변에서 1차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금속연맹 조직실장 등 다수가 연행됐다.

한편 부평 마그넷 앞에는 집회에 참가하려는 시위대 5백여명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11신(21일 오후 2시20분) "경찰, 피켓을 훔쳐가다"

부평역 주변은 긴장이 흐르고 있다. 아직 집회는 시작하지 못했다.
집회 참가자 2-3백여명은 역주변에 대오를 갖추고 대기중인 상태다. 시민들로 추정되는 다수의 사람들이 경찰과 시위대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한편 대우자동차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는 "경찰이 시위대 앞에 놓인 피켓을 훔쳐가고 있다"고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10신(21일 오후 1시50분) "2시 집회 예정대로 한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부평역 집회를 강행키로 했다.

현재 집회장인 부평역 주변에는 전경차 30여대 이상이 배치된 상태며, 통행자에 대한 검문검색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경찰측이 보낸 집회금지통보서는 우리쪽에서 수령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집회금지 통보는 48시간 전에 도착해야 실효가 있다"며 "오늘 집회는 불법집회가 아닌 합법집회이고,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측은 오늘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 강행시 충돌이 생길수도 있다고 말했다.

9신(21일 12시) "2시 집회장 주변, 원천봉쇄"

오늘 오후2시 집회가 열리기로 한 부평역 주변이 원천봉쇄 됐다.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 투쟁집회'가 열릴 예정인 부평역 광장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주변은 이미 경찰병력이 다수 배치된 상태다.

경찰은 2시 집회와 관련, 집회주최측인 민주노총, 금속연맹에 집회 금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경찰서 관계자는 "대우노동자들이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초동진압하겠다"고 말했다.

12시 현재 민주노총 지도부는 집회 원천봉쇄에 대한 대책회의 중이다.

8신(20일 오후 9시-) "경찰 성당진압 물의"

▲경찰이 시위에 참가했던 노동자를 연행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경찰들이 종교적 장소인 성당에 난입해 학생과 노동자들을 연행해 갔다.

경찰은 20일 오후 6시 20분쯤 대우자동차 공권력 규탄집회 참가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성당 안까지 난입했다.

카톨릭 청년연대 회장 김상룡(세례명:바오로,34) 씨는 이 상황에 대해 "6시쯤 가두 시위를 하던 학생과 노동자들이 경찰에 쫓겨 산곡 성당으로 재집결 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쳐'라는 소리와 함께 경찰들이 성당으로 들어와 젊게 보이는 사람이면 무조건 잡아들이려 했다"며 집회 참가자가 아닌 일반 신자들도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고 한다.

그는 또 "이를 지켜본 신자들과 부제(가톨릭 용어로 사제의 아래)가 경찰들의 강제 연행을 말리자 경찰들은 종교적 신분에 있는 부제를 수차례 폭행했다"고 전했다. 경찰들은 처음에 25명 정도를 연행해 갔으나 신자들과 부제의 항의가 거세 지자 4명만 연행해가고 나머지는 풀어줬다

경찰들의 산곡 성당 난입에 대해 이현우(사례명: 루카) 산곡성당 사무장은 "경찰이 성전에 까지 난입해 사제를 폭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사무장은 "성당은 성스러운 곳이며 그들은 이곳의 보호를 받고자 온 사람들"이라며 "사제복을 입고 있는 부제님까지 폭행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장은 또 "경찰에 항의를 하러 갔더니 경찰 지휘부가 시킨 일이 절대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며 일사 불란하게 움직이는 경찰조직이 어떻게 상부조직의 허락없이 함부로 성당에 진입할 수 있겠느냐"며 "경찰들의 대답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이들의 답변을 부정했다.

이 사무장은 장시성 주임신부와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한 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7신(20일 오후 7시10분) "내일 집회를 기약하며 해산합시다"

7시10분. 경찰은 산곡성당 주변에 60여명의 병력과 포크레인 한 대를 두고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산곡성당에 남아있는 시위대 50여명은 경찰을 향해 "연행자 4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위참가자들은 '21일 2시 민주노총 부평집회'를 기약하고 해산했다.

▲경찰이 시위대 가운데 있던 전해투 소속 방송차량을 부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6신(20일 오후 6시20분-수정) "산곡성당, 경찰과 대치 상태"

6시 20분경 산곡성당에 경찰병력이 투입됐다. 이곳으로 모인 시위대는 총 1백여명 가량. 성당까지 밀고들어온 경찰 60여명은 당초 시위대 25명을 연행했으나 산곡성당 신부들의 '왜 경찰이 성당까지 들어오느냐'는 거센 항의에 의해 대부분 풀어줬다. 현재 파악된 연행자는 4명이다.

▲20일 오후 5시 30분경 대우차 공장 정문앞까지 밀렸던 경찰이 진압작전을 펴고 있다. 뒤로 불이 붙은 경찰버스가 보인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5신(20일 오후 5시30분) "경찰 급습, 시위대 산곡3거리까지 밀려나"

5시30분 경 경찰이 시위대를 급습했다.
시위대는 뿔뿔이 흩어져 산곡3거리까지 밀려났다. 오늘 시위대에는 아이를 업은 주부들, 노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5시50분. 흩어진 시위대의 일부는 산곡성당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 입구, 작은 골목까지도 경찰병력들이 시위대의 재집결을 막기 위해 촘촘히 배치돼 있다.

한편 시위대는 오늘 집회가 끝난 뒤 인하대에서 철야농성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4신(20일 오후 5시) "경찰, 시위대한테 돌 던지지 마!"

"돌 던지지 마" "때리지 마"
대우자동차 정문앞에 대치한 시위대와 경찰.
방금 사수대 몇명이 화염병을 던지며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정문을 뚫으려다 경찰들에 의해 밀려나왔다.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이 전경차 1대를 전소시켰다. 같이 불이 붙었던 또 다른 전경차 1대는 응급진화한 상태.

