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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국 병.의원의 집단 폐업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분노와 비난은 극에 달했다.

시민들은 의사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인해 귀중한 생명이 희생당했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의료계의 요구가 아무리 정당한 것일지라도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 집단행동은 말이 안된다”며 폐업철회를 촉구했다.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의 이강원 사무국장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킬 의무가 있는 의사회가 위험에 처한 환자의 진료를 거부함으로써 사상 초유의 의료대란과 국민피해를 초래하는 현실에 서글픔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의사회의 집단폐업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은 “어떠한 이유로도 국민들의 건강권을 담보로 해서 폐업을 벌이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으며 정부도 극한 대립보다는 문제점을 찾아내서 보완하려는 노력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인천에서 조산아가 사망하고 대구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노인이 숨진데다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느라 응급처치가 늦어져 중태에 빠지는 환자가 나타나는 등 의료대란의 피해가 현실화되자 시민들의 분노와 비난여론은 극에 달했다.

PC통신 하이텔의 토론방에서 loveboss라는 ID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작년 화성 씨랜드 참사, 오늘 보도된 아기의 죽음, 모두 어른들이 싸우다 불쌍히 죽었다. 그만 싸워라. 또 어떤 아기를 죽이려고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JYC614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천리안 사용자는 "의사들이 하고 있는 짓거리는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살인예비 및 음모죄에 해당하며 의료법, 공정거래법 등 모든 법을 적용하여 폐업의사들 전원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RUNNER2라는 네티즌은 "내 자식, 내 부모, 내 형제들의 고통을 담보로 하는 의사들의 폐업진행은 국민들의 이성을 마비시킬 것"이라며 "의사들은 집단폐업 이외의 이성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ID 유연섭)은 “의사들이 어린이 인질범이나 비행기 납치범보다 더 나쁘지 않을까... 자존심이나 돈때문에 불특정다수의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살인일텐데..”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진우(28.서울 관악구 신림동) 씨는 “의사들의 폐업은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이므로 지난번 지하철 파업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도덕적으로 부당한 일”이라며 “의사들이 집단폐업에 나선다는 것은 사람이 죽거나 건강이 악화돼도 내몰라라 하는 태도이므로 더욱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원 정근창(38. 삼성중공업) 씨도 “의약분업에 대해 의사들이 불만을 품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폐업은 집단이기주의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사람목숨을 볼모로 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므로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고대 안암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나모(38.자영업.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씨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환자를 나몰라라 해서는 안된다”면서 “환자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 일인데 파업을 계속해서는 되겠느냐”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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