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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9호선 노선도
 지하철 9호선 노선도
ⓒ ㈜서울시메트로9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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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이하 '9호선')인 '개화~신논현' 구간이 오랜 공사를 마치고 오는 5월 말에 운행을 시작한다. 현재 9호선은 인테리어 등 일부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공사를 마쳤고, 총 2개월로 예정된 '영업시험운행(모든 역사에 정차하여 가상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형태)'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9호선 운임에 대해 일부 매스컴에서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 9호선을 운영하는 민간사업자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수송 원가를 맞추기 위해 기본운임을 1300원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같은 서울인데 왜 9호선만 1300원이냐?"는 의견이 많지만, "기존 이 구간을 운행하는 공항버스에 비해 싸고 정시성이 높아 탈 만할 것같다"는 의견도 있다.

9호선 측 "결정된 것 아무 것도 없어"

서울지하철 9호선 차량 9호선의 색깔은 기존의 도시철도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색깔인 황금색이다. 이는, 노선도에서의 노선 색은 물론, 차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서울지하철 9호선 차량 9호선의 색깔은 기존의 도시철도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색깔인 황금색이다. 이는, 노선도에서의 노선 색은 물론, 차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서울시메트로9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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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을 운행하는 ㈜서울시메트로9호선(이하 메트로 9호선) 측은 요금 문제에 대해 원론적 답변만 계속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와 운송원가 산정, 통합운임제 참여형태, 기타 운영방식 등을 협의 중"이며 "기본 운임 등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메트로9호선 측의 일관된 답변이다.

실제 메트로9호선은 서울특별시와 요금 문제에 대해 꾸준히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서울지하철 1~4호선 운영 기관, 이하 '메트로')나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서울지하철 5~8호선 운영 기관, 이하 '도시철도공사')와 달리 메트로9호선은 민간사업자로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지하철의 운송원가와 기준수입은 얼마일까? 작년 9월에 서울특별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의 운송원가는 1007원이며 도시철도공사의 운송원가는 1262원이다. 1인당 1회 탑승요금은, 메트로가 723원, 도시철도공사가 834원이다.

현재의 두 운영기관의 요금체계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작년 8월 말 기준으로, 누적적자가 5조4958억원에 각종부채가 2조384억원에 달한다. '공공성을 띠는 사업장을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산하 공사'가 아니었다면, 벌써 몇 번을 망하고도 남았을 최악의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

메트로9호선 측은 이런 전례를 적극 피하고자 하는 분위기이다. 이를 위해 서울특별시에 '높은 요금'과 '많은 지원'을 바라고 있다. 당연히 '기본요금 900원', '수도권통합요금제 참여' 등을 기본원칙으로 협상을 진행하려는 서울특별시와 적지 않은 충돌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요금 관련 확정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시민] "1300원이라도 타겠다" vs. "물가 상승 이끄는 고운임 반대"

642번 버스 강서구 방화동을 출발해 김포공항, 강서구청 등을 거쳐 논현동, 고속터미널로 가는 버스노선인 642번. 당산동(한신A)~흑석동(효사정) 구간은 노들길 무정차로 운행하며, 굴곡이 없는 직선 노선으, 강서~강남 구간을 이동하는 많은 승객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 642번 버스 강서구 방화동을 출발해 김포공항, 강서구청 등을 거쳐 논현동, 고속터미널로 가는 버스노선인 642번. 당산동(한신A)~흑석동(효사정) 구간은 노들길 무정차로 운행하며, 굴곡이 없는 직선 노선으, 강서~강남 구간을 이동하는 많은 승객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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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9호선의 요금 책정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시민들의 입장은 갈렸다. 크게 "1300원이라도 타고 다니겠다"라는 입장과 "이유가 어찌됐든 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높은 운임의 책정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매일 등촌삼거리와 강남역을 오가는 김영주(32·직장인)씨는 비싸도 타겠다는 입장이었다.

"처음엔 642번 버스로 출퇴근했다. 642번은 당산동~중앙대 구간을 무정차로 5분 만에 가는 것은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 항상 만원버스고, 도로로 가느라 시간이 불규칙했다. 그래서 10장에 2만5000원 하는 '공항버스 6000번 정기권'을 구입해 타고 다닌다. 공항버스 정기권은 강서~강남 구간을 오가는 직장인의 필수 아이템이다. 9호선이 1300원이 되도 탈 것이다. 공항버스보다는 싸기 때문이다."

