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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와 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공동으로 이루어진 호텔롯데 여성노조원들을 상대로 한 <성의식 및 성문화에 관한 여성 조합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 내에서 성희롱·성폭력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20일째 파업 농성 중이던 호텔롯데 노조에 대한 과잉진압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호텔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장상사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전체 조사대상 382명 가운데 3.3%인 12명 이상이 상사에게 강간 및 강간미수,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상사에게 강간 및 강간미수를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사람도 18.3%에 달해 직장 내 상사의 성희롱·성폭력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 노조는 "사상 처음으로 시작된 파업과정에서 그 동안 직장 생활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문제점과 요구가 쏟아져 나왔는데, 그 가운데서 조합원들이 직장 생활에서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가 바로 직간접 유형무형으로 가해지는 성희롱·성폭력 문제였다"면서 "600여 여성 조합원들은 파업하는 동안에 그동안 겪은 성희롱 실태를 대자보로 적어 호텔 곳곳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8일 새벽 경찰이 소방호수를 이용해 롯데호텔 벽에 붙어 있던 대자보를 떼내기 전에는 직장 상사의 성폭력과 관련한 대자보들이 롯데호텔 건물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호텔롯데 노조가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면세 호텔롯데 공항점 K차장은 세관직원이나 기자들을 부른 회식자리에 여직원을 참석시켜 새벽까지 술을 따르게 하는 등의 접대를 강요했다. 특히 나이 어린 계약직 여직원들을 주로 불렀으며, 참석한 여직원에게는 식권25장(약 70,000원)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회식 다음날 회식상대에게서 "**가 마음에 든다"는 전화가 오면 "연결시켜주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 등의 성희롱 사례가 적혀 있다.

이번 조사는 두 차례에 걸쳐 여성 조합원 457명과 3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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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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