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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조리면의 캠프하우즈 미공병여단 기름유출 사건과 스토리사격장 환경오염 등 파주시에 산적한 한미간의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한미친선협의회가 대책논의는 커녕 술파티로 끝난 사실이 밝혀져 사대주의를 버리지 못한 처사라며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이날 한미친선협의회에는 송달용 파주시장과 파주시민의 대의기구인 파주시의회 이하용 의장이 참석,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름유출 사건 등에 대한 협의를 뒤로하고 미군측 관계자들과 속칭 러브샷을 즐기며 "폭탄주" 잔치를 벌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10월 16일 오후 6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 기슭에 위치한 산머루 농장에서 열린 이날 모임은 한국측에서 송달용 파주시장과 이하용 파주시의회 의장, 명영국 PTP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군측에서는 데이빗 피. 버코드 미2사단 작전부사단장, 조나단 비. 헌터 미시설책임자, 기름유출 부대인 해롤드 엘. 채플 캠프하우즈 미공병여단장, 그리고 올초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에서 폭발물사건으로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캠프 애드워드 부대장이었던 잭 에프. 스미스 2세 44공병대대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측 회원소개와 기념사가 끝난뒤 지역에서 발생한 현안사안에 대한 토의시간이 계획돼 있었으나 송달용 파주시장이 "추운데 술이나 한 잔하고 하자"는 제의를 시작으로 토의는 거론조차 되지않고 지역 특산물인 머루주 3가지를 "짬뽕"하는 폭탄주 잔치가 시작됐다.

술파티는 친목을 더욱 다진다는 의미의 속칭 "러브샷"으로 미관계자들과 돌아가며 1시간동안 계속됐으며 원샷으로 취기가 오른 이들은 현안에 대한 협의는 뒷전으로 팽개치고 술파티를 벌였다.

특히 지역문제에 대한 올바른 의견을 제시해야 할 파주시 의회의 이하용 의장은 대의기관의 장으로서 신분을 망각하고 시민들의 산적한 현안사안들을 팽개친 채 술파티에 열중(?) 지역최대 현안으로 시민운동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군부대 기름유출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일부시민과 네티즌들은 파주시 홈페이지 '시민자유마당'을 통해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이럴수가... 조상이 피를 뿌리며 지켜온 이땅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게 우리의 의무일진데..." "어찌 나라의 녹을 먹는 시장이라는 분이 그런 경거망동을 하셨소...모두들 우습게 보게될 이 나라를 후손들에게 무슨 낯으로 전해 주시렵니까?"라고 개탄했다.

한 시민은 "지난 에드워드부대 폭발물 헤프닝, 조리면 기름유출 사건, 스토리사격장 환경오염 등 미군측과 해결해야 할 현안은 뒤로하고 사회지도층이 한가하게 술파티를 벌였다는 것은 용서하지 못할 일"이라며 "한미친선협의회는 무슨 목적으로 만든 단체인지, 남북간 통일분위기가 무르 익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미군에게 굽신거리는 행태를 보며 올바른 통일관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하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 등을 통해 시장퇴진도 불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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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역신문사에서 31년째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농민신문에서 접하게 됐고 중앙일간지나 각종 언론에 많이 할애되지 못하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이나 진솔된 삶을 살아가는 이웃, 그리고 문제점 등을 알리고 싶어 접속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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