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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집단폐업에 돌입한 20일 첫날, 환자들이 대폭 줄어들어 진료현장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22일까지 정부의 성의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교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혀 정부의 협상력 여하에 따라 22일 이후 '의료대란'의 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내과, 신경외과, 안과를 비롯한 일부 진료과에서는 외래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또 다른 진료과에서는 신규환자를 보지 않고 이미 예약된 환자만을 진료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평일보다 환자가 2.5배 이상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룬 어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외래약국에서 기다리는 환자들도 평일보다 적은 30여명이 약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투약시간도 20분 이내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 이유는 이미 의료계가 폐업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접한 환자들이 어제 대거 몰린데다 병원 측에서 신규환자에 대한 접수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계 폐업으로 장기화될 것을 두려워한 환자들이 수십일분의 약을 미리 받기 위해 20일로 예정된 폐업일 이전에 이미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북대병원 응급실 및 중환자실, 분만실 상황은 현재까지 차분하게 정상적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평소 40-50명의 응급환자로 붐비던 응급실은 전공의 집단폐업 첫날 30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응급실 근무 의사들은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한 뒤 중증환자가 아닐 경우 귀가시키고 있다. 24시간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한 응급실은 전공의들의 진료불참에도 불구하고 비상 조직된 임상교수팀의 지원진료로 우려했던 진료공백은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중환자실 및 분만실의 경우 중환자나 응급산모가 발생할 경우 임상교수들을 중심으로 진료 및 일부 수술이 진행되는 등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전북대병원 병동의 경우 중증환자를 제외한 환자들이 퇴원을 권유받고 조기 귀가했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어 병상가동률이 평소의 50%로 낮아졌다.

한편 전북의대 교수들은 20일 전북일보를 포함한 도내 지방일간지 5곳에 일제히 '전북도민에게 드리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한의사협회와 의권쟁취투쟁위원회를 적극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전북의대 교수들은 또 6월 22일까지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교수직 사퇴와 의대생과 전공의,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에게 법적인 제재를 강행할 경우 모든 진료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북대병원 전공의협의회(회장 강민호)는 19일 오후 회원 전원이 사표를 병원 측에 제출하고 20일 오전 8시를 기해 병원을 빠져나와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병원측은 20일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표를 오전에 모두 반려한 상태다.

전공의협의회원들은 병원 앞에서 집결행사를 가졌으며, 전북도 의사협의회가 주관하는 의약분업 강행 반대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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