시위대는 어느새 3천여명으로 늘어났다. 학생들이 동참한 것이다. 현재 행진대열의 맨 선두에 선 사수대는 화염병을 던지고 있고, 경찰들은 돌을 던지며 100미터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상황이다.

시위대 주변으로 구경꾼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대부분 경찰을 향해 '때리지 마' '돌 던지지 마'라고 비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병력은 현재 3개중대 450명 가량이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위대는 대우차 공장 앞까지 화염병을 던지며 진출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20일 오후 4시30분) "어제는 대우자동차를 뺏겼지만 오늘은 되찾겠다"

오후 4시. 규탄집회가 끝나고 거리 선전전이 시작됐다.
부평역을 출발해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어느새 집회참가자는 1천여명으로 늘었다.

행진대열의 선두에는 '정리해고 분쇄! 대우자동차 폭력탄압 김대중 정권 규탄대회'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민주노총 지도부가 섰다. 단병호 위원장은 "어제는 대우자동차를 빼앗겼지만 오늘은 되찾겠다"고 말했다.

행진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한 사람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생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우자동차 노조원 가족 중 한 명이 시위를 막는 경찰에게 항의했다가 경찰과 행진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2신(20일 오후 3시30분) -"김우중은 해외에서 잘 사는데 왜 노동자들은 쫓겨나야 하는가"

▲20일 오후 부평역 광장에서 대우차 노조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동자들의 대정부 투쟁이 시작됐다.

20일 오후 2시 40분, 대우자동차 노조원들과 가족,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0여명의 노동자 가족들은 인천 부평역에서 대우자동차 공권력 투입 규탄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오늘 집회에는 민주노총, 금속연맹, 부산지역본부, 대구경북 지역본부, 충청지역본부 조합원들도 참가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이 땅은 죽음의 늪으로 내몰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지난 3년 동안 김대중 정부에게 노동자와 서민을 거리로 내모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바꾸라고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으므로 이제는 김대중 정권 퇴진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 위원장은 또 "이 자리가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을 위해서 모인 자리가 아니라 이 땅 천 삼백만 노동자들을 위한 자리이며 민주주의 개혁을 위한 자리"라고 말한 뒤 "반드시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차 해고노동자 가족의 수기를 들으며, 해고통지를 받은 대우차 노동자의 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어제 대우자동차 공권력 투입 현장에 있었던 대우 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 부인 박순녀(42) 씨는 "어제 우리를 짓밟은 만큼 우리도 짓밟아 줄 각오가 되어 있다"며, "너무 분해서 한숨도 잠을 못이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의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초등학교 2학년 혜진이는 엄마의 눈물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대우자동차 공장을 돌아다니며 커피를 파는 아주머니 김순복 씨는 "대우 자동차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나왔다"며 "김우중은 해외에서 떵떵거리며 잘 사는데 왜 이 아저씨들이 두들겨 맞아가며 쫓겨나야 하는 것인지 김대중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생산 1공장에서 일하는 김아무개 씨도 "어제 너무 서러워서 밤새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른다"며 "오늘 끝장을 볼 각오로 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규탄 집회가 끝나고 거리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어서 또 다시 한번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대우공장 내에 있던 김우중 체포결사대 천막에는 아직 김우중 체포 포스터가 붙어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19일 저녁) - 대우차 공권력 투입에 강력 반발, 대정부 투쟁 나선다

"몰랐다."

농성 3일째를 넘기지 못하고 공권력에 의해 쫓겨나온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한 해고노동자는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저녁식사 중이었다."
한참 저녁식사를 하던 7백여명의 농성단에 "30분 뒤 공권력 투입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어 헬기 2대가 상회하면서 '해산하라'는 최후통첩 유인물을 뿌렸고, 그들은 단 20여분 만에 곳곳으로 흩어져야 했다. 간헐적으로 화염병과 보도블럭을 집어던져보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19일 오후 5시50분. 경찰 45개 중대 4200명은 부평공장 농성단을 향해 사방으로 공권력을 투입, 대우차 노조 조합원 70여명(오후 9시 현재)을 연행하고, 농성단 700여명을 강제해산 시켰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노조원들과 가족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대우공장에서 경찰이 진압훈련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부평공장을 빠져나온 300여명의 농성단은 재집결지인 부평 산곡성당에 모여있다가 밤 11시쯤 30명의 지도부만 남겨놓고 모두 귀가했다.

대우자동차 공권력 기습 투입이전에 민주노총은 현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우자동차 노조원 1750여명을 정리해고 통보한 것에 대해 19일 오전 11시 "만약 파업현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한다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겠다"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기자 회견에서 민주노총은 "대우자동차 노조와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대우차 현지에 정리해고 분쇄 투쟁 지휘부를 설치해 투쟁을 책임지고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대우자동차에서 자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는 김대중 정권이 지난 4년 동안 강행해온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의 결정판"이라며 "만약 대우자동차에 경찰병력이 투입된다면 민주노총은 대정부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민주노총은 대우자동차 공권력이 투입된 이상 계획대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며 20일 오후 2시 부평역에서 민주노총 노조원 전원이 총집결해 정부의 '대우자동차 공권력 투입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며 집결하지 못하는 노조원들은 각 지역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20일로 예정돼 있던 '김우중 체포결사대'(단장 유만형.37.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 3인의 프랑스 출국은 공권력 투입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김우중 체포결사대는 20일 오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2시 55분 비행기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대우공장에는 출입비표를 패용한 사람만 출입시키고 있다. 한 관리직직원이 공장에 들어가는 절차를 밟으며, 착잡한 표정으로 공장을 쳐다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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