신목동역(9호선) 인근에 사는 임윤하(26·홍익대 대학원)씨는 "집 인근에 오는 전철이 기본요금이 비싸다고 하니 사실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그동안 가양동·목동·당산동 등 강서지역에서 강남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불편했기 때문에, 9호선은 양 지역의 이동을 편리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업체가 운영하고, 초기 사업비용이 많이 들어갔으니 1300원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단 기본요금 거리가 10km 이상(현재 900원 기본거리 10km, 이후 5km당 100원씩 추가)이었으면 좋겠고, 수도권통합요금제 참여는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양역 인근에 사는 김은영(38·직장인)씨는 "민자 전철이니 높은 요금을 받는 것은 이해가지만 1300원은 너무 비싼 것 같다"며 "집 앞의 전철이 민자 전철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본요금이 50% 정도 비싼 게 정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고속터미널에서 만난 박진원(42·상업)씨는 "9호선 기본요금이 이렇게 높게 책정되면, 타 지하철 요금이 어느 순간 '슬그머니' 오르지 말라는 보장이 없기에 9호선 운임이 1300원으로 책정되는 것 자체에 적극 반대한다"며 "지금이라도 국가나 서울특별시가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도 반대의견을 밝혔다. ID '삽사리'는 "이런 가장 기초적인 것의 요금을 서민에게 맞게 잡아두는 것이 정부의 존재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민자로 지었다지만 (메트로 9호선은) 대다수의 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회사다"라며 "대중을 위해, 저렴한 양질의 운송망을 갖추는 것이 회사 본연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다른 호선 요금까지 영향 미쳐" vs. "원가 따지면 1300원 비싸지 않아"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출구 공사현장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출구 공사현장.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현재 인테리어 등 가장 마지막 단계에 해야 할 공정만 남겨놓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 도시철도로서, 서울지하철 9호선이 여러모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은 9호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출구 공사현장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출구 공사현장.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현재 인테리어 등 가장 마지막 단계에 해야 할 공정만 남겨놓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 도시철도로서, 서울지하철 9호선이 여러모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은 9호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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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철도애호블로그 'WithKTX'를 운영하는 조운범씨는 "현재 9호선1단계 구간과 중복되는 버스노선인 642번은, 강서와 강남을 가장 빨리 있는 노선이기에 항상 붐빈다"며 "기존 버스승객이 9호선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분명 많은 승객이 이용하겠지만, 비싼 운임에 통합요금제 적용이 안 돼 환승이 불편하다면 외면 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9호선 경쟁력 강화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던 한우진 교통평론가는 "현재 서울지하철은 모든 운임수입을 모아 승객이 어떤 회사의 노선을 몇 km 이용했는지를 따져, 각 기관별로 나누는 형태다"라며 "그런데 메트로9호선과 같은 민자사업자가 섞일 경우, 민자사업자가 기존 공공사업자보다 수입을 더 많은 비율로 가져가는 방향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평론가는 "9호선 높은 기본요금이 타 호선 요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구간 운임체계가 같은 상태에서는, 민자사업자 수입을 더 보장하기 위한 전체적 운임상승의 우려가 있다. 이는 9호선을 전혀 안 타는 승객이, 9호선 때문에 운임을 더 낼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9호선 승객만이 9호선의 높은 운임수준을 직접 부담할 것인지', '지하철운임 평준화를 위해 모든 지하철 승객이 9호선의 높은 운임을 나누어 분담할 것인지' 결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정석 복지교통전문가(복지교통연구모임 '마이낮은버스' 운영자)는 "비싼 운임은 당연히 아쉽다"면서도 "9호선은 민간 자본으로 만든 철도로 비싼 운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대한민국에서 향후 중앙정부나 각 지자체에서 건설 못하는 철도망에는 민간사업자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데 욕먹으며 적자까지 나면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기존철도의 수송원가과 비교해도, 1300원은 크게 비싼 운임은 아니다."

이정석씨는 "9호선을, 무조건 비싸다고만 보지 말고, 경기도의 '좌석버스'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대신 9호선이 수도권통합요금제 적용을 받도록 해야 하고, 서울시는 9호선이 생겼다고 362번·640번·642번 등 기존 버스노선을 폐선·단축·변경 말고 존치시켜 승객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9호선이 능동적으로 경영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미다"고 덧붙였다.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은?
오는 5월 말에 개통하는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은, '개화~김포공항~공항시장~신방화~마곡나루~양천향교~가양~증미~등촌~염창~신목동~선유도~당산~국회의사당~여의도~샛강~노량진~노들~흑석(중앙대입구)~동작~구반포~신반포~고속터미널~사평~신논현'으로, 총 25.5km의 구간에 25개역을 건설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25개역 중 현재로서는 6개 역이 환승역(김포공항(5호선·공항철도), 당산(2호선), 여의도(5호선), 노량진(1호선), 동작(4호선), 고속터미널(3·7호선))이며, 현재 건설이 계획된 모든 철도노선이 모두 건설될 경우 2개 역이 환승역(샛강(경전철), 신논현(신분당선))으로 추가된다.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에는, 수도권전철 '주안~용산', '천안~용산', '국수~용산', '동두천~성북' 구간에서 볼 수 있는 급행전철이 도입되어, 김포공항에서 강남역까지 30분만에 주파한다. 급행전철의 정차역은, 시작역인 김포공항역과 종착역인 신논현역을 포함해 총 9개역(정차역 가양, 염창, 당산, 여의도, 노량진, 동작, 고속터미널)이다.

9호선의 색깔은 기존의 도시철도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색깔인 황금색이다. 주요 역사 내에는 공연과 전시를 진행할 광장 등의 문화공간과 각종 휴식공간이 구축되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안전문)이 설치되며, 차량 내에는 연결통로의 문이 없다는 점이 9호선의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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