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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노점상 단속 과정에서 한 노점상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원인과 대책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노점상인들은 단속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밀양시의 책임을 주장하고, 밀양시는 '사망자가 원래 고혈압이 있었다'면서 책임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밀양과 진주를 비롯한 경남지역 노점상연합회와 학생·노동 등 20여개 단체가 중심이 되어 “살인단속 책임자 처벌과 노점상 생존권 쟁취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22일 밀양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집회를 갖는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대책위가 밝히는 사고 경위

밀양시는 지난 9월 7일 내이동 5일장 노점상에 대한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이 이루어졌다. 이날 밀양시 공무원과 각 읍면단위 공무원 250여명을 동원한 대대적인 철거가 자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고 박철이 씨가 숨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9월 7일 18시 30분경 고 박철이 씨의 좌판을 뺏고 당기는 과정에서 밀리면서 쓰러져 인근 밀양영남병원으로 후송하였지만 상태가 심각해서 부산백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부산백병원에서도 이미 손쓸 수 없다며 치료를 거부하여 다시 영남대 병원으로 옮겨지고 5일만인 9월 12일 숨지게 되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망원인은 뇌출혈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7일 장례를 치르고 유가족측은 밀양시를 고소고발 하고 부검을 담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확한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내이동 일대 노점상들은 밀양시의 대책없는 단속에 밀려 현재 일체 장을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현재 다 흩어지고 남은 50여명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단속과 싸워가며 장사를 시도하고 있다.

대책위 결성 등 움직임

진주노점상연합회는 지난 17일 <부산일보> 등에 난 기사를 보고 밀양으로 가서 상황을 총화, 전노련에 보고하고 19일 전노련 조직2국장, 울산노련, 충청노련, 진주노련이 중심으로 결합하여 밀양 노점상 대표들과 대책을 논의하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먼저 밀양시장 면담을 위해 시청으로 갔으나 시장은 자리를 비우고 없었고 정당한 면담에도 밀양시 공무원들은 경찰까지 동원하여 물리력으로 막아나섰다. 한바탕 실랑이후 건설도시국장이 나와서 전체 면담을 진행하였으나 고압적이고 자세로 모든 문제를 회피하고 나몰라라는 식으로 일관하였다”라고 말했다.

또 대책위 관계자는 “고 박철이 씨의 살인단속에 항의하자 ‘원래 그 사람이 혈압이 높은 사람이었다’라며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고, 이후 노점상 단속과 대책부분에 있어서는 ‘노점상을 안하면 그만이다’라는 답변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대책회의를 열어 22일 토요일 집회를 상정하고 “살인단속 책임자 처벌 및 노점상 생존권 쟁취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하였다. 아울러 22일 밀양시의 살인단속 규탄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노점상 생존권 보장을 위해 투쟁대회를 개최하였다.

경찰서 등 사망 원인 수사

밀양시와 밀양경찰서는 당시 촬영한 사진이나 비디오카메라 등의 증거자료를 수집해 원인을 밝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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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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