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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구간이 개통되는 공항철도 가운데 일반철도 안과 밖의 모습
오는 23일(금)이면 인천국제공항철도(I'RAX)의 1단계 구간(김포공항역~인천국제공항역, 총 37.6km)이 개통되어 인천국제공항까지 철도를 통해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철도는 민간자본으로 추진된 사업인 탓에 일반적으로 '수도권전철'로 불리는 수도권 내 광역철도·도시철도(한국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인천광역시지하철공사 운영 구간)에 비해 운임이 높게 책정돼 있고, 환승에 따른 각종 할인혜택 또한 전혀 없다.

또한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전구간이 아닌 1단계 구간인 탓에, 김포공항에서 볼 일을 보고 김포공항에서 바로 이동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 어떠한 교통수단이든 환승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지하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내려 3층 출국장까지 이동할 때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버스들 중 저렴한 운임을 받는 버스에 대해 일부 실속파 승객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철도의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일반철도 운임인 3100원보다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이동 가능한 버스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공항철도 운임보다 저렴한 일반버스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끝쪽(이마트 김포공항점 방향)에 있는 시외버스 승차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오는 다양한 노선의 버스를 접할 수 있다. 의정부, 이천, 천안, 청주 등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을 비롯, 전주, 강릉 등 먼 곳을 운행하는 버스가 있는 이 곳에선 인천국제공항행 차량도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 경기고속이 운영하는 안성(평택, 송탄, 오산 경유), 여주(구의동 동서울터미널 경유)발 버스, 원주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와 금남고속·중부고속·한양고속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아산(천안 경유), 태안(서산, 당진 경유)발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현금 2900원에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다. 또한 강원고속이 운영하는 춘천(가평, 청평 경유)발 공항버스와 진흥고속이 운영하는 포천발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3000원에 갈 수도 있다.

위 노선들은 배차에 있어 짧게는 1-2시간 정도(안성·원주·아산발 1시간 간격, 여주·춘천발 2시간 간격 등)에서 길게는 하루 2·3회(각 포천·태안발 노선)로 타 노선들에 비해 흔치 않은 점이 단점이다. 하지만 무려 일곱 개 노선이 운행 중인만큼 새벽이나 심야 등 차량이 자주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가 아닌 한 길어도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노선을 인천국제공항에서 타고 김포공항 방향으로 올 때, 인천국제공항 1층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데, 이 때 "김포공항에 2900원으로 가는 버스표 주세요"라고 반드시 언급해주어야 표를 받을 수 있다.(만약 임박한 시간대에 운행하는 차량의 최종 행선지까지 말한다면 더 수월하게 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김포공항에서는 현금승차가 가능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현금승차가 불가하며 공항 1층의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해야 승차할 수 있다.

직통열차 운임보다 저렴한 리무진버스

이번에 개통하는 공항철도의 특징 중 하나는, 직통열차(현재의 입장에서 원래 명칭은 '급행열차'여야 맞다. 직통열차는 다른 선로를 직통으로 연결한다는 의미인데, 9호선 등과의 직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정차로 운행하는 열차라는 의미를 표현하자면 '직통열차'보다는 '급행열차'가 적절하다)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직통열차는 일반 수도권전철과 같은 형태의 내부구조를 가진 일반열차와 달리 KTX에서 사용하는 형태의 좌석형 차량으로, 일반열차보다 편리하게 갈 수 있으며 중간 정차역 없이 바로 인천국제공항역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대신 가격이 7900원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일반열차와 비교한 직통열차의 시간 절약은 5분(김포공항역~인천국제공항역 구간 일반열차 33분, 직통열차 28분) 정도다. 이는 1년에 정체가 있는 날이 손꼽을 정도로 원활하고 도로 선형도 직선이라 고속도로에 버금가는 속력을 낼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통과 공항버스(30~35분 정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지하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내려 3층 출국장까지 이동해야하는 고속철도보다 3층 출국장 입구에 바로 닿는 공항버스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침 '우등고속' 수준의 좋은 차량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 있다.

김포공항 시외버스승차장에 가서, 경기고속이 운영하는 마석(평내, 금곡, 도농, 구리 경유)발, 죽전(수지, 과천, 사당 경유)발, 이천(구의동 동서울터미널 경유)발 공항버스를 이용하면 4300원으로 25석 전후 좌석의 리무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 노선의 배차간격은 1시간으로 시간표는 경기고속(buspi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전주(여의도 경유)에서 출발하는 대한리무진 공항버스를 이용할 경우, 5000원으로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구간을 25석 전후 좌석(우등버스차량 앞 부분에 짐칸 설치를 위해 몇 좌석 제거) 리무진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

저렴한 가격으로 공항철도보다 편리한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잘못된 버스를 탄다든지 해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한 채 기분만 상할 수 있다.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진흥고속과 강원고속은 흰 바탕에 홍색의 줄이 그어져 있고 글자도 커 구분이 쉬우며 금남고속·중부고속·한양고속과 대한리무진의 경우도 구분이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승하차장이 달라 큰 문제가 없지만, 김포공항 시외버스 승차장은 인천국제공항 방향과 내륙 방향을 한 군데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기사에게 물어보고 승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에서는 1층 정류장 기준으로, 경기고속(원주 제외)과 진흥고속 포천행 차량은 7번, 8번 정류장에서, 강원고속 춘천행 차량과 경기고속 원주행 차량, 금남·중부·한양고속 충남행 차량, 대한리무진 전주행 차량은 비수도권 노선의 승차가 이뤄지는 바깥쪽 9번 정류장에서 승차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기타 문의사항은 강원고속(033-254-3676), 경기고속(buspia.co.kr, 02-3436-6611), 금남·중부·한양고속(042-584-7770, 041-543-8195, 041-334-3223), 진흥고속(033-255-3205) 등 각 공항버스 노선을 운영하는 운수업체 측으로 전화나 사이트를 통해 문의하면 상세하게 답변 받을 수 있다.


태그:#공항철도, #공항버스, #2900원, #4300원, #김포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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